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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유토피아를 표현한 청록산수 - 안중식의〈도원문진도〉

박재은

안중식, 도원문진도, 근대/일제강점기, 비단 바탕에 채색, 삼성미술관리움 소장


우리나라의 경우 청록산수는 대표적으로 18세기에 장득만(1684-1764)이 그린 것과 17세기에 작가미상의 도원도, 그리고 잘 알려진 안중식(1861-1919)의 〈도원문진도〉가 있다. 이후, 20세기에 박승무가 그린 도원도가 있고, 현대작가로는 청록산수를 매개로 탈속의 세계의 락(樂)을 표현한 서은애가 있다. 청록산수는 초록색이라는 강한 색감이 주는 느낌을 매개로 유토피아의 환상성을 가장 잘 표현한 산수화다. 중국의 경우 채색이 짙고, 눈에 띄는 색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 청록색이지만, 중국의 청록산수보다는 차분한 느낌이다. 

 청록산수에는 신선이나 도인, 어부 등 탈속한 세계의 상징적 존재들이 등장한다. 안중식의 도원문진도의 경우 도원명의 『도화원기』를 모티브로 했다. 어부가 환상적인 도원으로 들어서는 장면을 표현하였다. 『도화원기』의 내용에서 보면 어부는 우연히 유토피아를 발견한다. 우연성을 내포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도화원기」에서 표현한 유토피아는 현실에서는 발견하기가 힘들며, 우연한 기회에 이러한 세계로 초대 받을 수 있다는 설정이 환상성을 내포하고 있다. 사실상, 산수화가 모두 현실을 떠난 환상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김명국(1600-?)의 〈설경산수도〉의 경우를 보자. 현실세계의 어려움인 생계의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은 은둔한 선비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겸재 정선(1676-1759)의 〈무봉산중〉의 경우는 또 어떠한가? 선비가 은신하고 있을 때도 세상과의 인연은 닿아있었다. 탈속이 결코 세상과의 소통이나 현실의 문제를 단절한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는 예이다. 이와 반대로 안중식의 청록산수가 표현한 세계는 현실로부터 다소 동떨어진 세계라고 말할 수 있다. 안중식의 청록산수는 산수화에서 발견되는 현실적인 문제들, 이를테면, 은일자와 연결된 벗이나 후학 등 세상과 끈이 닿아있는 것들이 생략되어있다. 가상의 세계를 바탕으로 그려진 안중식의 청록산수는 우연한 기회에 발견된 신기루다. 즉, 조선시대에 주로 그려진 산수화에서 발견되는 탈속한 세계관이 닫힌 듯 열려있는 세계인 것 에 반해 안중식이 그린 청록산수는 한번 무릉도원을 경험하고 나오면 다시는 그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에서 열린 듯 닫혀있는 세계이다. 다시말해, 안중식의 〈도원문진도〉에 보이는 청록산수는 환상적인 세계, 극락이나, 별천지를 의미한다. 그것은 손에 잡히지 않는, 누구나 꿈꾸지만  닿을 수 없는 공간이다. 반면에 일반적인 대경인물산수도에서의 이상향은 실제 선비들이 은거했던 공간이다. 즉, 대경인물산수도의 공간은 현실적인 유토피아가 실현되었던 것을 바탕으로 하였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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