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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 주변 전시: 서울공예박물관, 아트선재센터

객원연구원

서울공예박물관


《공예다반: 일품단장》

2022.06.18-08.21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3동 크래프트 윈도우



전시 전경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우회전을 하면 바로 왼편에서 볼 수 있는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3동에서는 작은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바로 전시 3동 크래프트 윈도우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예다반 : 工藝茶飯》의 첫 전시 《일품단장 : 一品丹粧》이다. 《공예다반 : 工藝茶飯은 ‘차와 밥처럼 일상에서 늘 즐길 수 있는 공예. 그렇지만 예사롭지 않고 흔하지 않은 공예.’ 라는 말을 내세우며 요즘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 지은 공예품을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는 의, 식, 주로 나누어 구성해 소개하고 있다. 《일품단장 : 一品丹粧》에서는 단 한 점만으로 공예의 멋을 발산할 수 있는 장신구를 중심으로 옷, 가방, 머플러, 안경 등의 패션 공예품을 선보이고 있다. 조하나, 전새나, 강미나, 송지원, 엄세희, 조성호, 한은지, 정혜영 작가가 참여했으며 전시는 8월 21일까지 진행된다.





《2022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

2022.07.01-07.31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1동 1층




《2022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 전시 전경


전시 3동 건물과 안내동을 차례대로 지나면 전시 1동 건물이 보인다. 현재 전시 1동 1층에서는 《2022년 로에베 재단 공예상>이 진행되고 있다. 로에베는 1846년 스페인에 설립된 브랜드로, 대규모 가죽 공방에서 시작한 장인 기법과 디자인 및 제작에 대한 독특한 접근 방식을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 주요 럭셔리 브랜드 중 하나이다. 로에베는 2013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조나단 앤더슨에 기획 하에 공예와 문화에 집중하는 브랜드로서 전 세계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로에베의 핵심 가치와 현대 문화에서 공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브랜드의 신념을 이어가기 위해, 로에베 재단에서는 2016년부터 로에베 재단 공예상(LOEWE FOUNDATION Craft Prize)을 운영하여 공예작가를 후원하고 있다.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서는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전통을 현대로 재해석하며 영감을 주는 작품을 엄선하여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모에는 116개 국가 및 지역을 대표하는 31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그 가운데 결선에 오른 작가 30인의 작품을 이번 전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이달 31일까지 계속된다.



정다혜, <상실의 시간 A time of Sincerity > 2021년, 말총, 375x290x270mm


이번 《2022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서는 처음으로 한국 작가인 정다혜가 우승을 차지했다. 정다혜 작가의 작품은 <상실의 시간 A time of Sincerity >으로, 방탄소년단의 RM이 전시에 방문한 후 올린 SNS 인증샷을 통해 더욱 화제가 됐다. <상실의 시간 A time of Sincerity >은 약 500년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한국 말총 공예 기법으로 완성된 그릇이다. 이런 그릇은 자신만의 독립적인 삶을 충실하게 살아내기 위한 작가의 노력을 표현한다. 섬세하면서도 놀랄 만큼 견고한 입체적 프레임은 말총을 섬세하게 엮어 완성되었다. 완성된 작품은 개별 요소가 공동의 목적을 위해 힘을 얻어 가는 방식을 강조한다. 조선시대에 빛을 발했던 한국 고유의 공예기법을 활용하여 인그레이빙된 기하학적 패턴은 500여년 전에 착용했던 말총 모자인 사방관에 경의를 표하는 디테일이다. 작가 고유의 시각으로 엮어낸 섬유 작품은 견고한 삶을 위해서는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스란히 증명해 보인다.


주말에 방문하니 입장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인파가 상당했다. 전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으니 인파가 몰리는 주말보다는 평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2부)-금속·섬유·옻칠》

2022.06.14-08.15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1동 3층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2부)-금속 섬유 옻칠》




공예가의 식탁, 금속 공예 섹션


 전시 1동 1층에서 《2022 로에베 재단 공예상》을 관람한 후 계단을 올라가면 3층에서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2부)-금속 섬유 옻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 개관특별전인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는 현대성을 추구하는 공예교육이 실시된 이래, 전개되고 있는 한국 현대공예의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전시이다. 도자, 목, 유리 공예를 중심으로 한 1부 전시에 이은 이번 2부 전시는 금속, 섬유, 옻칠 분야의 1세대 작가를 포함한 현대공예 작가 80명의 작품 250여 점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은 크게 금속공예, 옻칠공예, 섬유공예 섹션으로 구성되었으며 전시장 가운데에는 재료 뿐만 아니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현대공예 작가들의 작업을 만나볼 수 있는 섹션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전시는 8월 15일까지 진행된다.



김헌철, <시간의 흐름>, 유리, 2020, 안내동 천장



최병훈 <태초의 잔상 2020>, 자연석, 전시1동 로비


 서울공예박물관 곳곳에는 공예작가와 함께 다채롭고 창의적인 공예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박물관에 방문하게 된다면 기획전과 상설전시 관람은 물론 박물관 곳곳에 있는 여러 공예작품들을 찾아보고 직접 이용해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 관람시간: 10:00 ~ 18:00 (평일, 주말 동일, 박물관 입장 마감 17 :30)

- 입장료: 무료

- 문의: 서울공예박물관 02) 6450-7000






《톰 삭스 : 스페이스 프로그램 인독트리네이션》

2022.06.22-08.07

아트선재센터



《스페이스 프로그램: 인독트리네이션》


서울공예박물관에서 나와 돌담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좌측에 아트선재센터가 있다. 현재 아트선재센터에서는 톰 삭스의 개인전인 《스페이스 프로그램: 인독트리네이션》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톰 삭스가 2007년부터 진행해온 ‘스페이스 프로그램 (Space Program)’의 다섯 번째 전시로 8월 7일까지 진행되며, 40여점에 달하는 톰 삭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스페이스 프로그램’은 톰 삭스가 2007년 동명의 전시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로, 2012년 《스페이스 프로그램: 화성(Space Program: Mars)》, 2016년, 《스페이스 프로그램: 유로파(Space Program: Europa)》, 2021년 《스페이스 프로그램: 희토류(Space Program: Rare Earths)》로 확장된 프로젝트이다.


 《스페이스 프로그램: 인독트리네이션》 전시는 톰 삭스 스튜디오의 가치관을 제시하는 ‘인독트리네이션 센터’다. ‘인독트리네이션(Indoctrinaton)’의 사전적 의미는 가르침, 주입, 교화, 세뇌 등을 뜻하며, 지나친 혹은 잘못된 신념을 믿고 그것을 강요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 단어는 이번 전시를 설명하는 알레고리이자, 톰 삭스로 들어가는 열쇠이기도 하다. 이 전시를 통해서 관람객들은 스페이스 프로그램의 개별 작업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작품 제작의 이면에 감춰진 철학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전시는 두 개의 파트로 나눠서 진행된다. 1 전시실에는 아폴로 프로그램의 새턴 5호 달 탐사선(Saturn V Moon Rocket)의 브리콜라주 버전과 각 탐사에서 사용됐으나 이제는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톰 삭스의 역사적 여정에 대한 토템적 헌사로 전시된 ‘특수 효과(Special Effects)’의 작품들을 비롯한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인독트리네이션 센터’ 전경


 2전시실의 ‘인독트리네이션 센터’는 이번 전시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된 장소이다. 관람객이 직접 탐사에 참여해 톰 삭스 스튜디오의 교리와 의례를 배우고, 톰 삭스의 스페이스 프로그램의 새로운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했는지 시험을 치른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경우, 아트선재센터 지하1층에 마련된 ‘재교육 센터’에서 다양한 필수 시청 영상자료를 시청하면 재 응시 기회가 주어진다.




톰 삭스, <TV 요다>, 2022, 132.08x182.88x45.72cm



백남준, <TV 부처>, 1974(2002), 가변크기, 석불좌상 1기, CRT 모니터 1대, 폐쇄회로 카메라 1대


이번 전시의 많은 작품 중 한국과 큰 접점이 있는 작품은 2전시실 제일 안쪽에 위치한 <TV 요다>이다. 이 작품은 백남준 작가의 1970년대 작품인 <TV 부처>를 오마주 한 작품으로 톰 삭스 작가의 신작이기도 하다. 톰 삭스는 백남준의 <TV 부처>에서 CCTV에 비춰진 스스로를 바라보며 앉아 있는 부처의 모습을 영화 ‘스타워즈’의 등장인물인 요다로 대체하였다. 요다는 ‘스타워즈’ 세계관 속 불교의 가치관을 지닌 캐릭터로, 톰 삭스는 요다를 소비주의 세계의 부처라고 상정하며 요다는 부처와 달리 쇼핑을 하기 위해 앉아 있지 않고 서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소비주의에 대해 말하고자 하였다. 한 인터뷰에서 톰 삭스는 ‘소비주의는 각자의 배경과 관계 없이 모두 함께 공유하는 하나의 종교’라고 말하며 ‘여기서는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언급하였다. 하지만 그는 소비주의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주의가 이 시대의 지배적인 힘이고 작가와 우리가 이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해당 작품을 통해 강조하고자 하였다.


 현재 톰 삭스의 전시는 그의 폭 넓은 예술 세계를 한국 관람객들에게 오롯이 전달하고자 아트선재센터를 비롯한 타데우스 로팍 서울과 하이브 인사이트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세 전시 모두 톰 삭스의 핵심적인 예술 세계를 담고 있지만 각 전시관에 걸맞는 전혀 다른 기획으로 꾸며졌다. 이 글을 읽고 톰 삭스에 관심이 생긴 사람이라면 아트선재센터를 비롯한 다른 전시장에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관람시간: 12:00 ~ 19:00 (수요일 21시까지 연장/ 월요일, 신정, 구정, 추석 연휴 휴관)

- 입장료: 10,000원 (미취학 아동 및 장애인 무료)

- ID 카드 발급비용 (전시 체험 프로그램) : 10,000원 (현장에서 현금 혹은 계좌이체로 결제가능, 오후 12시부터 정시마다 선착순 10명~15명에 한해서 한정 발급)

- 문의: 아트선재센터 02) 733-8949


정세영 jsy989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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