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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색의 인문학, “모든 색에는 이야기가 있다.”

신소연

색의 인문학, “모든 색에는 이야기가 있다.” 

 


(왼) Michel Pastoureau & Dominique Simonnet, Les Couleurs expliquées en images, Le Seuil, 2015.

(오) 고봉만(역), 『색의 인문학』, 미술문화, 2020.


 유럽 중세사 학자인 미셸 파스투로(Michel Pastoureau)의 저서, Les Couleurs expliquées en images가 『색의 인문학』으로 2020년 번역되었다. 이 책은 색의 의미와 상징에 관해 이야기한다. 파랑, 빨강, 하양, 초록, 노랑, 검정, 6가지 색의 상징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알 수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사람들이 생각한 색의 상징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담고 있다. 미셸 파스투로는 1977년 중세의 색에 관한 첫 논문을 시작하여 색의 역사와 상징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2000년 저서, 『파랑의 역사』로 유명해진 그는 『검정의 역사』, 『초록의 역사』, 『빨강의 역사』, 『노랑의 역사』 등을 연이어 출간하였다. 한국에서는 『파랑의 역사』와 『빨강의 역사』가 번역 출판되었다.   


 색의 상징은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안토넬로 다 메시나, <수태고지>, 1476, Galleria Regionale della Sicilia Palazzo Abatellis 소장.

출처: www.museionline.info/musei/galleria-regionale-della-sicilia-palazzo-abatellis 


 파랑은 세상의 중심이었던 로마인들에게 환영받지 못하였다. 이방인들의 색으로 규정하고 파란 눈을 가진 사람을 방탕하거나 교양이 없는 사람으로 비하하였다. 경박하고 천박한 취급을 받았던 파랑은 12세기에 들며 반전된다. 만들기 복잡하고 어려워 고가(高價)인 파랑을 높은 신분과 계층을 구분하기 위해 의복에 사용하며 고귀하고 부귀한 색으로 전환된 것이다. 또한 성직자들은 파랑을 하늘의 색으로 인식하며 성모마리아의 상징으로도 나타내었다. 파랑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열풍을 일으켰다. 화학식으로 만들어진 ‘프러시안 블루’의 탄생과 노예들의 값싼 노동력과 함께 신대륙에서 들여온 ‘인디고’로 소수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파랑은 더욱 보편화된다. 값비싼 파랑은 싸졌다. 저렴하고 염색물이 잘 빠지지 않아 색의 보존력도 뛰어났던 파랑은 일상복인 청바지로 활용되며 검소와 평범함을 상징하게 된다. 현재에 이르러 파랑은 누구나 좋아하고 평화와 안정을 상징하는 색이 되었다.  

                                         


 색의 상징은 문화에 따라 다르다.



산티아고 무시뇰, <모르핀에 중독된 여인>, 1894, Museo del Cau Ferrat 소장.

출처: visitmuseum.gencat.cat/es/museu-del-cau-ferrat/objeto/la-morfinomana 


 노랑은 서양에서 부정적인 색으로 취급받는다. 유다의 옷 색으로 거짓과 배신자를 상징하고 나치의 유대인 차별에 사용되며 부정적 이미지로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도 노랑은 광대나 광기를 상징하거나 아프고 병든 환자를 표현할 때 사용되었다. 금색과 구분되어 쇠퇴, 혐오와 차별, 불명예를 상징하며 기피하는 색상으로 자리 잡은 노랑. 노랑의 위상은 동양에서 정반대이다. 동양에서 노랑은 금색과 같다. 오방색에서 중앙을 상징하는 왕의 색이며, 자연 어디서든 쉽게 얻고 물들어 보편적으로 사랑받는 색이다. 노랑의 범주가 서양처럼 금색과 구분되지 않는다. 큰 범위의 아우르는 색상으로 인식되어 태양의 빛, 황금의 색, 가을의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동양의 노랑은 고귀하고 부귀하고 명예로우며 친근하고 생기를 느끼게 하는 긍정적 이미지로 자리하고 있다. 


 미셀 파스투로의 색에 대한 다양한 상징과 이와 얽혀있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수많은 색의 상징을 알게 된다. 시대에 따라 변화되고 문화에 따라 색을 다르게 해석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뉴턴의 7가지 무지개색이 아닌, 파랑, 빨강, 하양, 초록, 노랑, 검정 6가지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한 미셀 파스투로. 그만의 색상 이야기를 조금 더 깊게 들여보고 싶다면 『파랑의 역사』(2017)와 『빨강의 역사』(2020)를 읽어보길 권한다. 다른 한편으로 미셀 파스투로는 프랑스 태생으로 『색의 인문학』은 유럽인의 시각으로 쓰여졌다. 우리의 시각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남궁산의 저서 『문명을 담은 팔레트』(2017)와 함께 동서양의 색 인식 차이도 발견하며 읽어 보길 추천한다.



(왼쪽부터) 고봉만, 김연실(역), 『파랑의 역사』, 믿음사, 2017. / 고선일(역), 『빨강의 역사』, 미술문화, 2020. / 

남궁산, 『문명을 담은 팔레트』, 창비, 2017. 


신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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