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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진비엔날레와 대구사진문화의 발전 방향성

김영태

대구사진비엔날레와 대구사진문화의 발전 방향성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II 큐레이터 김영태 


이번에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 특별전 II 대구현대사진의 여명展’ 큐레이터를 맡아 전시기획에 참여하면서 대구사진비엔날레 및 대구사진문화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또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과정에서 얻은 몇 가지 생각들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대구사진비엔날레는 2006년도에 시작되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첫해에는 ‘기록을 통해 본 아시아’가 주제였고 2회째인 ‘2008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내일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동북아시아 4개국의 현대사진을 조망했다. 또 ‘포트폴리오 리뷰’ 행사를 마련해서 국내 젊은 사진가들의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행사는 4회째인 올해도 계속해서 진행되었는데 가장 주목 받는 행사 중에 하나다. 3회째인 ‘2010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우리를 부르는 풍경’이라는 주제로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또한 유럽, 아시아권 22개국 국제 정상급 사진가 250여명이 참가하여 현대사진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했다는 호평과 더불어 국고지원 시각 예술 평가사업(비엔날레 및 전시행사 분야)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4해째인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주제가 사진다움이다. 또 주제전 주제는 ‘사진은 마술은 이다’로 정했다. 또 전체적인 행사규모가 커져서 주제전 외에도 특별전I, 특별전II, 부대행사 등으로 나누어져서 전시 및 행사가 진행되었다.

예전과 다른 가장 큰 두드러진 특징은 주제전 및 특별전 등에 해외기획자가 4명이나 참가했다는 것이다. 또한 대구의 사진역사와 문화를 조망하기 위한 특별전이 마련된 것도 예전과는 달라진 점이다. 그와 더불어서 지난 행사와는 다르게 대구출신의 기획자와 사진가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또 운영위원 중에도 대구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 3명이 포함되어 있다.


대구사진비엔날레는 2010년도 3회 행사부터 별도의 법인이 설되었고 사무국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상설사무국이 없어서 행사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던 1, 2회 때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해를 거듭 할수록 사무국이 안정되어 행사진행이 성숙해 질 것이다. 또 예산도 대폭 늘어나서 전시뿐만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행사도 기획할 수 있는 여력이 마련됐다.


‘2012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 스위스, 일본 등 해외 기획자들도 대거참여 하였고,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작품도 많이 전시되었다. 동시대 사진을 포함한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경향을 관객들이 체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 대중들이 참여하는 행사도 있기 때문에 사진애호가들을 포함한 일반인들의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 주제전, 특별전, 부대행사, 사진 강좌 등 행사내용이 대폭 늘어나서 훨씬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진행되었다. 

그중에서도 기자재 업체가 기획하는 사진 강좌는 사진애호가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특별전I'은 국내기획자 2명과 해외기획자 3명이 각자 자신의 파트를 맡아서 전시를 마련했는데 관객들은 기획자들 간의 개성을 즐길 수 있었다.

또 ‘특별전II'인 ’장롱 속 사진이야기‘는 지나간 세월에 대한 향수를 자극 하였고 사진아카이브의 중요성을 깨닫게 할 것이다. 또 ’대구현대사진의 여명‘은 잊어진 대구사진의 힘을 부활시키는 기회가 되었다.


한국사진은 2000년대부터 과거와는 전혀 다른 지형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사회문화적으로 사진에 대한 관심과 위상이 높아졌고 미술시장을 비롯한 미술제도도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와 더불어서 사진가들의 활동범위도 다양화되고 넓어졌다. 그에 비해서 사진계 내부의 사진가를 지원하는 제도는 여전히 열약하다. 물론 과거에 비해서는 수상제도와 행사가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사진계 내부의 실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사진의 미래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사진문화가 발전하려면 사진가뿐만 아니라 전시기획자, 큐레이터, 평론가, 이론가, 예술행정가 등도 많이 필요한데 이러한 전문가들을 양성 할 수 있는 제도는 전무하다. 현재 사진학과 교육과정은 작가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또한 그러한 현실은 수상제도도 마찬가지다. ‘사진비평상’이 있지만 평론부문은 응모자가 거의 없다.

이러한 한국사진의 현실 속에서 2006년도부터 개최되고 있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기획자, 평론가, 예술행정가 등 이론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활동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행사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발전하고 대구를 비롯한 대한만국의 사진문화 발전에 기여 하기위해서는 행사가 없는 해에도 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회와 사무국이 특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 젊은 사진가 및 기획자를 양성하기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구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사진문화를 주도 할 만큼 많은 사진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1993년도부터 현재까지 개최되고 있는 ‘젊은 사진가전’은 한국사진문화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는 대구지역 경제와 사진아카데미가 침체에 빠져들면서 대구사진문화도 깊은 늪에 빠져들었다. 그런데 대구사진 뿐만 아니라 한국사진 진체도 미래가 그다지 밝은 것만은 아니다. 디지털기술과 사진이 만나고 현대미술에서 사진의 비중에 커지면서 미술을 전공한 작가들도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기 시작한지 오래되었다. 그로인하여 사진을 전공한 작가들의 활동영역이 위협받고 있다. 또한 사진행사는 늘어났지만 전문기획자는 한정되어있다. 물론 작가 층이 두텁지 못한 것도 사진문화발전에 걸림돌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작가와 이론가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차세대가 없는 사진행사는 사상누각이다. 또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전용관 건립이 시급하다. 

전시장이 매년 바뀌고 비좁아서 한곳에서 행사가 진행되지 못하는 것은 기획자, 작가 뿐 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큰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전용관은 평소에도 이용이 가능한 사진미술관으로 건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사진애호가가 1000만이라고 한다. 그만큼 사진문화가 대중화되었다는 말이다. 사진미술관은 작품을 비롯한 사진아카이브를 보존하고 연구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전시를 기획해서 동시대사진의 방향성을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대중들의 사진에 대한 인식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기능이 토대가 되어 대구를 비롯한 한국사진문화와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발전하게 될 것이다.


한국사진은 현재 동강국제사진제가 개최되고 있는 영월에 영월사진박물관이 있고, 서울과 부산에는 사립사진미술관이 각각 1개씩 있다. 하지만 사진문화가 발전하기위해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한 국공립 미술관과 시 도립 미술관에 사진 담당부서를 만들고 주요 도시에 공립사진미술관이 건립되어야 한다. 영월사진박물관은 공립이기는 하지만 지역적인 한계가 있다. 또 사립미술관은 공공성에 있어서 한계지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공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가치 및 예술적인 가치가 있는 사진작품을 수집해서 보존하고 예술사진을 비롯한 사진문화를 연구하는 공립미술관이 필요하다. 또 동시대 젊은 작가를 발굴해서 지원하고, 대중들과 사진예술의 간격을 좁히는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2000년대부터 한국사진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존 예술제도에서 사진을 예술로서 수용함으로 인해 사진가들이 과거에 비해서 폭 넓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사진전시문화를 상업 화랑들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사진과 같이 사회적인 발언을 하는 작가들이 활동 할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비상업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수도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와 더불어서 일부 작가를 제외하고는 작품의 완성도도 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을 극복해서 사진문화가 다양하게 발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사진미술관은 반드시 건립되어야 한다. 특히 대구는 사진비엔날레의 도시이므로 더욱 더 사진미술관 건립이 필요하다. 대구사진미술관은 대구지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진사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진도 수집해야 한다. 또 지역 사진문화 발전을 위해서 세계사진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작품을 수집해서 교육적인 역할도 병행해야 한다. 또 장기적으로는 동시대 사진문화를 이끌고 있는 젊은 사진가들의 작품을 수집해서 우리나라사진문화의 미래를 이끌어야 한다. 또 현재 대구사진문화는 오래된 역사에 비해서 너무 진부하고 보수적이다. 사진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사진애호가들과 시민들의 사진에 대한 인식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서양에서는 이미 20세 초반부터 미술관, 박물관에서 사진을 수용했고, 사진미술관이 건립되거나 미술관에서 사진을 담당하는 부서가 생겨났다. 그 결과 균형 있는 사진문화발전이 가능했다. 이웃 국가인 일본의 동경에도 사진미술관이 건립되어 사진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사진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보편화로 인해 삶의 일부가 되었다. 누구나 즐기고 누릴 수 있는 놀이로서 사진 찍기가 지리 매김 한 것이다. 이러한 사진의 대중화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전시에 관심을 갖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그 결과 대중들을 대상으로 상업적인 전시도 많이 기획되고 있다. 그에 비해서 사진을 올바르게 이해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전시는 상대적으로 많이 없다. 이러한 교육적인 가치가 있는 전시의 기획도 사진미술관이 건립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사진미술관이 건립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선행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 우선 미술관 건립예산이 확보되어야 하고, 안정적으로 미술관을 운영 할 수 있는 예산도 확보되어야 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예산확보도 있어야 하지만 기업에서도 관심을 갖고 협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사진전문가뿐만 아니라 사진애호가들도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예산확보에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 

그리고 미술관을 후원하는 단체가 조직되어야 안정적으로 미술관이 발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서 한국사진문화와 동시대 현대사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미술관의 책임자가 되어야 한다. 또 학예연구사도 균형 있는 사고를 갖춘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 그러므로 범사진계 혹은 범문화예술계 차원에서 대구사진미술관건립 및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대책위원화를 조직하는 것이 필요하다. 


21세기는 이미지의 시대이자 사진의 시대이다. 또 이제는 기초학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사진미술관은 사진인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문화예술 산업콘텐츠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대구사진미술관은 반드시 건립되어야 한다. ‘대구사진비엔날레’와 더불어서 한국 사진문화 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하이다. 


지금까지 대구사진비엔날레와 대구사진문화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끝으로 한마디 더 한다면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진비엔날레 관계자들을 포함한 한국사진의 주체들이 공적인 태도를 바탕으로 행사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월간 사진예술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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