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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화상징 100 ①어떻게 선정했나…200개 넘는 후보 놓고 ‘고심’

편집부

‘고3’ 부정적 이미지 강해 탈락
한석봉·자장면은 나중에 추가

문화부가 26일 발표한 100대 민족문화상징 사업은 민족 고유의 문화 콘텐츠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초석을 놓으려는 첫 시도다. 특히 이들 문화상징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브랜드로서 다양한 문화산업 콘텐츠나 지자체의 특산물 브랜드 사업 등과 연계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이들 목록은 주강현 한국역사민속학회장 등의 발굴위원들과 경희대 디자인 연구원이 지난 연말 공동작업 끝에 만든 시안을 바탕으로 올초 시행한 세차례의 여론 조사결과를 반영했다. 목록 선정 과정은 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전문가 논의 과정에서는 애초 200개 이상의 상징물들이 목록 후보로 논의됐으나 여론조사에서 부정적이거나, 용어의 객관성, 형평성 측면에서 이론이 있어 빠진 것들이 적지않다.
단적으로 고3은 한국적 교육문화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상징어라는 데 이의가 없었으나 여론조사 등에서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탈락했다. 라면과 김밥의 경우 일본에서 파생된 음식이란 점이, 삼신할매, 산신령의 경우 무속 관련 상징이 많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빠졌다. 단학은 도교 사상에 바탕한 고유의 정신수련이지만 특정 단체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론을 이기지 못했다.
반면 여론조사에서 호평 받은 한우, 전통 교육관을 대표하는 한석봉과 어머니, 외식 메뉴의 대명사 자장면은 나중에 추가됐고, 비빔밥은 지역을 한정해 전주 비빔밥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굿, 서낭당, 도깨비, 금줄 등 무속문화 상징물도 논란이 있었으나 정신문화의 원형질이라는 측면에서 채택됐다. 이밖에 고구려 삼족오, 풍산개, 국선도, 귀신고래 등도 후보로 제시됐으나 일반인들이 잘 모른다는 점에 걸려 탈락했다.
공개된 100대 문화상징 목록은 민족(2개), 강역과 자연(19개), 역사(17개), 사회와 생활(34개), 신앙과 사고(9개), 언어와 예술(19개) 등 6개 분야와 각 분야에 딸린 민족, 강역, 경관, 인물, 경제, 의식주, 불교, 언어, 연희 등의 26개 소항목별로 나뉜다. 민족 문화 전반의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어 상징물 목록만 보면 고유의 문화컨텐츠 뼈대를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한국 대표상징’ 여론조사해보니
태극기·김치·한글·무궁화·독도 꼽아
국민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징으로 태극기, 김치, 한글(훈민정음), 무궁화, 독도 등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론 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5~6월 문화부의 문화상징 여론 수렴을 위해 나라 안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50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한 결과다.
조사결과 태극기는 가장 많은 34.9%가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 문화의 상징’으로 꼽았으며 김치(22.1%), 한글(17.2%), 무궁화(13.9%), 독도(13.2%)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밖에 10위권 안에는 세종대왕, 된장과 청국장, 이순신, 한복, 팔만대장경 등이 포함됐다. 태극기는 지난 2~3월 문화관광부가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 ‘다음’접속자 1437명을 상대로 자체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한글과 김치도 모두 갤럽조사와 비슷한 5위권 이내에 올랐다.
갤럽조사에서 제외하고 싶은 상징을 묻는 설문에는 라면이 28.4%로 가장 많았으며 굿(18.8%), 도깨비(16%), 비무장지대(14.4%), 김밥(11%), 삼신할매(8.8%) 등의 차례로 나타났다. ‘붉은 악마’의 경우 추천, 제외 설문에서 각각 15위(5.3%)와 11위(4.9%)에 올라 이 명칭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한겨레신문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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