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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단의 리틀 블루 칩 작가들 (상)

김종근

최근 극심한 그림 값 조정기를 겪는 미술시장에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다시 그림이 없어 팔지 못하는 기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옥션회사에서 소개된 작가와 개별적인 전시와 그룹전을 통하여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가들이 있다. 리틀블루칩 작가로 거론되는 이들을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해 본다..
지난달 한 옥션회사의 컷팅에지 전시에서 주목을 받은 작가들은 배주 서지선 홍지연 정해윤 이이남 이길우 임태규 김승영 이림 이호련 윤종석 강유진 변웅필 이사라 허유진 박은하 김재원 등이다. 이들은 이미 소규모 그룹전에서 어느 정도 작품이 소개되었고, 다시 옥션에서 재발굴된 사례다. 예를 들면 정해윤은 단원미술제, 헬로우 첼시2007을 통해서, 이림은 블루닷컴 아시아전을 통해서, 윤종석이나 이호련 이사라 김재원 등도 해외 옥션이나 국내 소형 아트페어 등을 통해서 주목받은 작가들이다.
꾸준히 작업을 발표함으로써 주목을 받는 작가들도 있다. 도시의 풍경을 콘트라스트가 강한 이미지로 작업하는 정직성이나 자연풍경을 전이된 색채로 형상화하는 조영재, 톡톡 튀는 감각으로 팝아트를 보여주는 낸시랭, 이외에도 전상옥이나 정규리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미술시장의 급격한 냉각으로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예상을 뒤엎고 작품가가 두 배 이상씩 올라가는 이변을 속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렇게 두각을 나타낸 작가들은 수없이 많은 화랑에서 전시 제의는 물론 전속계약 등의 러브 콜을 받는 것은 물론 개인 컬렉터로부터 작품 구입문의로 작업하지 못할 지경이다. 몇몇 작가는 아예 전화를 꺼놓고 그림을 그릴 정도다.
얼마 전 인사동에서 전시한 몇몇 젊은 작가의 개인전은 유명 화랑이 아니었는데도 오픈 전에 전 작품이 판매되는 등 리틀 블루칩 작가 형성의 실체를 보여주었다. 합리적 가격에 컬렉터 층이 몰리는 것이다. 특히 신생 경매 회사에서는 이들을 그룹전으로 묶어 전시를 기획하면서 고객과 작품 확보라는 두 가지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20∼30대 전후 작가들이 한국미술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은 여전히 하이퍼리얼리즘의 경향이 강하거나 팝아트적인 흐름을 깊게 반영하고 있어 현대미술 트렌드를 보여준다.
게다가 많은 화랑들이 신진작가 발굴과 아틀리에 제공 등 후원을 아끼지 않는 상황이라 20∼30대 작가들에 대한 열풍이 더욱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한국미술시장이 등락을 번복하면서 해외의 유명작가들이 우리 미술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자칫 한국 미술시장을 해외 미술품에 내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리틀 블루칩 작가들을 대항마로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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