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아시아비평포럼` 지자체 중복행사 줄여야

윤진섭


지난달 말 `아시아비평포럼2006` 행사가 경기도미술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와 한국미술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 포럼은 특히 경기도미술관 개관에 맞춰 경기도 후원으로 열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주제는 `패러다임 전환기에 있어서 미술관 경영의 과제와 전망`. 경기도립미술관 개관을 계기로 우리나라 미술관 경영 실태와 문제점을 외국의 사례에 비춰 살펴보자는 것이 심포지엄의 취지다.

미술관 운영에 관한 국내외 전문가 11명이 발제자로 참여한 이번 심포지엄 세부 주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부 :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 미술관의 경영과 과제` `제2부 : 미술관과 국제 아트 이벤트` `제3부 : 디지털 시대에 있어 미술품 소장의 문제점과 대책`.

마르텐 베르퇴(네덜란드 스테데릭미술관 부관장), 하계훈(단국대 교수), 이준(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 다니아라타(일본 우츠노미야 미술관 관장) 등이 참여한 1부 세션은 글로벌 자본주의 시대를 맞이하여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국ㆍ공립 미술관의 활로 모색에 발표 초점이 모아졌다.

특히 이 세션은 최근에 불거진 국립 현대미술관의 책임운영기관제에 따른 후유증과 맞물려 초미의 관심을 끄는 사안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청중의 관심을 모았다.

미술관 운영에 관한 저명한 권위자인 마르텐 베르퇴는 80년대 초반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국ㆍ공립 미술관 민영화 과정이 유럽 여러 나라가 겪는 공통적 현상이라고 하면서 소장품 구입 예산의 확보를 위해 스폰서 확대, 기존 컬렉션을 이용한 프로젝트를 통한 기금 조성, 관람객 증대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로 발표에 나선 하계훈 교수는 영국 테이트모던미술관 운영 사례를 들어 새롭게 출범하는 경기도미술관이 관객 접근성이 용이한 만큼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가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상호 촉진 작용을 일으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을 역설했다.

이준 부관장은 지역 미술관이 지역 출신 작가와 지역 작가들에 관심을 쏟는 동시에 국내외 네트워킹을 통해 미술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가질 것을 조언했다.

두 번째 세션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비엔날레를 비롯한 각종 문화 이벤트와 관광산업 연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뤘다.

이 부분은 특히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문화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중복 투자로인한 예산 낭비에 대한 비판이 비등한 현 시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주제 설정이었다.

오광수 전 국립 현대미술관장은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는 기획사를 통한 블록버스터급 해외 전시가 지닌 맹점을 지적했다.

이번 행사는 국ㆍ공립 및 사립 미술관이 늘고 있는 우리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이미 오래 전에 같은 길을 거쳐 간 국외 여러 나라의 경험적 사례가 타산지석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국제 학술심포지움을 개최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많은 비용과 공을 들여 애써 준비해도 직접 당사자들인 미술관 관계자들조차 관심을 보이지 않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