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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영 :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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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진주영 작가는 성신여대 동양화과를 전공하고 고향인 정선 사북을 토대로 활동하는 젊은 작가이다. 그는 사회에서 비조명되거나 사라져가는 대상 혹은 공간 대하여 탐구한다. 특히 역동적이고 치열했던 삶 위에 켜켜이 쌓여 어둠에서 빛을 발하는 대지(大地)에 주목한다. 그는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순환적 움직임을 수평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비가시적인 영역에서 살아 숨 쉬는 형상을 가장 작은 단위 원소인 점을 기반으로 시각화한다. 최근 작가의 회화 작업은 융복합적인 장르와 결합하여 장소특정적 설치, 미디어아트 등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이번 개나리미술관 개인전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간극 속에 작가가 머물며 사유하는 그 사이()’를 시각화 하고 있다. 우리는 각각의 현실환상이라는 두 세계를 가지고 살아간다. 현실은 눈에 보이는, 우리가 속해 있는 세계이며 환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과거, 현재, 미래까지 뒤섞인 범우주적 세계이다. 현실과 환상, 이 둘의 공간과 시간이 맞물려 있는 그 틈 어딘가에 머물고자 할 때, 비로소 다른 차원의 존재들을 인식하게 된다. 이 두 세계의 틈을 이야기하는 진주영의 작업들은 과거와 현재의 삶과 죽음이 긴밀하게 연결된 일상 속 공간을 기반으로 그 의미와 가치를 찾는다.

본 전시는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시공간에서 순환하는 찰나의 지점 속에 움트는 생()과 근원에 대해 조명한다. 특히, 작가는 소멸 이후에 재탄생되는 것들 위로 연약하지만 찬란하게 숨 쉬며 존재하는 것들을 시각화 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주제 의식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주변의 비조명된 것들과 그 가치를 인식하고, 각자의 환상 속에서 숨 쉬고 있는 것들의 의미를 모색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작가노트

나는 일정한 대상에 대해 과거에서부터 무의식적으로 시선이 가거나 사유하는 것, 혹은 태어나 자란 장소, 나아가 그 이전의 신화 · 역사적 궤적에 끊임없이 환기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땅과 물 아래, 들여다 보면 보이는 그림자와 빛에 대한 집요한 끌림은 제주 우도로, 그리고 고향인 사북이라는 공간으로 향했다. 나를 인지하는 과정과 되돌아가는 것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은 곧 태초의 대지환경인 비어있는 시공간으로 연결된다. 모든 것이 부재한 무의 공간에서 하나 하나의 점들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어둠과 빛이 함께 호흡한다. 이는 비어있음으로 인해 가능한 무한한 가능성과 새로운 출발을 갖는 것이고, 비어있음에서 탄생하는 것들은 우주의 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비어있는 시간을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나에게 검은 묵색은 눈에 보이는 색의 겹을 해체하고 바라보기 위한 수단으로 모든 대상의 본질적 근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색이며, 나의 회화는 무한한 가능성이 깨어있는 비어있는 화면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순수한 상태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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