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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간담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김정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2023.2.3.- 5.1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미디어 개념미술작가로 알려진 페터 바이벨(1944~)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페터 바이벨은 1960년대부터 예술가이자 큐레이터, 이론가로 활동하며 미디어아트의 발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예술행동, 퍼포먼스, 사진, 언어분석, 글쓰기, 시, 비디오, 확장영화, 컴퓨터 기반 설치 작업 등 총 10가지 주제 아래에서 살펴보며 작가의 대표 작품 약 70여 점을 소개한다.




필립 지글러 ZKM 학예실장과 이번 전시를 담당한 홍이지 학예연구사


간담회는 필립 지글러 실장의 작가 소개와 홍이지 학예사의 전시 및 대표 작품 소개로 시작되었다. ZKM(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은 전자 예술에 대한 수집, 출판, 아카이브 예술적/학술적/과학적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전시, 심포지엄 등을 통해 동시대 예술적 관점에서 철학, 과학, 기술, 정치, 경제에 대한 이론적 담론을 생산하고 있다.


필립 지글러는 작가를 작가이면서 동시에 이론가, 교육자 뿐 아니라 ZKM 관장을 역임하며 오랜 시간 전방위적으로 미디어 아트의 성숙에 이바지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백남준과의 연관성 등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전시 초입에서 전시의 구성을 설명하는 홍이지 학예연구사


이전에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지 않던 다원공간을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되었다. 다원공간으로 진입하는 초입은 작가의 1960년대 초기 사진과 영상 작품 위주로 구성하였으며, 다원공간에서는 <다원성의 선율>(1986-1988년)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서, 다원공간을 나와 복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작가의 후기 작업 및 관객 참여형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전시 설명을 듣고 있는 필립 지글러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ZKM 간의 상호 교환 전시이기도 하다. 1999년 이래 2022년까지 ZKM의 센터장으로 재임해 온 페터 바이벨의 활동을 기념하는 회고전이며, 2019년부터 2020년 사이 ZKM에서 개최했던 전시를 기반으로 재구성했다. 한편 ZKM에서 2022년 9월 10일에 개막한 김순기 개인전은 2023년 2월 5일로 종료되었다. 




페터 바이벨, <다원성의 선율>, 1986-1988, 11채널 비디오 설치, 디지털화된 비디오, 컬러, 사운드.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11개의 영상과 사운드로 구성된 <다원성의 선율>은 페터 바이벨의 중요한 영상 작품 중 하나로 바이벨이 2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0년을 거치며 발전한 인류사 중에서도 산업혁명을 거쳐 데이터 기반의 포스트 산업 정보 혁명까지를 시각화한 대형 영상 설치 작품이다. 다원공간에 진입하는 순간 공감각적 몰입과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장 전경. 사진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페터 바이벨, <신음하는 돌. 비인간의 시>, 1969, 소리 조각, 자연석, 스피커, 전자기기, 가변 크기, 작가 소장


작가의 초창기 작업 중 하나로 자연석 안에 스피커가 숨겨져 있고, 그 안에서 계속 사람의 신음이 들려온다.




베른트 린터만, 페터 바이벨, YOURCODE, 2017, 인터랙티브 컴퓨터 기반 설치, PC 4대(리눅스, 사용자 지정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 키넥트 심도 카메라 4대, 스크린 4대, LED 조명, 거울, 오디오 제너레이터,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장비. 

ZKM 컬렉션. © ZKM


작가가 베른트 린터만과 함께 개념을 만들어내고 구현한 협업 작품이다. <YOU:R:CODE>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읽을 수 있는데 ‘your code(너의 방식)’의 경우 관람객들이 해당 설치 작업을 자신의 형식과 방법으로 경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면에 ‘You are code(당신은 코드입니다)‘로 읽을 경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코드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함의한다. <YOU:R:CODE>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수많은 데이터와 정보가 우리 자신을 누구로 규정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자신으로서 정체화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다학제적인 작가의 다소 복잡할 수 있는 제작 의도와 방식에 대한 부담감은 전시장의 작품 앞에 서는 순간 사라진다. 즉각적으로 관람객에게 찾아오는 것은 작가가 탐구한 예술의 의미와 오늘날 인간 조건에 대한 간단 명료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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