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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영: 노드_하나의 전체》, 성곡미술관

김정현

서혜영: 노드_하나의 전체
성곡미술관
2023.4.20.-6.18



  일상의 흔한 산업재료를 활용하여 '벽돌' 모티브를 변주하고 있는 서혜영(b.1968) 작가의 개인전 간담회가 2023년 4월 20일 오전 11시 성곡미술관에서 진행되었다. 미술관의 '한국 중견작가 초대전' 일환으로 진행된 전시는 2003년부터 2023년까지 작가의 20년간의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간담회 전경


'프랑스어 prolongement에서 영감을 받은 '남겨진 가지' 작업은 같은 '가지치기' 행위임에도 삭제의 의미가 아닌 식물이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웠습니다.'


작가는 을지로 철물점에서 남겨진 동을 이용해 작업한 <남겨둔 가지 2023>을 설명하며 위와 같이 언급했다. 황동이 간직한 시간과 공간을 연장하고 있는 작품으로 이목을 끈다. 


전시 제목 '노드'는 식물학에서는 식물의 마디를 뜻하며, 컴퓨터 언어에서는 네트워크를 이루는 개별 데이터 장치를 뜻한다. 작가의 언어에 있어 '벽돌'의 형상은 작가의 '공간' 개념과 긴밀한 관계를 지니는 듯 보인다.




1층 전시 전경




1층 전시장에는 2003년에 제작하여 2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수태고지를 모티프로 하는 '유비쿼터스' 평면 작업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종교적 도상이지만, 그 안에 있는 원근법 등 건축적이고 과학적인 조형 언어들은 작가의 조형 언어와 조응하며 어디에나 존재하는 믿음의 차원에 대한 작가의 시각을 덧입는다.


체인과 왁스로 이루어진 조형물이 1층 전시장에 놓여있다. 일반적으로 제작의 일부인 주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소재들을 전시장으로 이동시켜 작품과 재료 간의 위계질서와 경계를 허문다.




2층 전시 전경


'긴밀한 경계'라 명명된 2층 전시 공간에는 미술관의 기존 기둥 3개 외에 작가에 의해 새롭게 세워진 2개의 기둥이 존재한다. 이와 함께 브릭의 틈 사이로 비쳐보이는 면들은 서로 중첩되며 착시를 일으킨다. 1층에서 보여주었던 것과 같이 분리와 결합처럼 서로 대립을 결정하는 경계가 사실 얇은 막에 불과하다는 작가의 의식을 드러낸다. 




<먹줄 드로잉3>, 2023, 흑연 가루, 면실, 가변크기


'먹줄 드로잉'은 작가가 전통적인 건축 과정에서 대목장이 사용하던 먹줄을 새롭게 해석한 것으로 작가는 먹을 흑연으로 대체했다. 




왼쪽부터 <집을 위한 드로잉1>, <죽은 달의 집1>, <집을 위한 드로잉2>(2019)




3층 전시 전경


'가능성 있는 모든 결합'이라 명명된 3층 전시 공간에서는 유닛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이용하여 예술작품의 실용적 잠재성을 실험한 작품들이 선보여 졌다. 이탈리아어 isola(섬)이라 이름 붙여진 이 프로젝트는 유기적인 형상을 이루며 결합과 해체를 반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드러낸다. EVA 소재에 펠트를 덧대거나, 나무 안에 자석을 넣어 유연한 모듈을 이룬 것, 황동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 등 기존에 존재했던 재료를 조합하여 새로운 물성의 재료로 변화시키는 작가의 감각이 돋보이는 전시다.



haiyoungsuh.kr/sungkok-quadra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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