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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산수화의 한 전형을 이룬 거목, 청전 이상범

김달진

한국적인 산수화의 한 전형을 이룬 거목,  청전 이상범

 이상범(LEE SANGBEOM 李象範 1897-1972)






한국화 6대가로 김은호, 노수현, 박승무, 변관식, 이상범, 허백련을 말하는데 지금은 많이 잊혀져버렸다. 청전 이상범(靑田 李象範)은 구한말에 태어나 반세기 전에 세상을 떠난 작가로 1897년 충남 공주에서 출생하여 그후 서울로 올라와 1914년 서화미술원에 입학하여 그림공부를 시작하였다. 그곳에서 조석신, 안중식의 지도를 받았고 4년후 졸업하였다. 1922년부터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특선을 거쳐 추천작가를 지냈으며 청전화숙을 통해 제자도 가르쳤다. 동아일보사에 근무하던 1936년 베를린 올림픽때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 달린 일장기를 지운 사건으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해방 후에는 1949년 1회 국전 추천작가로 참가했으며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61년까지 홍익대 교수를 역임했고 예술원 회원으로 1972년 타계했다.


무릉도원도 1922년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청전은 조선말기에 전수된 전통화풍을 습득하여 화업을 시작했지만 비교적 관념성을 탈피하고 우리의 마음속에 내재된 강산과 자연경관을 찾아내었다. 청전의 산수화에는 많은 산수화의 일반적인 특징인 심산유곡이나 기암괴석의 절벽 층층히 떨어지는 폭포수 등이 적다. 한국의 야트막한 산야풍경을 독창적인 풍경을 수렴하여 한국미술계의 거목이 된 것이다.

 

초동 1926년



우리나라 곳곳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는 평범하고 친근한 산야를 즐겨 그렸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선 가장 한국적인 산수화에 접근한 그의 그림 들이 보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함께 소박한 아름다움과 향수를 느끼게 끔 해준다. 주로 작품소재는 높지 않고 펑퍼짐한 낮은 산, 시골 언덕, 숲길, 농가나 산골 화전의 외딴 초가집, 그리고 간혹 등장하는 기와집이나 성곽, 얕게 흐르는 개울가, 특징적인 나무다리가 많다. 또한 소를 몰거나 지게를 지고 가는 농부, 머리에 짐을 이고가는 아낙네, 물동이를 지고 가는 사람, 거룻배에서 낚시질하는 노인들이 등장인물로 나오는데 이 모두가 지금은 사라져 버린 풍물이다.

  

설악산 1944년


 

특히 인적이 드문 산골 농촌의 생활과 향토적 냄새가 금방이라도 풍길듯한 느낌을 주는 정경들은 더욱더 우리들 마음속의 참다운 고향을 불러낸다. 화면에서는 수묵의 농담변화, 은은히 우러나는 담청색 혹은 황갈색의 온후한 대기감을 완숙한 붓 맛으로 담아내는 그의 화풍에 이르면 이것이 바로 한국산수화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만다. 게다가 스산하고 적막한 단조로운 구도속에서도 무궁한 조화를 연출하느라 애쓴 그의 작가정신은 높이 평가할 만 한다. 그의 작품세계는 크게 3기로 나눈다. 1기는 전통화법을 배운 학습기(1914-22), 2기는 일제시대의 모색기(1923-45), 3기는 청전양식을 확림한 완숙기(1946-72)로 변모하였다.

 

고원무림 1968년


 

청전은 슬하에 4남1녀를 두었는데, 아들 넷 이름이 영, 웅, 호, 걸 이었다. 첫째 건영(1922- ? )은 작가로 활동하다 한국전쟁 때 납북한 것으로 알려졌고  딸이 인하(1946- )와 둘째 아들 건웅의 아들 승하(1959- )도 작가로 활동 중이다. 네째 아들인 건걸(1933-2006) 은 상명대교수로 국전 초대작가를 지냈다.  3대로 화업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타계후 큰 전시로 1972년 유작전(신문회관), 1982년 10주기특별전(국립현대미술관), 1997년 한국 산수화의 대가 청전 이상범(호암갤러리), 2019년 한국화의 두 거장 : 청전과 소정(갤러리현대) 전시가 있으며 몇 종의 작품집이 있다.

 


 

추경 1960년대


 

출처: 대한민국예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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