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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한국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1947

한지형


『Tales of a Korean Grandmother』, Doubleday & Company, Inc., 미국, 1947, 23×16, 287쪽. 내지


『한국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Tales of a Korean Grandmother)』는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민속학자로 알려진 프랜시스 카펜터(Frances Carpenter, 1890-1972)가 저술한 세계 전래동화 시리즈 5편 중 한국편이다. 

프랜시스 카펜터의 아버지인 프랭크 카펜터(Frank G. Carpenter, 1855-1924)는 신문기자로서 세계여행을 하며 지리학, 민속학, 여행기 관련 저술활동 등을 활발하게 하였다. 그녀는 어린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보조역할을 하며 사진작가이자 저자로서 활동하였다. 프랭크 카펜터는 1888년 한국에 처음 방문했고, 그 이후에도 아시아 여행을 하며 한국에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 카펜터의 여행기 시리즈 중 Travels through Asia with the children(1898), Japan and Korea(1925) 등에 한국의 여행기가 기록되어 있다. 여행하며 수집하거나 제작한 사진 1만 5,000여 장과 7,000여 개 유리건판 필름들은 미국 의회도서관에 기증되어 온라인상에서도 열람이 가능하다. 다만 미국 의회도서관 카펜터 컬렉션 중 조선의 마지막 황후인 순정효황후(1894-1966)의 1907년경의 사진이 순명효황후(1872-1904, 순종의 첫 번째 황후)로 기록되어 있어 정정이 필요함을 발견하였다.
이 책의 서문에서 프랭크 카펜터는 1888년 처음 한국에 방문하였으며, 프랜시스 카펜터는 그와 함께 일제강점기 직전에 여행한 것으로 기록했다. 이 책은 32개의 전래동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근대기 한국에서 체류하고 기록물을 남겼던 선교사, 여행가, 교육자, 외교관이었던 윌리엄 엘리엇 그리피스, 호레이스 알렌, W.R.칼스, 이사벨라 버드 비솝, 제임스 게일, 헐버트, 스튜어트 컬린의 책과 그의 아버지의 책에서 참조하였다고 서문에 밝히고 있다. 


  내지. “용두와 사촌들은 새해 연날리기 대회에 참가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원제: 〈넌 날니는 아희〉(그림: 김준근),
원본은 펜실베니아 대학교 고고학박물관 소장)


이야기의 구성은 김홍집이라는 인물의 어머니인 “할머니”가 손녀, 손자인 옥자와 용두에게 옛날 이야기를 전해주는 방식으로, 단군과 기자 이야기, 개와 고양이, 막대기와 무, 호랑이와 강아지, 심청전 등의 이야기이다. 삽화는 16점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 7점은 스튜어트 컬린이 한국의 전통 놀이를 서양에 소개한 책 Korean Games(1895)에 수록된 기산 김준근의 그림과 같다. 7점은 컬린의 책에서는 컬러 삽도였으나 본 책에는 흑백으로, 작품제목과 인장이 빠져 수록되었다. 나머지 8점은 컬러로 수록되었지만 김준근의 그림인지는 확실치 않다. 근대기 서양인이 이야기 형식으로 재구성한 한국의 전래동화로서 최근까지도 미국에서 한국관련 추천도서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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