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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생 한 점 최고의 작품을

우제길

“가장 기본적인 가로와 세로의 변으로 면적을 만들고 어두운 빛과 밝은 면들을 중첩시켜 새로운 회화적 에너지를 만들어 나간다. 테이프 작업을 통하여 최대한 완벽한 하모니가 되도록 노력을 기울인다. 그것들로 하여금 매우 건축적인 형체를 갖추도록 조성한다. 그것들은 흐트러지고 자유분방할 수가 없다. 그 구조가 튼튼하며 완벽하기를 원하는 것이 내 본성이며 내가 갖는 조형의 기본 개념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직선적이고 단단하게 걸어오지 못한 내 삶의 흔적들을 거두고, 털끝도 용납지 않는 강인함과 날카로움으로 캔버스와 작업들과 삶을 이끌어갈 것이다.”





1994년도까지의 평면 위주의 작업에서 1995년 광주시립미술관 초대전‘우제길 회화 40년전’에서의 부조 형식의 설치 작업은 평면작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첫 시도였던 셈이다. 이 시도에서 새로운 공간을 얻는 기쁨에 젖어 볼 수 있었다. 이후 평면 작업과 함께 다양한 기법에 따른 판화작업과 한지를 이용한 꼴라쥬(1991년), 미술과 패션이 함께 어울린 대전엑스포 공식문화행사의 패션디자인(1993년), 여러 차례의 조형물 제작과 평면을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 등 많은 시도로 나름의 예술적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


최근에는 일생 동안의 창작 활동에 따른 체계적인 정리의 필요성으로 수많은 작품과 자료들의 정리 작업과 함께 직접 아트 상품을 창작하는‘우제길 아트’와 함께 2001년 4월에 문화관광부에 정식 등록(제1종미술관)된 ‘우제길 미술관’을 운영하고있다. 돌이켜생각해보면 나의 작업으로써 현실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을 추구해보지 못했고, 다만 그림이 좋아서 작업만을 해왔기에 지극히 이기적인 예술가의 삶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두터운 보수의 벽에서 탈출하려 안간힘을 써왔던 것도 사실이다. 작가로서 해온 지금까지의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예술가답게 살기 위한 과정이며 방법인 것이다. 결코 수월치 않은 냉혹한 현실 속에서 예술은 삶의 목적이자 수단이었으며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궁극적인 이유였다. 이제는 그간 해왔던 모든 장르를 하나로 묶어 총체적이고 종합적인‘우제길’을 정리하여 만들고 싶다. 예술적 삶의 목표 도달을 위한 계획적인 삶과 작업 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곳 남도땅 광주에서 자랐고 이 터를 떠날 수가 없었다. 아니 도망나갈 수가 없었다. 광주인으로서 이 지역 호남 일대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는 일생 내내 내 몸과 혈관 속에 흐르고 있다고 자부한다. 나는 광주에서만 살아왔기에 나만의 독창적인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일생 한 점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으며 그런 꿈을 키워왔다. 일생 내내 영원한 한 점의 작품을 위한 삶이었으며 투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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