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30)Asia Top Gallery Hotel Art Fair 2008

이승철

이번 호텔아트페어에는 총 81개의 화랑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아카갤러리, 카이스갤러리, 동산방, 박영덕화랑, 갤러리2, 갤러리아트사이드, 갤러리이엠, 갤러리포커스, 갤러리인, 갤러리마노, 갤러리SP, 갤러리선컨템포러리, 갤러리예, 가나아트, 가람화랑, 학고재, 인사갤러리, 조현화랑, 금산갤러리, 한국미술센터, 국제갤러리, 리씨갤러리, 이화익갤러리, 이현서울갤러리, 마이클슐츠갤러리, 모인갤러리, 나인갤러리, 박여숙화랑, 표갤러리, 더컬럼스갤러리, UM갤러리, 윌사이드갤러리가 참여했다. 



일본 미술시장은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자급도가 가장 높은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즉, 시장이 견고하며 그 층이 두껍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내수시장의 견고함과 세계 미술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역사가 있음에도 일본 현대 미술은 일련의 작가군을 제외하고는 세계 미술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첫째는 내수시장의 활성화로 작가나 화상들의 세계 미술시장 진출에 대한 필요성이 낮아 국가의 경제력에 비해 세계 미술시장 점유율이 낮음을 들 수 있다. 두 번째로 일본 국내 컬렉터들의 작품 구매 선호도가 세계 미술시장 기호에 비해 다양하거나 보편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다. 세 번째, 이미지 자체가 현대미술보다는 일본의 전통미술적인 모티브에 편향되어 있음을 들 수 있다. 


이 세가지 이유는 지난 8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동경 뉴 오타니 호텔(Hotel NEW OTANI Tokyo)에서 열린 Asia Top Gallery Hotel Art Fair 2008(이하, 호텔아트페어)에서의 성과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국내 화랑과 같은 외국화랑으로서는 해당지역의 작품선호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보편적으로 판매되는 작품이나 소속작가의 작품으로 시장에 접근했다는 점은 이번 해외 아트페어가 저조한 결과를 초래한 첫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미술 시장은 구매자의 취향에 맞는 그림을 선택하여 해당시장으로 들어가야만 그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것이다. 기본적인 조사 없이 시장에 들어가 판매에 실패한다고 하여 누구를 원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림을 전시 하는 것 또한 그림을 판매하기 위한 포장 방법 중 하나이다. 일단 호텔아트페어는 전문적인 전시장에서 개최된 행사가 아닌 호텔을 전시공간으로 만들어진 테마형 아트페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었다. 전시공간이 호텔인 만큼 일반 전시장처럼 작품을 설치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랐다. 실례로 창문에 기대어 놓은 캔버스 작품이나, 이젤을 이용해 작품을 세워 놓은 광경은 공간의 특수성을 이해하여 전시되었다기보다는 그저 공간을 메우듯이 작품을 늘여 놓았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 전시가 꼭 전시장에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다양한 공간에서 그 공간에 맞게 전시되는 경향은 있지만, 조그만 호텔 방안에 너무 많은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는 것은 미적이지도, 공간이미지 조성에서도 마이너스적인 효과만 가져왔다. 즉, 호텔아트페어는 작품을 좀 더 돋보이고 살아날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 전시효과와 판매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함에도 이 점은 간과해버림으로써 특수적인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호텔 아트페어는 미술작품이 호텔이라는 생활공간 안으로 들어오게 함으로써 예술적 효과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적인 효과를 동시에 자극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참여한 화랑들이 조금 더 호텔이라는 공간적 특성에 부합되고 오히려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전시 형태에 대해 내밀하게 고민해 보았다면 어땠을까? 또한 일본 미술시장의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하고 분석하였더라면 일본이라는 단단한 시장을 뚫고 자리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한 점은 매우 아쉽다.



이승철(1964- ) 서울대 대학원 석사. 간송미술관 상임연구위원 역임. 현 동덕여대 예술대학 회화전공 교수.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