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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J 에게

최석운

<J
전시를 시작하고 마치는 짓거리가 한두 번도 아닐 진데
어제 저녁 무렵 화랑에 도착해서 시작된 별 명목도 없는
여흥이 오늘 새벽 다섯 시가 되어서 종을 쳤으니
아~, 아직도 철이 안 들은 건지, 지나치게 사람을 좋아 하는 건지
아니면 술만 좋아 하는 건지 문제는 문제이더라.


J
미술작품들이 참 많이 다양 해 졌다는 생각이 든다.
표현방법이 내용과 형식에서 너무나 자유로운 것 같다
특히 요즘의 후배 미술가들을 보면 정말 부럽지
우리야 뭔가를 고민해서 작업하려면 고작해야 캔버스 아니면 물감 이였는데
지금 이네들이 다루는 매체는 너무 다양하다.
그리고 이친구들은 최소한 독립이니 독재, 민주 등의
이데올로기로 부터 자유스러운 행운을 가졌고
특히 찌든 생활조차 당당해 보인다. 그래서 눈치를 보지 않는 다는 거야
컴퓨터 세대가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자기만의 우주와 영혼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솔직하고 진지하게 표현 하고 있다.
그러니 좋은 미술가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아니, 앞으로 훨씬 더 많이 나올걸.





J
미술사를 들여다보면
그 속에 지금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해답이 있는 것 같다.
이미 있는 정서를 대중에게 전하는 것은 피해야 되지 않을까,
또 비슷한 건 아니라고, 가짜라고 누가 말하기도 했어.
자신을 속이지 않고 진실하고 솔직해야지. 그리고 끝없는 자기와의 대화가 중요해
그래야 자기를 잘 알 수 있으니까, 하루 중에 뭘 가장 많이 보는지
뭘 가장 많이 생각 하는지를, 그러려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야 되겠다.
그래서 어느 정도 외롭고 불행 하다는 건 좋은 조건이고
아주 불행한 조건에서도 좋은 미술가 가 나오기도 하잖아.


J
미술은 자기를 밖으로 끄집어내는 작업 인 것 같다.
미술은 자기를 밖으로 끄집어내어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것이 지극히 주관적인 것인데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공감을 받는다면 좋은 작품이라고 봐
객관성을 획득하는 폭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많은 지지자를 확보 할 수도 있을 거야.
뭐라고 설명을 하긴 하는데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가 하면
작품만 보고도 미술가의 얼굴과 뜨거운 심장이 느껴진다면 오히려 좋은 작품이 아닐까.
또한 미술가는 조금 떠듬거리더라도 무엇을, 왜 그렸는지는
말 할 수 있어야 되겠지.


J
사람들 수명이 길어 지겠든데...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영양가 있는 이야기 찾아다니다 보면
앞으로 사십 여년은 족히 작업 할 수 있을걸
천천히 가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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