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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 테스트-AI의 사랑 고백》, 서울대학교미술관

객원연구원

튜링 테스트-AI의 사랑 고백

2022.3.24-5.22

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은 2022년 3월 24일부터 5월 22일까지 《튜링 테스트-AI의 사랑 고백》 전을 개최한다. 전시의 제목인 튜링 테스트는 1950년에 수학자 앨런 튜링이 진행한 실험으로, 기계가 인간과 같이 사고할 수 있는가를 실험한 것이다. 현재 과학자들은 인간과 같이 감정을 느끼는 인공지능이 실제로 개발되는 미래가 올 확률은 낮다고 주로 이야기한다. 그런데 만약 감정을 느끼는 인간과 같은 기계가 개발된다면 인간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모호해진 상태에서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할수 있을까? 《튜링 테스트-AI의 사랑 고백》 전은 이러한 SF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에 대해 고민하고 이와 관련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노진아, <나의 기계 엄마>, 2019



<나의 기계 엄마>와 눈을 마주치고 있는 심상용 서울대학교미술관장


전시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게되는 작품인 <나의 기계 엄마>는 노진아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삼아 만든 작품이다. 로봇은 관객을 인식하고 관객과 눈을 마주친다. 그리고 관객의 표정을 읽고 이를 흉내 낸다. 로봇은 어머니의 ‘모성’과 같은 따뜻한 감정을 바탕으로 관객과 상호작용하고자 하지만, 관객은 따스함과 대비되는 로봇의 차가운 금속성을 마주하게 된다. 따스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교감을 경험한 관객은 점차 인간을 닮아가는 기계를 어떻게 마주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박관우, <인간과의 대화 1>, 2018


박관우의 <인간과의 대화 1>은 제목과는 달리 인공지능 챗봇이 만들어낸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남녀의 영상이다. 이 대화를 통해서는 어디서부터가 챗봇의 스크립트이며 어디가 실제 인간의 대화인지 알 수 없다. 심지어 두 남녀가 실제 인간인지조차 알 수 없다. 이처럼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두 남녀의 대화는, 인공지능이 일상까지 침범하여 분간하기 어려운 우리의 미래를 상상하도록 만든다.




홍세진, <도형 풍경 1>, 2021


홍세진은 <도형 풍경 1>에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세계를 파편화되고 이질적인 모습으로 그려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해 청력을 잃게 됐고, 그 이후부터 보청기와 인공와우를 통해 세상의 소리를 듣고 있다. 홍세진의 세상은 기계를 매체로 해 수용된 세상이며, 이는 실제와 가상의 구분이 모호한 세계처럼 보인다. 이러한 경험은 홍세진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미 관객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가상과 현실이 모호한 세계를 감각하고 있으며, 그 매체로 기계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세진의 작품은 인간의 감각과 기계 사이의 관계를를 상기시키고 있다.



전시장 전경


《튜링 테스트-AI의 사랑 고백》 전에는 이외에도 문성식, 서울오픈미디어(권병준, 백주홍, 김택민), 이덕영, 이샛별, 이재석, 임동열, 전보경, 정승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대한 두려움과 우려 역시 커진 현재, 이를 소재로 해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번 전시는 관객들에게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정다영 d1a3y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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