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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Paradise Macity 리뷰

김영태


전시기간: 1월 17일~1월22일  
전시장소: 해오름 갤러리

내면이 투사된 바다풍경사진

글: 김영태 / 사진문화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바다는 그동안 많은 사진가들이 표현대상으로 선택해 자신들의 미적인 주관 및 세계관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 그들이 재현한 바다는 역동적인 파도가 치는가하면 고요하고 평화롭게 느껴지는 풍경이 펼쳐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바다는 역경을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한 인생에 비유하는 소재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고, 희망 찬 미래를 의미하는 수사학적인 대상으로 의미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철학적인 사유세계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유효적절하게 이용되는 표현대상이기도 하다. 또한 대중적인 바다풍경사진은 격정적인 장면을 포착해서 재현한 경우도 있고 일출이나 일몰장면을 포착해서 유미주의적인 관점에서 시각화 결과물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와는 다르게 철학적인 사유세계를 드러내는 사진가들의 작업은 사진이 시각적으로 민감한 매체이지만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것에만 치중하지 않고 보이는 것 너머에 존재하는 그 무엇을 깊이 있게 표현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한다. 또한 기술적인 것에만 몰두하지 않고 형식과 내용의 유효적절한 조화를 위해서 진중한 태도로 작업을 한다.


이번에 ‘Paradise Macity’라는 표제로 개인전을 개최한 정우영도 이와 같은 미학적인 태도를 견지하며 바다를 표현대상으로 선택해 자신의 내밀한 정서, 주관적인 세계관, 미적인 감각 등을 드러냈다. 작가는 작년여름에 마르세유로 촬영여행을 가서 바다풍경을 카메라앵글에 담았다. 예전에도 미니멀리즘 회화를 연상시키는 바다풍경사진을 제작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 연장선상에서 작업을 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컬러가 아닌 모노톤으로 바다풍경을 재현했다. 또한 사실주의적으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프로그램에서 이미지를 재구성하여 자신의 사유세계를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작가는 오랫동안 커머셜사진을 하면서 숙련되고 세련된 사진기술을 다졌고, 그 이전에는 디자인적인 감각을 키웠다. 그 결과 작가의 작업은 시각적으로 감각적이고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한다. 또한 내용적으로도 삶을 성찰하는 작가적인 태도가 작용하여 작품마다 밀도가 느껴진다.


작가가 촬영을 간 마르세유(프랑스어: Marseille, 오크어: Marselha)는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또한 지중해 연안의 항구도시이다. 작가의 작업이 다큐멘터리작업처럼 촬영 장소에 대한 특성을 적극적으로 재현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물을 세밀하게 살펴보면 지중해연안의 지형적인 특성을 발견 할 수 있다. 작품의 표면을 이루는 조형적인 요소로 존재한다. 정우영이 재현한 바다풍경은 정적이고 고요하다. 하지만 후반작업에서 조형적으로 재구성하였기 때문에 표현대상의 시각적인 요소가 후처리과정에서 발생한 어두움과 밝음의 어우러짐과 묘하게 상호의미작용하며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작가는 촬영과정에서 감각적으로 대상을 재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후반작업에서 작가의 조형감각이 추가로 개입되어 작업의 형식과 내용이 균형을 견지하게 되었고 사유적인 조형언어로 변주되었다. 그 결과 보는 이들은 작가의 내밀하면서도 철학적인 사유세계와 마주한다. 이처럼 작가의 작업은 전통적인 사진가로서의 작업태도와 실험적인 작가적 태도가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져서 생성된 결과다. 낯설고 이국적인 풍경을 마주하며 대상에 좌우되지 않고 자신의 사유세계를 정제하며 시각화했다. 결과물 자체가 사유세계의 표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1910년대부터 미학이 정립되기 시작한 모더니즘사진은 다분히 시각적이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가의 사진적인 감각, 사진가의 빛을 통제하는 능력, 흑과 백의 조화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톤, 안정적인 화면구성이 가져다 준 편안한 분위기 등이 모더니즘사진미학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와는 다르게 모더니즘이후 사진은 시각적인 요소보다는 작가의 표현의도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더 주목한 결과물이다. 사진가 정우영의 작업은 이러한 경향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들려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작품마다 스며져 있다. 이번에 작가가 전시한 작업은 과거에 발표한 미니멀리즘적인 이미지, 최근에 마무리한 전통과 실험적인 태도가 어우러진 조형적인 작업 그리고 앞으로 좀 더 진행 할 예정인 모노크롬 회화를 연상시키는 사유적인 이미지 등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작가의 작업이 변화하는 과정 자체가 작가의 세계관이 변화하는 과정과 만나고 있다. 시각예술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면 완벽한 존재인 신이 창조한 세상을 재현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형식을 탐구하였고 개별 예술가가 자신들의 세계관을 작업에 투사하여 현시顯示하려고 몰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형과 색에 집착하지 않고 최대한 단순화하여 재현했다. 작가의 작업도 시간이 흐를수록 결과물은 단순화되고 사유세계는 깊이 감이 발생하고 있다. 작품의 표면보다는 이면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근원적인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작가의 태도로 인하여 변화된 결과이다. 회화의 역사와 사진의 역사는 다른 선상에서 변모한 것이지만, 상호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현재에 이르렀는데 정우영의 작업도 그것을 반영한다는 것을 이 지점에서 포착 할 수 있다.


사진은 주지하다시피 지난 2000년대 초반이후 디지털테크놀로지가 빠르게 발전함으로 인하여 누구나 손쉽게 다룰 수 있는 매체가 되었다. 또한 이제는 더 이상 최종 결과물로서 장르를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진 시대가 되었고, 특정한 이즘ism이 존재하지 않고 작가와 작품만 존재 할뿐이다. 그 결과 결과물표면의 완성도와 관계가 있는 기술적인 요소보다는 작가의 감각, 철학적인 사유세계, 작가로서의 상상력 등이 좀 더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매체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제작된 작가의 작업은 디지털프로그램을 이용한 최종생산물이지만 테크닉, 세련된 감각, 삶에 대한 성찰 등이 유효적절하게 융합되었기 때문에 미학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한 전통과 진보의 만남이자 현재와 미래의 조화가 작용하여 생산된 또 다른 감성학感性學적 조형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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