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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사업으로서 ‘KAP’의 의미와 대책

윤진섭

지속가능한 사업으로서 ‘KAP’의 의미와 대책


윤진섭(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호남대 교수)



   <Korean Artist Project(이하 ‘KAP'로 약칭)>는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화를 이루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주관하고 있는 웹 기반의 온라인 미술 사업이다. 2011년에 1차 사업을 시작하여 올해 3차 사업을 끝으로 종결될 예정으로 있다. 이 사업이 지닌 가치와 의미는 한국 작가들에 대한 정보를 해외에 송출하여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있다. 말하자면 이 사업을 통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럼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을 국제적으로 ‘브랜딩’하는 데 1차적인 목적을 둔 것이다. 그리고 3년이 지난 현재적 관점에서 볼 때 그 목적은 기대 이상으로 달성된 것처럼 보인다. 예컨대, 강현욱이 프랑스의 생테티엔느 현대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진 것을 비롯하여 강형구, 박선기, 이수경이 영국 런던의 사치갤러리에서 열린 [Korean Eye]전에 참가한 바 있으며, 손봉채가 상해 소재 젠다이미술관에서 전속계약과 함께 개인전을 가졌고, 최정화, 홍순명이 프라하 현대미술페스티벌 특별전 [우리(WOO:RI)Ⅲ-The Poetic Intervention]에 참가하였으며, 이용백, 장지아, 정연두, 김기라 등이 독일 ZKM에서 열린 [Move on Asia : Video Art in Asia 2002-2012]전에 초대를 받았고, 이용백, 이이남, 최정화 등이 한영 수교 13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열린 [어느 노병의 이야기-60년의 기억, 130년의 우정]전에 참가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3년간에 걸쳐 KAP가 거둔 이러한 성과는 사업의 목적이 뚜렷하고 치밀한 전략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고 판단된다. 예컨대, 국내외 주요 포털 사이트와의 협업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면서 작가들을 국내외에 알리는데 주력한 것은 이 사업이 성공을 거둔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세계 최대 검색 엔진을 갖춘 구글(Google)과의 제휴를 비롯하여 국내 최대의 검색 사이트인 네이버와의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 네이버 캐스트에 1주당 1-2명의 작가를 올리고 작품과 평론글, 그리고 소속 미술관을 소개한 것은 KAP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홍보는 물론, 작가를 소개하는데 있어 큰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이처럼 KAP 사업이 성공하게 된 이면에는 주관사인 한국사립미술관협회가 벌인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깔려 있다. 국내외 미술종사자들이 주축이 된 홍보위원회의 활발한 홍보활동과 더불어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 다양한 소셜 네트워킹(SNS)를 활용하여 KAP 컨텐츠를 홍보하고 입체적인 글로벌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등 다각적인 사업을 펼쳤다. 그 중에서도 특히 프리즈, 하이아트, 아트 아젠다 등 영국, 미국, 중국 등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과 여론을 주도하는 해외 주요 미술잡지와 미술 전문 웹사이트에 온라인 배너광고 및 자료를 게재한 것은 매우 큰 성과를 가져왔다. 

   KAP 프로젝트가 지닌 보다 큰 의미는 비단 한국 작가를 해외에 알린 것뿐만 아니라 파트너인 한국 사립미술관의 존재를 알렸다는 사실에 있다. 이 사업의 작가 선정 과정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추천위원의 추천을 받은 작가들이 다시 사립미술관의 추천을 거친 후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치는 등 여러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처럼 까다로운 절차가  작가의 우수성을 담보하는데 주효했다고 판단된다. 총 23개 사립미술관이 참가, 63명의 작가를 선정하여 진행한 KAP 프로젝트는 참여작가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해외에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확보했다. 즉, 서양화, 한국화, 조각, 설치, 사진,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데 기여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올해를 끝으로 마감될 예정으로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 사업의 사후 관리에 관한 것이다. 3년에 걸쳐 막대한 공적 자금이 이 사업을 위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웹사이트의 성격상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 어떻게 이를 관리, 유지하느냐 하는 문제는 확보된 컨텐츠의 지적 재산권 및 효율성과 관련하여 볼 때 매우 시급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그 대책과 맞물려 이 사업이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인식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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