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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일반 │경기창작센터 하반기 공모 심사평_개인전, 공공미술 프로젝트

김성호

경기창작센터 하반기 공모사업 심의 총평
-개인전, 공공미술 프로젝트

     김성호(미술평론가) *대표 집필 

경기창작센터는 레지던시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돋구고 작가들의 협업과 공유지식 축적을 권장하기 위해 충분치 않은 예산이지만 이를 알차게 활용하고자 3가지 공모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심의위원으로 위촉된 4인은 공모사업의 취지를 살리고 레지던시 작가들의 동력을 촉진하기를 기대하며 서류심의와 함께 프리젠테이션 심의을 진행하였습니다. 
장시간에 걸쳐 릴레이로 진행된 프리젠테이션 심의에 열정을 갖고 응해주신 작가분 들께 감사드리며, 3가지 영역 심의 각각에 대한 심의평을 밝힙니다. 


1. 경기도미술관 개인전
심의에 참여한 총 10명의 작가들은 회화, 동양화, 사진,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고 있어, 경기창작센터가 입주 작가들의 상호 매체의 참조나 비교가 가능한 레지던시 공간으로서 주요한 역할들 중에 하나인 매체의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또한 잘 알게 되었습니다. 

경기도미술관 1층 프로젝트 갤러리는 작가 개인전이 가능한 공간으로 여러 가지 제약과 동시에 가능성을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공모에 응모한 작가들은 대부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으며, 자기 나름대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덧붙이고, 또 제거해내는 일들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심의 기준은 3가지였습니다. 첫째, 개인전을 통해 보여주려는 작가로서의 미학적 의도, 즉 사회적, 정치적, 역사적, 개인적 등 다양한 층위를 망라하면서도 그것이 최종적으로 자신만의 미학적 의도로 귀결된다는 의미에서의 미학적 의도가 분명한가, 둘째, 지원서에 제출한 전시 계획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가, 마지막으로 기존의 개인전들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신작이나 미발표작들을 보여주는 자리인가였습니다. 전체적으로 공모에 참여한 작가들은 진지하면서도 성실한 자세로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자신의 작업틀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조건들에 대해 고민하고, 대화하고, 작업으로 끌어들이는 한편, 경쟁하고, 비판적으로 해부해내는 시각들이 공존하는 공간 자체를 즐기는 작가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자리였습니다. 단지 그 고민과 시각의 깊이가 표피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치열하게 자신의 내부 깊숙이 들어가길 기대해봅니다.


2. 경기창작센터 기획전
http://mediation7.blog.me/220685333733?Redirect=Log&from=postView


3. 경기창작센터 공공미술
이번 경기창작센터(GCC) 공공미술 프로젝트에는 모두 13건의 작품이 응모되었습니다. 공모사업의 취지가 입주 작가를 대상으로, GCC에 작품을 장기간 설치하여 일종의 랜드마크 효과를 거두자는 것입니다. 입주 작가들에게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되지만, 장기간 원형 보존이 가능하며 랜드마크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작품제작에 따른 예산 부족 문제가 심의위원들에 의해 지적되었습니다. 또한 주최 측은 매년 동일한 공모 사업이 진행되어 일정 시점이 지난 후 작품들로 공간이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될 경우를 대비하길 바라며, 향후 문제들이 해결 가능하도록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여, 작가들에게 지속적인 창작 지원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제안된 작품 가운데 유일한 주민 참여 프로젝트로 주목을 끌었던 <불경기>는 지역주민과 예술가의 협업을 통해,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에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구체적 방법론이 보다 필요하다고 지적되었습니다. 주민들이 주제 목표를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된다면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봄날에>의 경우, 빛을 발하는 민들레 조형물의 ‘발광체’에 대한 여러 고려가 필요함이 지적되었고, GCC에서 야간 조명이 필요한 곳이나 외진 공간에 설치되는 제안이 있었다면 작품의 의미와 함께 실용성에서도 한층 돋보였을 것입니다. <22C (GCC)>는 시계바늘이 1백년에 한 바퀴씩 돌아가는 개념적 접근이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시각적 표현에서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들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fish> 작품은 장소 특정성에 초점을 맞춘 작업으로 건물의 정지된 이미지를 유동성 있는 생명체로 만들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돋보였습니다. <fish>는 심사위원들의 호감을 가장 많이 받기도 했으나, 안전성 문제에 지적이 집중되어 예비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향후 작품을 실현한다면, 강한 바람을 역이용하여 산사에 매달려 있는 ‘풍경’의 원리를 차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최종적으로 공모에서 선정된 작품은 양쿠라 작가의 <invisible RGB>입니다. 하지만 선정될 때 까지 심사위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사항은, 내용적으로 GCC의 랜드마크로 상징화하기에 부족하지 않으나, 제작비에서의 현실성 문제였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작가의 아이디어와 예산 절감을 통해, 작품을 실현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여 선정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여하신 모든 작가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선정되지 않은 작품일지라도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더 좋은 기회가 오기를 기대합니다.   

※심의위원 : 양원모(경기도미술관 학예실장), 전승보(수원시립미술관 전시감독),
           김성호(2015 부산 바다미술제 전시감독), 여경환(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출전/
김성호,「개인전, 공공미술 심의 평가」(대표 집필), 2015경기창작센터 하반기 공모사업 심의 총평 중, 2015. 6. 25. 경기창작센터 홈페이지 http://gcc.ggcf.kr/archives/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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