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연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
〈행구성군수 오일영 자수 만민송덕 병풍〉최초 공개
2025.4.11, 오전 11시
서울공예박물관 전시3동 4층 보존과학실
서울공예박물관은 지난 4월 11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행구성군수 오일영 자수 만민송덕 병풍〉을 서울공예박물관 보존과학실에서 최초 공개했다. 기자간담회에는 보존처리실을 총괄 운영하며 보존 처리 및 연구를 맡고 있는 이량미 학예연구사가 참석하여 이 유물에 관한 간략한 설명과 보존 처리 과정을 설명하며 질의응답을 끝으로 간담회를 마쳤다.
1~10폭 세로 166.5 x 가로 396.9cm, 11~20폭 세로 166 x 가로 398.7cm,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
〈행구성군수 오일영 자수 만민송덕 병풍〉(1898)은 고을 사람들이 수령의 선정을 칭송하고 그 공덕을 기리기 위해 헌정한 병풍이다. 이 병풍은 구성군수 오일영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각 10폭 2좌로 구성된 총 20폭으로 이루어졌다. 백성들이 수령의 어질고 바른 통치를 칭송하기 위해 만인산이나 만인첩을 제작한 사례는 19세기부터 확인되나, 병풍형식으로 제작된 사례는 〈행구성군수 오일영 자수 만민송덕 병풍〉이 유일하다.
제 1폭에는 붉은색 실로 ‘행구성군수오공일영만민송덕병 광무 2년 12월일’라고 수가 놓여있어, 제작시기를 광무 2년(1898)으로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제작 경위는 제2폭과 제3폭에 김련이란 인물이 적은 배상경의 찬문이 붉은색 실로 수놓아 있는 것을 통해 오일영의 선정과 공덕을 기리기 위함을 확인할 수 있다.
총 14폭의 화면에는 이 병풍 제작에 참여한 구성군 13방의 2000여 명의 인사들의 이름이 수놓아져 나열되어 있다. 이름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성씨는 김씨가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허씨 순으로 기록되어 있다. 처음 부분에는 훈장이나 지역 유지와 같은 주요 인물들의 이름이 16폭까지 정교하게 수놓아져 있다. 17폭부터 20폭까지는 구성군의 읍성을 중심으로 한 주요 자연 경관인 '구성 8경'을 표현했다. 8경 전체가 아닌 약 6경 정도가 자수로 수놓아져 있다. 약 7.3km 크기의 읍성을 축소하여 자수로 표현했으며, 성문 5개와 그 사이로 이어지는 길은 실선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북쪽에 보이는 푸른 실선은 하천을 나타낸 것이다.
이량미 학예연구사는 “겉으로는 상태가 양호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물학적, 물리적, 화학적 손상 등 다양한 손상이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유물의 전시와 연구, 관리를 위해 2021년 9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보존 처리가 진행되었다. 보존 처리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붉은색 실의 색이 번지는 현상이었다. 이는 자수 병풍 처리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라고 이량미 학예연구사는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색상의 사용은 단순히 색의 의미보다는 구성에 대한 시각적 효과를 위한 것으로, 직함이나 이름을 구분하기 위해 색을 달리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된 <행구성군수 오일영 자수 만민송덕 병풍>은 해당 병풍은 관료의 선정(善政)을 기리는 자수 병풍 가운데서도 매우 희귀한 사례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정교하게 담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지방관의 공덕을 기리는 자료로는 송덕비(頌德碑)나 만인산(萬人傘)이 일반적이지만, 병풍 형식으로 제작된 사례는 현재까지 유일하며, 지방의 역사지리 정보를 자수로 수놓은 점에서도 독보적인 유물이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24년 11월 28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편, 유물 열람 사전 신청은 시민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유물의 안전한 공개를 위해 사전 신청한선착순 20명으로 한정한다. 사전 예약은 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의 「프로그램 예약하기」 메뉴에서 4월 1일 00시부터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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