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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흥아트벨리 페스티벌에서 화가 신명범씨

김달진


아트도시 양주를 표방하는 제1회 양주시 장흥아트밸리페스티벌이 5월 30일부터 6월 15일까지 전시, 공연, 영화제가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장흥아트파크(대표 배수철)가 기획하여 아름다운 전통을 경험하는 청암민속박물관, 생생한 감동의 공연과 미술축제를 보여주는 장흥아트파크, 개성 넘치는 미술가들의 오픈스튜디오를 보여주는 장흥아틀리에, 우주로 떠나는 과학축제인 천문대 송암스타밸리, 새로 개관하는 양주시 장흥 조각아카데미, 자연의 건강함을 보여주는 장흥자생수목원이 참여했다. 행사기간 중 리플렛 소지자에게 입장료와 협력음식점 6개소에서 10% 할인 혜택을 주었다. 


이곳의 큰 변화는 러브호텔 부정적인 이미지로 있던 곳을 가나아트센터에서 장흥 토탈야외미술관을 인수하여 2006년 5월 장흥아트파크로 개관하며 주변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 후 미술관, 조각공원, 어린이체험관, 공연장, 작가가 만든 어린이놀이터, 아틀리에가 들어섰다. 새로 개관한 장흥 조각아카데미는 양주시가 조각공원과 개인미술관 유치의 중장기 플랜을 진행한다. 그곳에서 계곡을 따라서 백석 방향으로 5분만 걸어 올라가면 우측에 조각아틀리에가 나온다. 야외수영장을 잔디로 메워 만든 너른 마당 곳곳에 조각아틀리에 1기 입주작가인 김건주, 김상균, 김종구, 신치현, 최태훈 등의 작품이 놓여 있다. 양주시는 2010년을 목표로 천경자미술관 건립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장흥아틀리에는 국제적인 예술가촌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으로 낡은 모텔을 리노베이션하여 1기 24명을 배출하였다. 현재 제1아틀리에 입주작가는 도성욱, 반미령, 신명범, 유선태 씨 등 23명, 새로 오픈한 제2아틀리에는 권순철, 석철주, 오수환, 이상현, 전수천, 한진섭 씨 등 28명이 입주했다. 이 아틀리에는 창작공간은 물론 창작과 전시공간 연계, 세계적인 레지던스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해 규모나 입주작가 면모로 국내 최고로 자리 잡고 있다. 한편 특별전시장에는 입주작가 중 일부가 참여한 아틀리에작가전이 열리고 있었다.


지난 5월 31일 장흥아틀리에를 방문했을 때 입주작가 중 연세가 가장 많은 신명범(66세) 씨를 만났다. 제1아틀리에 4층에 자리 잡은 40평 규모 화실은 넓어 마음 놓고 작품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의욕을 보였다. 최근 작품은 우리 주변 가까운 자연 속에서 만나는 소, 개, 새, 물고기 등이 등장하는 데 더욱 단순화되고 색감이 화사해졌다. 태어나고 자연과 공존하며 사라지는 자연의 신비를 흙을 가지고 한국적 정서로 형상화 한다. 캔버스 위에 황토 흙을 바르고 스케치하여 아크릴컬러를 칠한 후 흙을 발라 요철작업을 하고 그리면서 그림을 완성해가는 작업과정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다. 신씨는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 아트인스티튜드를 졸업하고 1974년 흙을 재료로 개인전을 열었으니 오랜 사연이 담겨있는 셈이다. 미국에서 따뜻한 온돌방과 갈라진 장판지 사이로 보이던 흙이 그리워 사용하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계속된 것이다. 20년 전 한국으로 귀국했으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신록이 우거지는 풍경 속에 밤꽃 향기가 코끝에 전해 왔다.



신명범(1942- ) 서양화과, 홍익대 동양화과 학사,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미술평론 석박사. 가나컨템포러리(2010), 갤러리VIZ(2005, 샌프란시스코, 미국) 등 다수 개인전, 다수 단체전 참가,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국전 특선(1966)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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