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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회 광주비엔날레 오쿠이 엔위저 총감독

김달진


올 가을에 전국은 비엔날레 열풍으로 뜨겁다. 3회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8.19-11.11, 공주), 7회 광주비엔날레(9.5-11.9), 5회 부산비엔날레(9.5-11.15), 5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9.12-11.15)가 열리고 있으며 10월에는 2회 대구사진비엔날레(10.30-11.16)도 개막된다. 이밖에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 세계전북서예비엔날레,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 서울서예비엔날레 등이 있다. 이 현상은 원래 다혈질이고 무엇에 쏠리는 성품을 가진 우리 민족성이 작용했다. 여기에 지방자치제 시대에 어느 도시에서 무엇이 열리면 비슷한 것을 따라하며 문화예술을 브랜드화하고 치적으로 내세우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엔날레는 국제전이기 때문에 거기에 참여하는 모든 작가들은 권위가 있어야하고 비엔날레 결과가 미술사적인 의미를 창출해야 되는 것은 물론이다. 한국에서 비엔날레가 많다고 덮어놓고 좋은 게 아니라 단 하나라도 제대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양식이 아쉽다. 


우리 미술계에서 비엔날레의 대명사가 된 광주비엔날레가 1995년 1회 ‘경계를 넘어’ 주제로 62일간 164만 여명, 2회 ‘지구의 여백’에 88일간 90만 여명, 3회는 ‘인+간(人+間)’ 주제로 열렸다. 미술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사진처럼 잘 그려진 그림만 보다가 “쓰레기(?)를 쌓아놓은 설치미술”을 보고 이런 것도 미술작품이라고 개화를 시켰다. 또한 동원이 강요된 전시 관람객 숫자는 의미가 없는 일이다. 비엔날레를 치루는 동안 새로운 미술의 흐름을 추구하지만 잘못하면 점점 관심이 떨어지고 연례행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상하이비엔날레, 싱가포르비엔날레, 타이페이비엔날레, 요코하마트리엔날레 등의 도전을 받고 있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해 공동 감독을 맡았던 신정아씨가 학력위조 파문으로 도중하차하며 오쿠이 엔위저가 단독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이번에는 ‘연례보고: 일 년 동안의 전시’라는 제목으로 별도의 주제를 내세우기보다 지난 1년간 국내외의 주목할 만한 기획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을 광주의 전시공간-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광주시립미술관, 의재미술관으로 옮겨오는 등 이전과 다른 컨셉트로 36개국 작가 127명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예전과 달리 광주시립미술관이 비엔날레 전시관 근처로 신축 이전해와서 관람이 수월해졌다.


오쿠이 엔위저 감독은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주제가 없다는 것은 “더 많이 개방화되었다는 고차원적인 주제이며, 단순히 한 곳에 불러 모아 놓은 게 아니고 전달하는 가치를 지녔다” 외국인으로 첫 감독이란 질문에 “내부에 들어와 보니 너무나 많은 헌신들이 담겨있었다”, 다른 비엔날레와의 차별화된 성공전략에는 “최고의 전시를 보여주는 것이고 경쟁구도로 생각지 않는다. 서로 상생하고 격려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로 질문에 대한 답변도 노련함을 보였다. 



오쿠이 엔위저(Okwui Enwezor, 1963- ) 나이지리아 태생으로 현재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부총장이자 학장으로 2회 스페인 세비아국제비엔날레, 독일 카셀도큐멘타 11, 2회 요한네스버그비엔날레 총감독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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