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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국사진회고

김영태

2013년 한국사진회고



한국사진은 올해 외형적으로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몇 가지 두드러진 현상도 있었다. 2008년 하반기부터 미술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사진작품판매도 부진을 거듭하였다. 또한 사진전시도 수적으로 많이 줄어들었고, 주목 할 만 한 신인 작가의 전시도 그다지 많이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210년도 하반기부터는 상업 화랑이나 대형 사립미술관을 중심으로 사진전시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엔 이제는 중견 작가 대열에 합류한 1960년대 후반이나 1970년대 초반에 출생한 40대 작가들의 개인전이 연이어서 개최됐다. 또 하반기에도 30대 후반과 40대 중반 사진가 중에서 주목 할만 작가들의 개인전이 열렸다. 그 외에도 사진사적으로 유명한 외국사진가들의 상업적인 전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많이 개최되었고, 사립미술관에서도 사진사적인 외국사진가들의 전시를 개최해서 주목 받았다. 또한 국제성을 표방한 사진행사와 지역성을 살린 사진행사도 꾸준히 개최되고 있다. 사진가들을 위한 사진상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기존의 작가상인 동강사진상, 다음작가상, KT&G 상상마당 스코프 외에도 최민식 사진상이 신설되기도 했다. 최민식 사진상의 첫 번째 수상자는 중견 사진가인 이갑철이다.


상반기에 열린 개인전 중에는 한성필, 이정, 원성원, 김윤호 등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전시가 연이어 개최되어 관심의 대상이 됐다. 특히 김윤호는 전시형식 및 내용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또 원로사진가인 홍순태 선생님의 회고전적인 전시도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그 외에도 치과의사이기도한 이득영 작가가 일민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오픈해서 관심을 받았다.

하반기엔 40대 중반 작기인 이선민, 윤정미 등이 연이어서 개인전을 열어서 주목 받았다. 11월과 12월에 연이어서 전시를 개최하였는데, 두 작가 역시 전시 스타일과 내용이 변모하여 앞으로의 어떤 활동을 펼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갤러리 현대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사진가 중에 한사람인 이명호의 개인전도 열렸다. 또 지난 40 여 년 동안 꾸준히 독특한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는 중견 사진가 권부문의 개인전도 대구미술관에서 대규모로 개최됐다. 작가가 최근 20 여 년 동안 작업하고 발표한 작품들을 동일한 공간에서 관람 할 수 있는 전시였기에 작가의 사유세계를 좀 더 잘 이해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사진행사는 ‘2013 전주포토페스티벌’과 ‘2013울산국제환경사진페스티벌’이 5월과 6월에 각각 개최되어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또 가장 오래된 사진행사인 동강국제사진제는 7월에 열렸는데, 이번엔 영국사진을 조망하는 전시였다. 또 동강사진상 수상 작가는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정진이다. 

하반기에는 규모는 작지만 창원에서도 ‘2013 경남국제사진페스티벌이 지역의 특성을 살려서 개최됐다. 또 ’2013 서울국제사진축제‘도 11월에 초상을 주제로 개최되어 주목받았다. 부제가 ’시대의 초상, 초상의 시대‘이다. 기획자 기획력과 사명감이 돋보인 행사였다.  한국사진은 하반기에 한미사진미술관에서 현대사진의 상징적인 인물인 로버트 프랭크의 개인전이 개최되어 사진전문가, 사진전공자, 사진애호가 등 사진과 관련된 여러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또 가장 주목받는 동시대 작가 중에 한사람인 라이언 맥긴리의 개인전이 대림미술관에서 열렸다. 그런데  전문가들과 사진애호가들 뿐만 아니라 20대 일반 관람객들도 전시에 큰 관심을 갖고 관람하여 변화된 문화적인 환경을 반영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해외 유명 사진가들의 상업전시도 많이 개최됐다. 로버트 카파 사진전, 라이프 사진전, 필립 힐스만 사진전, 애니 레보비츠 사진전 등인데, 일부전시는 과거에 열린 전시에 비해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들 전시 외에도 10월에 성남 아트센터에서 인간가족전이 개최 될 예정이었는데, 기획사의 명확한 입장 표명 없이 갑작스럽게 전시가 취소되어 많은 이들을 의아스럽게 만들었다.


현재 한국사진은 미술시장의 침체와 더불어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작가들의 수도 줄었고, 급속하게 늘어난 갤러리도 많이 폐관하여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강남을 중심으로 새롭게 개관하는 갤러리도 있었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갤러리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나우가 기획한  ‘one room one photo'마케팅 전략은 사진작품판매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좀 더 많은 관계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 서울 강남 압구정동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킵스 갤러리와 아트스페이스 J 가 연 이어서 개관하여 주목 받았다. 또 하반기에는 ‘포토닷’이라는 새로운 사진잡지가 창간했다. 하지만 광고시장의 현실이 그다지 녹녹하지 않기 때문에 험난한 미래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올해 한국사진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았다. 긍정적인 모습도 많이 있지만, 현재 한국사진의 전체적인 모습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


작가들의 개인전은 많이 개최되었지만 주목 할 만 한 작가의 전시는 드물었고, 작품판매도 부진했다. 사진행사도 서울사진축제 외에는 그다지 특별한 이슈를 생산하지 못했다. 또 대구사진비엔날레도 새로운 조직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선임했지만 행사가 원활하게 준비되고 있는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이제 행사준비간이 1년도 채 안 남았지만, 12월초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주제의 선정과 감독, 큐레이터 등이 선임되었다는 공식적인 발표가 없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예년처럼 행사준비가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 같다. 행사가 5회째를 맞이하고 있고, 별도 법인이 설립 된지 4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안정적인 행사운영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12월에는 기존의 사진행사 외에도 ‘미술관 속 사진축제’가 후지필름 일렉트로닉이미징 코리아 협찬으로 새롭게 시작되었다. 이 행사는 특정한 도시에서만 개최되는 것이 아니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미술관에서 릴레이 형식으로 열리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첫 회인 이번행사 주제는 ‘사진 한국을 말하다’이다. 사진행사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국내 작가들의 층이 한정적이고 기획자도 많이 부족한데 앞으로 이 행사가 어떻게 꾸려질지 궁금하기도 하다.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사진이 개선해야 할 점들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부분적으로는 개선된 점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 것이 명확한 현실이다. 사진의 사회적인 위상은 높아졌지만 한국사진은 구조적으로 여전히 후진적이다. 또한 공적인 행사에 사적인 욕심을 드러내는 경우 많이 있다. 사진행사 및 사진상은 한국사진의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못하고 있다. 또 사진아카데미는 작가를 비롯한 사진전문가 양성에 기여하기 보다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경향이 있다.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유연하지 못한 사진교육환경 때문이다.

사진문화가 발전하고 사진이 사회적으로 확장된 것은 한국사진의 여러 주체들이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존의 예술 제도를 비롯한 외부적인 힘이 작용한 탓이기도 하다. 사회문화적인 환경이 발전하고 변모하였기 때문에 사진문화가 발전하고 사회적으로 확장 된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사진문화가 좀 더 성숙하기 위해서는 사진전문가들이 사회문화적인 현실을 제대로 파악해야하고, 한국사진의 여러 주체들이 공적인 태도로 공적인 활동에 임해야 한다. 한국사진역사와 전통이 단절되지 않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모든 공적인 행사에 참여 할 때  사명감을 바탕으로 사적인 욕심을 억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태도를 갖고 있는 이들이 공적인 행사에 많이 참여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김영태 사진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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