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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돌담

한용진

어쩌다 한국에 다니러 왔다가 하나, 둘 친구들이 운명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그들과에 지난날에 추억들이 번쩍인다. 마치 영상이 떴다 사라지는 전광판처럼. 웃음이 떴다 슬픔으로 번하고 슬펐다가도 그의 죽엄을 깊이 생각하게 한다.




오늘에 한국이 성숙하도록 모두 열심히 타고 난 재능과 능력을 맡은바 스스로에 일을 마치고 돌아간 친구들이다. 더욱이 화사한 4월초 봄날 경복궁 옛돌담을 끼고 걷다보면 그 돌 하나하나가 친구들 얼굴로 비치였다가 다시 돌 모습으로 돌아오면 제각기 표면에 모양새가 다르면서도 서로가 우애 있게 버티고 있는 자세들이 의젓하면서도 믿음직한 모습은 오늘날 구김새 없이 자라나는 후배들을 마주하는 것처럼 스스로 마음이 가라앉는다.

오랜 세월을 두고 이루어진 우리에 문화를 돌문화라고도 하듯이 우리네 심성 속에는 평등과 평화를 사랑하는 고운 마음씨가 있다. 우연히 소식을 듣고 신세계백화점 12층에 화랑을 들으니 지난날 보지 못했던 작품도 진열되있는 “박수근과 조선시대 돌 조각전-시간의 숨, 삶의 결”(3.24-4.11)을 보면서 돌에 아름다움을 다시 즐기며 모처럼 대하는 박수근 화백께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참으로 마음 흐뭇하게 느끼는 즐거운 시간이였고 이와 같이 은은하게 문화는 이어가는 가보다.
맞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하더라고 이와 같이 부드럽고 강인한 돌. 그 돌담을 경복궁담이나 덕수궁담을 걸으며 굳건한 우리에 삶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막돌이 좋아서 내 조각작품에 즐겨 이용하고 있다.

한용진(1934- )씨는 서울대 조소과 출신으로 19600년대 이후 미국에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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