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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비평 : 비평적 글쓰기란 무엇인가 = Criticizing art

  • 청구기호609/테29ㅁ;2021
  • 저자명테리 바렛 지음 ; 주은정 옮김
  • 출판사아트북스
  • 출판년도2021년 7월
  • ISBN9788961963923
  • 가격20,000원

상세정보

미술비평과 미술비평에 도달하는 과정을 정리했다. 미술에 관해 글을 쓰고 이야기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목적이다. 저자에 의해 선정된 동시대 미술가들의 작품에 관한 비평가들의 생각과 글을 바탕으로, 미술작품에 깃든 매력•아름다움•기쁨•슬픔•분노•호소 등을 생생한 비평 언어로 만들어내어 감상자를 설득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활동인 미술비평을 설명한다.

책소개

미술비평, 이렇게 한다!

비평적 글쓰기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진짜’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다음 세대 비평가들에게 권하는 한 권의 책


비평, 사랑의 언어

“당신은 아마도 어떤 작품을 사랑하기 때문에 미술작품에 대한 글을 쓸 것이다. 나는 증오 때문에 글을 쓰지는 않는다. 나는 애정을 느끼기에 글을 쓴다.”

―로버트 로젠블럼(미술사학자·큐레이터)

우리는 흔히 비평이라고 하면, 반감이나 흠잡기를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상대의 단점을 조목조목 들추어내 질책하고 망신을 주고 난해하기 짝이 없는 이론을 들이밀어 독자의 이해를 강요하는 글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위에 인용한 로젠블럼 같은 비평가들은 미술비평이 부정적 경향을 띤다는 일반의 통념이 오해라고 말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에 따르면, 비평이란 사물의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따위를 분석하여 가치를 논하는 활동이다. 미술비평이란 미술작품에 깃들어 있는 매력과 아름다움, 기쁨과 슬픔, 분노와 호소를 생생한 비평의 언어로 표현하여 독자(관람자)를 설득하며 공감을 끌어내는 활동인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랑하기 때문이 쓰는 글’이다.

좋은 비평은 예술과 삶에 대한 대화를 북돋운다. “좋다” “나쁘다”는 식의 독단적이고 무책임한 선언은 작품을 둘러싼 생산적인 대화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비평가들은 흥미를 유발하고 정보를 제공하며 미술작품의 향수 경험을 언어로 표현한다. 하지만 대중의 사려 깊은 감상을 유도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추구한다 하더라도 비평가들의 견해는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자신의 비평이 바탕을 두고 있는 이론적 기반과 평가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다양한 비평을 접하며 때로는 동의하고 때로는 반대하며 궁극적으로 자신의 시각을 정립하게 된다. 미술가 척 클로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미술작품을 볼 때 당신이 들고 있는 일반적인 인습의 짐을 내려놓으면 방금 전만 해도 싫어했던 것을 좋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동시대 미술에 대한 매력적인 가이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독자들을 매력적인 동시대 미술계로 안내하는 것이다. 지은이는 독자들이 한층 편안한 태도로 전문 비평가들처럼 글을 쓰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 이를 위해 비평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이론들,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여성주의, 탈식민주의, 마르크스주의, 퀴어 이론 등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이렇게 동시대 미술과 비평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현대 철학 이론을 개략적으로 살펴본 다음 실제 미술비평을 구성하는 묘사와 해석, 평가의 사례와 지침을 제시한다. 이를 위해 신문, 시사 잡지에서 국제적인 미술 저널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매우 다양한 출판물에서 관련 비평을 모았다. 여기서 지은이가 일관되게 고수하는 가정이 있다면 다양성은 건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폭넓게 선정한 비평을 접하게 된다. 우리는 미술작품을 두고 토론하면서 타인들을 더 많이 알게 된다. 다른 사람의 관점을 존중하는 우호적인 태도로 각자 의견을 개진하고 담론을 형성해 평화적인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미술 비평 방법: 묘사하고, 해석하고, 평가하라

비평가는 개성적인 언어로 미술의 주제와 매체, 형식과 맥락을 묘사한다. 예를 들어 안젤름 키퍼의 회화는 타버린 들판을 주제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훌륭한 비평가라면 그냥 타버린 들판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을린 흙이 드넓게 펼쳐진 벌판은 메마른 황야의 일부처럼 보인다. 거기에서 악마가 춤을 추고 전차가 달리는데 날씨의 시달림까지 받은 다음에 벽에 고정된 것처럼 보인다.” 또 유리를 다루는 데일 치훌리의 작품에 대해서는 “화려한 꽃장식” “이색적인 꽃다발 무리” “순전한 화려함” 같은 표현을 동원한다. 사실 이러한 묘사 자체가 비평이다. 묘사가 없다면 비평가가 무엇에 대해 글을 쓰는지 알 도리가 없다.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묘사는 이후 해석과 평가의 토대가 된다. 비평가들은 독자의 주의를 끌고 상상력을 사로잡아야 한다. 비평가 자신이 리언 골럽의 작품에 놀랐다면 독자들도 오싹한 느낌을 경험하기를 바란다. “마치 우리가 한밤에 평화로운 잠에서 갑자기 깨어났을 때 물감과 습기로 빚어진 희부연 안개가 불러일으킨 악몽처럼 보인다.” 이처럼 열정적이고 화려한 묘사는 작품을 어떻게 이해하고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 다시 말해 해석 없이는 묘사 역시 존재할 수 없다.


해석은 미술작품 비평에서 가장 중요하고 복잡한 활동이다. 제니 홀저는 포스터, LED 전광판, 각종 광고판 등에 금언 같은 문구나 짧은 에세이를 적어 보여준다. 베니스 비엔날레에 미국 대표로 참가한 바 있는 홀저의 작품에 대해서는 비평가의 반응이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길버트롤프는 홀저의 작품을 무미건조하다고 일축하며 마오쩌둥주의자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슬로건이나 다름없다고 혹평한다. 하지만 플래건스는 홀저가 개인적인 고백과 거대한 장관을 결합함으로써 신랄하고 놀라운 효과를 빚어낸다며 높이 평가한다. 당연히 미술작품의 해석에는 서로 경쟁하는, 모순적인 해석이 있을 수 있다. 다른 비평가가 간과한 요소를 주목해 새로운 해석을 내놓거나 기존 해석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가장 나쁜 태도는, 별다른 고심 없이 작품을 묵살해버리는 것이다. 이런 경우 아무런 지식도 통찰력도 더해줄 수가 없다. 해석은 궁극적으로 공동의 작업이며 공동체는 자체 수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불충분한 해석을 수정하고 더 나은 해석을 제시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는 것이다.


평가는 해석과 상당히 유사한 비평 활동이다. 둘 다 어떤 결정을 내리며 이에 대한 이유와 증거를 제시하고 주장한다. 해석과 마찬가지로 평가 역시 옳고 그름이 아닌 설득력의 문제이다. 예를 들어 멕시코 출신의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를 보자. 비평가 플래건스는 칼로 작품의 대중적인 성공이 오늘날 ‘자매애 연대’에 따른 결과라고 꼬집는다. 강렬한 정신성이나 진정한 시각적 창안과 기량 때문이 아닌, 동정심을 자아내는 인생 이야기 같은 작품 외적인 이유로 유명해졌다는 것이다. 반면에 칼로의 평전을 쓰기도 한 헤이든 헤레라는 칼로의 작품이 사소한 자기도취를 넘어서며, 사람들은 고통을 표현하는 그녀의 이미지를 보고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칼로는 세속의 성인이다”). 헤이든은 또한 칼로가 자신의 문화적 제약을 극복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한다. “남성의 눈을 통해 보여진 진실만이 받아들여졌던 시기에 여성의 눈으로 본 진실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일부 비평가들은 작품의 형식적 특성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최근의 비평가들은 예술가의 생애와 사회적 맥락을 비평적 평가와 분리하는 태도에 반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기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비평가는 사실주의, 표현주의, 형식주의, 도구주의를 비롯한 여러 이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선호와 가치를 구별하면 평가와 관람에 더 자유로울 수 있다. 다시 말해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내가 싫어하는 작품만큼 훌륭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어느 작품이 다른 작품보다 더 낫다는 점을 이해하면서도 후자를 더 좋아할 수도 있다. 선호와 가치를 혼동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선호에 대한 진술은 개인의 성향에 따를 수 있지만 가치에 대한 진술은 근거를 들어 뒷받침해야 하는 것이다. 예컨대 종교적으로 불쾌감을 주는 작품에 미학적으로 감탄할 수 있다. 또 내가 혐오하는 그림보다 투자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그림을 구입할 수도 있다. 어떤 작품을 높이 평가하지만, 이 작품에 비해 미학적 가치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즐겨 다른 작품을 음미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무엇이 훌륭한 작품인가, 또 누가 결정하는가

평가는 해석과 마찬가지로 공동의 결정이고, 우리 공동체는 자체 수정 기능이 있다. 이 원칙은 흔히 제기되는, “무엇이 훌륭한 작품인지를 누가 결정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누구든지 작품을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평가는 작품을 탐구하는 사람들이 속한 공동체가 수용하는 평가이다. 무엇이 훌륭한 작품인지를 두고 항상, 즉각 합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때로 커다란 소동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결국 공동체는 ‘바른 이해’에 도달한다. 또 한편 해석과 평가는 독자(관람객)가 혼자 힘으로 판단하고 독립적으로 생각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더불어 다른 이들의 사려 깊은 평가와 깊은 사고를 참조한다면 훨씬 더 탄탄한 정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새롭게 내놓은 평가를 통해 작품의 가치에 대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지은이 | 테리 바렛 (Terry Barrett)

노스텍사스대학교·오하이오주립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예술가, 미술비평가이다. 평생 미술을 가까이하며 미술 교육에 힘써왔고, 특히 동시대 미술에 대한 이해와 그 비평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술비평 과정에 관한 강의로 여러 차례 상을 받았고 다수의 잡지와 학술지에 미술비평에 관한 논문이 실렸으며, 미술비평뿐 아니라 사진비평 분야에 관한 다수의 책이 있다.

홈페이지 http://terrybarrettosu.com


옮긴이 | 주은정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다시, 새롭게 보기』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 『우리, 회전목마에서 만나』 『뒤샹 딕셔너리』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다시, 그림이다』 『내가, 그림이 되다』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개정판의 달라진 점

감사의 글


CHAPTER 1 미술비평이란

사랑과 증오 | 비평가의 오만과 겸손 | 어려운 비평 | 비평가와 미술가 | 비평가와 관람자 | 다양한 비평가들 | 비평가와 미술시장 | 미술비평의 역사 | 과거와 오늘날의 비평가들 | 비평의 정의 | 비평의 가치


CHAPTER 2 이론과 미술비평

모더니티와 포스트모더니티 | 모더니즘 미학과 비평 | 포스트모더니즘 미학과 비평 | 마르크스주의 비평 | 정신분석 비평 | 여성주의 미학과 비평 | 다문화주의 미학과 비평 | 탈식민주의 | 퀴어 이론 | 결론


CHAPTER 3 미술작품과 묘사하기

주제 | 매체 | 형식 | 맥락 | 회화―리언 골럽 | 조각―데버라 버터필드 | 유리―데일 치훌리 | 퍼포먼스아트―로리 앤더슨 | 비디오―빌 비올라 | 설치―앤 해밀턴 | 묘사의 원칙


CHAPTER 4 미술작품 해석하기

윌리엄 웨그먼의 사진 해석하기 | 제니 홀저의 작품 해석하기 | 엘리자베스 머리의 회화 해석하기 | 해석의 원칙


CHAPTER 5 미술작품 평가하기

프리다 칼로의 회화작품 평가하기 | 마틴 퍼이어의 조각작품 평가하기 | 로메어 비어든의 콜라주작품 평가하기 | 부정적 평가 사례 | 동일한 작품에 대한 상반된 평가 | 평가와 이유 그리고 기준 | 전통적인 기준 | 사실주의 | 표현주의 | 형식주의 | 미술의 도구적 사용 | 다른 기준들 | 기준의 선택 | 작품 평가의 원칙


CHAPTER 6 미술작품에 대해 쓰고 말하기

미술비평 쓰기 | 글을 쓰는 방법과 절차 | 예시 글 | 작품에 대한 반응을 짧은 글로 옮기기 작가 노트 쓰기 | 글쓰기와 작업실 비평 | 비평을 비평하기 | 미술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기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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