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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송은미술대상전-심사평

하계훈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송은문화재단의 송은미술대상 수상자들이 결정되었다. 모두 150점의 평면과 입체 출품작들 가운데 예심을 거쳐 48점이 본선 심사를 받았다.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심사 진행방식의 특성상 수상자 결정 이전에 심사위원들 사이에 의견교환을 할 수는 없었지만 출품한 젊은 작가들의 창작 열기를 실감하면서 심사를 마친 예심과 본심의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는 우리 미술계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런 낙관과 기대를 공감해볼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은 미술품 경매시장이나 화랑, 미술 저널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반영되기도 하며 조심스럽게 일반 대중의 관심 속으로 확대해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송은미술대상이 출발할 무렵을 전후하여 송은문화재단과 같이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자극하는 시상제도가 운영된다거나, 작가들을 위한 창작 스튜디오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게 생겨나고 기존의 상업화랑 공간과 차별화되는 대안공간 성격의 전시장들이 문을 열면서 창의적 사고를 가진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아 준 일련의 움직임의 종합적인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정부에서 적으나마 약간의 지원을 통해 미술시장과 국제미술행사나 사립미술관들의 운영을 지원해주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활발함과 분주함에 비하여 정작 이러한 미술현상에 대한 내실 있는 담론의 형성이나 국내외적으로 작가, 평론가, 화랑, 미술저널, 정부 등이 조직적으로 우리 미술을 프로모션하는 치밀함은 아직 모자라는 듯하다.

이번 송은미술대상 본선 진출 작품들을 일별해보면 예전과 마찬가지로 평면작품들이 다수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판화와 입체작품들이 함께하고 있다. 장르간의 차별성을 없애고 평가한 결과 대상은 입체 부분의 를 출품한 노준에게 돌아갔다. 대상을 포함하여 우수상과 장려상 등 상위 수상자들의 작품을 장르별로 분류해볼 때 입체 3점 판화 1 점을 제외하면 나머지가 모두 양화 작품이라는 사실에서 읽을 수 있듯이 한국화의 상대적인 저조함이 수상 결과에서 드러나고 있다. 입선작 가운데 일부 작품들이 우리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거나 재료의 한계를 극복한 표현을 통한 현대적 한국화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국화 부문이 양화 부문에 비하여 위축되어 있는 점도 우리 미술계가 관심 깊게 지켜봐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젊은 작가를 중심으로 평면 회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조각 부문에서도 적지 않은 작가들이 환경조형물에 지나치게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준의 입체 작품이 대상으로 선정된 것도 요즈음의 우리 미술계를 바라보는 심사위원들의 공통적인 생각을 읽게 해준다. 우수상을 받은 남경민의 초현실주의적인 유화작품과 김지애와 이준구의 작품을 비롯하여 장려상의 고석원, 정영한의 작품들이 모두 양화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앞서 언급한 평면 구상작품들이 부상하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입선작을 포함한 전체 수상작들에 대한 개별적인 언급은 지면관계상 어렵겠지만 많은 수의 작가들이 최근 시내의 여러 가지 미술공간에서 활발하게 작품발표 활동을 했던 것으로 기억되어서 심사에 참여한 심사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들의 수상이 적절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젊은 작가들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시상과 지원을 해오고 있는 송은문화재단이 오래오래 그 본래의 목적사업을 순탄하게 펼쳐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수상한 작가들은 물론이고 비록 수상은 못했지만 역량 있는 작품을 제출했던 젊은 작가들이 우리나라 미술계의 든든한 대들보로 성장해주기를 기대해본다.

※ 2006년 제6회 송은미술대상전 심사평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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