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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한국작가 드로잉 특별展 - 움직임과 소리

김종근

세종문화회관 개관 30주년 기념 전시


이번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30주년기념으로 열리게 되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작가드로잉 특별전은 여러 가지로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먼저 이 베니스비엔날레를 계기로 하여 한국의 현대미술이 유럽에 적극적으로 소개되고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역사적으로 베니스 비엔날레는 1895년 이탈리아 국왕부부의 은혼식을 기념하기 위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베니스에 만들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런던의 로얄아카데미 전시나 파리의 만국박람회 행사를 벤치마킹하여 교회나 왕실의 구속을 벗어난 참신한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새로운 미술사를 쓰고자 한 것이다. 그리하여 이탈리아는 “국가적 차별 없이 근대정신을 보여주는 가장 고귀한 활동” 내걸며 예술의 선진국을 꿈꾸었다.

드디어 이탈리아는 1907년부터 1995년까지 모두 25개의 국가관이 설립되면서 베니스비엔날레는 세계 현대미술의 근원지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1942년 한 때 세계대전으로 파시스트 정권의 몰락으로 6년 동안 위기를 맞이하나 1948년 재개하면서 20세기 유럽 아방가르드 미술의 중심지가 되었다. 1964년 약관 39살의 로버트 라우센버그가 대상을 차지하는 등 이 전시를 통해서 세계적인 스타작가들이 속속 등장 했다.

우리는 바닷가 근처 작은 땅에 25번째로 국가관을 가진 나라가 되었다. 우리에게 이 비엔날레가 인식되기 시작 한 것은 1986년 국가가관이 만들어지기 전 빨래터라는 전시장에서 만들어진 이탈리아 관에 미술평론가 이일이 커미셔너로서 고영훈과 하동철의 참여 출품 하면서이다. 42회 비엔날레인 당시 전시의 테마는 “예술과 과학”으로 이들은 한국작가로서는 국가관 없이 출품된 최초의 작가인 것이다. 처음 참여한 작가 고영훈씨는 프레스 오픈이 있는 것도 모르고 시상식이 끝난 후에야 참석 할 정도로 우리들은 베니스 비엔날레에 무지했다.
이십여 년이 지난 그런 역사를 지금 우리는 거의 잊고 있거나 자료도 부재한 상태이다. 그래서 이번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를 조명하고자 하는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은 세계적인 지명도를 갖고 있는 전시회에 참여한 역대  한국작가들 작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전시는 초창기 참여한 작가들은 물론이거니와 최근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 경향을 함께 볼 수 있다는데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당연히 동시대의 다양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며 우리미술의 위치를 되돌아볼 수 있다.

이 전시에 또 다른 특징을 꼽는다면 이 전시가 드로잉 작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창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드로잉 작업에 대한 세계적인 우리 작가들의 세계를 일별 해 보겠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 드로잉 작업의 형식적 다양성과 추세에 대한 비교 , 드로잉 작업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완성도 있는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다양하게 보인다.

이 전시의 테마도 단순한 연대기적인 배치가 아니라 <움직임과 소리>라는 부제를 갖고 드로잉 선의 움직임과 소리를 조명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작품표현의 기본인 점, 선, 면과 아울러 에너지(힘)에 의한 소리를 분류를 하여 구성함으로써 작품 감상의 이해도를 돕고자 하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즉 움직임과 소리로 나누면서 구상과 비구상으로 나누고 드로잉 선의 움직임과 소리를 분류하는 것이다.
전시의 구성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서정적인 드로잉 , 힘의 드로잉, 조합적 드로잉, 사장작인 비엔날레에 대한 이해를 위하여 베니스 비엔날레와 관계된 관련 각종 영상, 사진, 텍스트 자료를 보여줌으로써  전시는 물론, 비엔날레 성격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 믿어진다.

주최 측은 이 세계적인 전시의 효과를 위하여 테마별로 작품을 분류, 평론을 다각적으로 게재함은 물론 드로잉 작업도 현대 미술에 있어 완성도 있는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적인 명소 이태리의 고도 베니스에서 열리는 이 세계적인 축제와 비엔날레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영상관, 이벤트관, 자료관을 부대 적으로 설치함으로서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흐름을 시민들에게 가깝게 전달하는 방식도 흥미롭다. 이렇게 입체적인 전시를 통해 시민 정서 함양과 휴식 공간으로의 역할 수행을 위한 전시구성도 우리들을 즐겁게 할 것이다.

더욱이 이들이 한국현대미술을 이끌고 나가는 작가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을 주목하는 것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특히 드로잉을 나누는 방식도 눈여겨 볼 만하다. 예를 들면 『서정적 드로잉』 : 윤형근, 김인겸, 고영훈, 강익중이 참여하고 『힘의 드로잉』에는 곽훈, 하종현, 박서보 등이 『조합적 드로잉』에는 이형우, 성낙희『영상관』, 『이벤트관』 진순남등 이 참여하는 방식이 돋보인다.

『이성적 드로잉』에는 전수천, 하동철, 조성묵, 배영환, 김관수, 함진, 문성식이 그 외에도 『베니스 비엔날레 영상관』, 『자료관』등이 설치되어 정말로 서울에서 한국현대미술의 중추적인 작가들을 모아놓은 베니스 비엔날레 작가들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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