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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예술중점학교 설립을 환영한다

김영호


도내 예술중점학교 설립을 환영한다   


김영호 (중앙대교수, 미술평론가)

 제주도교육청은 2017학년도부터 예술중점학교를 운영하기로 하고 세부 추진 절차를 밟고 있다. 도내 읍면지역의 일반고 중 애월고과 함덕고에 미술과와 음악과를 각각 설치하여 특목고(예술고)의 교육과정에 준하는 80단위 이상의 예술전문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각 학과의 규모는 학년별 2학급, 학급당 20명이며 매년 40명을 입시를 통해 선발하게 된다. 예술중점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교육 단위로서 기존의 일반중고 형태를 유지하면서 선발된 학생들에게 특성화된 교육을 시행하는 일종의 자율학교다. 예술중점학교의 교육과정은 음악, 미술, 공연영상 등 3개 분야로 되어 있다. 2016년 현재 전국의 예술중점학교는 모두 19개교에 이르며 그 중 고등학교는 9개교로서 예술학교인 특목고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예술중점학교 운영에 대한 제주도교육청의 열의와 의지는 매우 높아 보인다.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8월초 제주출신 미술가로 구성된 한라미술인협회와 미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뒤이어 애월고는 제주대학 및 수도권의 대학들과 발빠르게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예술중점학교의 운영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마스터클래스, 미술캠프 등의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이 교육 프로그램을 담당할 도 내외의 예술가와 대학교수 등 전문인력 확보에도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술중점학교의 설치를 바라보는 제주 예술인들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예술고가 없는 2개 지역의 하나가 제주도라는 아쉬움을 해소할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 인구 65만에 관광객 1,000만을 돌파한 도내의 인적 환경변화에 대응해 다가올 미래사회의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시설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제 관광도시가 당면한 외래문화의 유입에 따라 지역의 전통문화의 와해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도내 중등 교육기관이 예술 전문교육을 통한 창의적 감수성의 제고는 미래사회의 변화에 대응하는 필연적 과제라 할 수 있다. 제주의 독특한 시각적 비시각적 지역자원으로써 오름, 화산, 섬 그리고 돌, 바람, 신화, 전설, 방언, 역사 등의 지역자원에 내재된 정신을 발전시키는 일은 인문학과 예술분야 전문가들이 선도적으로 손잡고 담당해야 할 몫이다. 현재 제주도내에는 45개의 중학교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학령인구 대비 입학생 정원을 고려할 때 일단 긍정적인 수치다. 애월고와 중문고가 공립 예술중점학교라는 점을 장점으로 삼아 강력한 지원정책을 추진해 나간다면 도내외의 학생들이 찾는 명문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 

 때맞추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민선 6기 후반기 중점 문화예술 정책안을 8월 말에 발표했다. 그 내용을 보면 ‘세계섬문화축제’ 부활과 ‘문화콘텐츠진흥원’ 출범 그리고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제주예술종합학교’ 설립 등을 포함한 6개 정책안으로 되어 있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청이 단체장 차원에서 제주 땅에 예술교육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과 운영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은 전에 없는 일로서 문화제주의 미래를 위해 환영할 만 한 일이다. 제주의 기관이 앞장서고 있는 마당에 예술가들을 포함한 제주도민들의 지지와 성원이 보태진다면 예술문화도시 제주의 미래는 건강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한라일보 월요논단 2016.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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