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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갤러리 탐방기

하지은

천안 아라리오 미술관. 매번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고는 못갔었다. 11월 18일 마침 중국 작가 리지카이의 전시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큰맘먹고 기차표를 예약하고 새벽부터 서둘러 동대구역에 도착. 날씨는 왜그리도 춥던지..... 커피 한잔을 입에 물고는 기차를 탔다.

천안은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낯선 도시여서 가는내내 떨리고 조금 두렵기도 했다. 천안역을 나오자마자 첫 느낌은 그냥 휑한 느낌. 미술관까지는 걸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을것 같았다.
걸어가는 동안, 추운 날씨임에도 목도리를 한 사람이 나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머쓱해졌다. 15분정도 걸린것 같다.

멀리서 차축으로 만든 "아르망 페르난데스"의 작품이 보였을 때의 기분이란. 미술관으로 가기전에 커다란 백화점이 먼저 나온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푸른 조각 공원이 있고, 그 뒤로 미술관.
김창일 대표가 만든 하나의 스몰 시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술관 가기도 전에 눈이 즐거워지고 기분이 막 좋아져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이 보였다. 커다란 소녀가 구호 상자를 들고 있는.
그 뒤로는 "ci kim"의 성공이란 제목의 사다리 설치물도 보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컬렉터이자, 천안 터미널로 성공한 사업가이자 미술관 대표에, 거기다 "ci kim"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작가이기도 한 김창일 대표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더더욱. 나는 진짜 진심으로 ci kim 을 존경한다.

입장료 3000원을 내고 중국 작가 리지카이의 개인전을 보았다. 중국 작가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그냥 쑥스러웠다. 와! 잘 그렸구나.
조용한 공간에서 혼자서 이런 멋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꿈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대구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외국 작가의 작품을 이렇게 쉽게 볼 수 있는 천안 사람들은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까? 그런 궁금증도 갑자기 생겼다.
3층으로 올라가기 전에 볼 수 있는 "데미언 허스트"의 눈알이 공중으로 퐁퐁 솟아 오르는 작품을 보았다. 전기세가 꽤 나가겠구나 싶었음. 한참동안 다리 아픈줄도 모르고 서서 내려다 보았다.
엄청나게 비싼 작품이겠지. 김창일 대표는 데미언 허스트가 잘될 줄 알았나보다. 그 작품 뒤로 역시 데미언 허스의 "Hymn"이란 작품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는데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서 큰 흥미는 느끼지 못했다. 다만 왜 제목이 "Hymn"일까 궁금했다. 결국 못 물어 봤지만 큰 작품이라 1층에서 보는것보다 3층 올라가는 계단에서 보는게 훨씬 좋은듯. 창밖으로 바쁘게 지나다니는 사람들과
묘하게 잘 어울렸다. 하지만 성격이 우울한 사람이 보면 조금 징그럽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미술관에는 직원 외에 나 혼자 뿐이라 맘 푹 놓고 구경했다.

작품들을 둘러 본 다음 안내 데스크 쪽에 있는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 아트샵에도 들어가 보았다.
작가들의 작품이 그려져 있는 엽서도 있고 아트북에 다이어리, 포스터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친구들에게 줄 엽서 몇장을 구입하고는 아쉽지만 미술관 밖으로 나왔다.

ci kim 의 조각 작품들이 미술관 밖에 많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 사랑스러움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재치있는 작품들. ci kim의 작품은 대부분 감성적이며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아이들도 좋아할만한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공간에 있었지만 거리는 매우 깨끗하고 좋았다. 잘 가꾸어진 조각 공원과 어쩌면 아라리오 미술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간이 아닐까 싶다.

미술관 밑에는 커피 전문점이 있고, 옆에는 야우리백화점에 영화관까지 있어서 천안 사람들은 참 좋겠다. 서울이 아닌 도시 중에서 천안 아라리오 미술관은 최고라는 생각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

더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서울에 있는 유명한 미술관보다 더 훌륭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건 진짜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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