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28)어릴적 소나무와 솔방울

홍소안






투명한 유리창 앞에 서서 인왕 성곽 늘 푸른 소나무를 늘 바라보고 있노라면 언제나 그 곳에는 어릴적 나와 많은 추억을 쌓은 나의 신선한 벗 소나무가 곧게 서 있었다.
어릴적 무척이나 가난했던 그 시절…
어머니를 따라 내가 망태자루에 소나무 죽은 가지와 솔방울을 담아 병풍에 둘러 쌓인 야산을 내려오면 소나무에 달린 솔방울은 우리 가족에 겨우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땔감이 되주었고, 동네 뻥튀기 장사에게 판 솔방울은 우리 가족이 그날 먹을 한끼 식사를 제공해주었다.
소나무를 생각하면 소나무의 굵은 껍질을 벗겨내 하얀 속살로 갈증을 해소했던 기억과 소나무 갈채로 송편을 해먹었던 어린 날의 향수가 담배연기 사이로 새록이 피어 오른다.
나는 언제나 늘 푸른 소나무의 맑은 빛깔에 젖어 빛깔을 따라서 소나무가 있는 곳에 살면서 비로소 소나무를 통해 내 추억을 떠올린다.
푸른 소나무의 변함없이 곧고 청렴한 가지와 푸른 솔잎처럼 맑고 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면 오늘도 나는 나의 신실한 벗 소나무를 찾아 먼 여행을 떠나본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