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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문화사랑방 - 1999년 11월

김달진

이달의 문화사랑방
가족문화정보


가족이 함께하면 좋은 전시회
전시회명 : 하인두 10주기전
기 간 : 11월(99.11.12-28)
장 소 : 가나아트센터 전관



한국 추상화단을 만개시킨 작가의 한 사람인 하인두 10주기전이 가나아트센터 3217-0233) 전관에서 “혼불, 그 빛의 회오리”란 부제로 열린다. 그의 작품은 서양적인 표현과 동양적 정서를 한 화면에 응축시켰다. 처음 표현적인 추상에서 점차 불교적인 이미지의 상징적인 조형을 추구하였다. 이번 출품작은 초기작에서 말년까지 전 생애를 돌아볼 수 있는 70여점의 유화, 드로잉, 수채화, <혼불> 연작 등 하인두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그는 50년대 말에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작가들과 함께 기성 화단의 낡은 질서에 도전하여 새로운 미술 이념을 표방했던 앵포르멜 운동을 주도했다. 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초에 이르기까지 그가 창립회원으로 가담했던 현대미술협회, 악튀엘회, 신작가협회 등 일련의 움직임은 한국 현대 미술의 장을 연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1975년을 넘기면서 그의 화면은 70년대 초반의 다소 흐트러졌던 형체들이 구심을 향해 응집되는 보다 내밀한 구성화가 진행된다. 이 무렵부터 그의 화면은 독특한 불교적 우주관을 구현시킨 양식이 조형화의 수단을 통해 자리잡게 되었다. 마치 불교적 의식을 조형화라는 매체를 통해 거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게된다. 1980년대 전반까지 그의 작품들은 만다라의 세계가 갖는 생성과 순환에 따른 강한 구심적 구성의 화면들로 전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가 투병중에 작업한 “혼불, 그 빛의 회오리” 연작은 인간의 내면적 번뇌가 크면 클수록 진리를 이해하게 된다는 하인두의 말처럼 순수 조형에서 토해내는 인간 구원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인간의 생명의지를 짜서 바른 듯한 가라앉은 색채 속에 생의 희열을 느끼게 할만큼의 원색적인 색채의 사용이 일가를 이루고 있다. 죽음의 그 순간까지 삶을 갈구하는 인간의 욕망을 화폭에 담아 승화시킨 작가의 열의를 느낄 수 있다.

하인두는 1930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마산 등에서 교편생활을 시작했으며, 1957년 현대미술가협회를 창립했다. 58년 이후 서울로 옮겨 교직생활을 했다. 62년에는 악튀엘회를 창립하고 발표전을 가졌으며 이후 제10회 상파울로 비엔날레, 한국미술대상전과, 제2회 인도트리엔날레 등에 출품했다.

1974년에는 국전 추천작가, 79년에는 초대작가에 선임되었다. 1983년부터 89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초대전, 1988년 올림픽기념 국제현대회화전에 출품하였다. 그동안 화단에서의 입지를 다지며 평면구성에 색채대비를 강조하는 하인두 고유의 작품양식을 확립해 갔다. 78년 한성대학 미술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80년대 들어 혼불 연작의 전형을 창출하며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으며, 암과의 투병을 이겨낸 창작혼을 불태우다 1989년 작고했다.

하인두는 각종 국제전과 현대미술제에 대표로 참가했으며 20회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고, 저서로 『지금, 이순간에』(1983 우암출판소), 『혼불, 그 빛의 회오리』(1989, 제삼기획) 등이 있다. 전시회에 맞추어 미망인 한국화가 유민자씨가 쓴 『하인두의 삶과 예술(가제)』책이 나온다.

* 안창홍전 11월1일 - 11월14일 갤러리사비나 736-4371)
노화랑 732-3558)
강렬한 이미지와 독창적인 개성으로 미술인들은 물론 일반 대중인들 사이에서도 알려진 안창홍 개인전이 갤러리사비나와 노화랑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그는 권력과 욕망의 문제를 특유의 직관과 환각적 상상력으로 생생하게 표현한다. 키치적 정서와 싸구려 미학의 저돌성을 앞세워 가짜 논리로 고급 취미와 속물주의를 비웃는 작품이다.

* 김대원전 11월3일 - 11월9일 조형갤러리 736-4804)
광주 조선대 김대원교수의 서울 나들이전이 열린다. 그는 남화의 본령인 수묵담채의 산수화를 투철한 신념을 갖고 고수해온 작가였다. 관념적이고 이상적인 풍경 대신 우리의 산골이나 농촌 풍경들을 진솔하고 투명하게 다루어 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채색화가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과감하고 즉흥적인 필치의 변화된 작품을 출품한다. 세월만큼이나 느슨한 소재인 호랑이와 까치, 산이나 시골마을의 잊혀져간 전통을 그의 특유의 해학적 화술로 우리에게 접근해 오고 있다. 출품작은 ‘옛날옛적에’ 시리즈 등 30여점으로 새로운 현대적인 수묵화이다.

* 이길원전 11월3일 - 11월9일 동덕아트갤러리 732-6458)
삶의 시간을 무한 공간속에 펼치고 제한된 공간을 설정한 사각선 안의 색채를 하나 하나 영원의 공간속인 먹으로 지워나가는 작업이다. 작가는 서울대와 동 대학원 출신으로 아시아?유럽비엔날레, 서울미술대전, 동방수묵회전 등에 출품했고 추계예술대 동양화과 교수이다.

* 이상찬전 11월17일 - 11월23일 덕원갤러리 723-7771)
전북대교수인 한국화가 이상찬개인전이 8년만에 다시 열린다. 이번 작품은 새로운 개념의 작품들로 우주만물의 생성과 소멸, 존재에 관한 근원적 물음을 한국적 정서의 모티브와 현대적 조형의식으로 보여준다. 특히 성리학의 주체인 이기설의 내용을 탐구하여 작품의 바탕으로 삼고 있다.

* 오숙환전 11월18일 - 11월27일 금산갤러리 735-6317)
먹으로 드넓은 시공간을 그려온 오숙환의 근작들로 5회 개인전을 연다. 그는 오랜 기간동안 인간의 인식으로는 미처 감지할 수 없는 넓은 우주를 화폭에 담아왔다. 빛, 바람, 시간, 공간으로 표상되는 그 우주는 근작들에서 작가의 일관된 관심이었던 사막과 바닷가의 모래무늬, 동트는 새벽하늘, 별이라는 주제로 표현되고 있다.

* 홍재연전 11월27일 - 12월6일 예맥화랑 720-9912)
판화가로 더 잘 알려진 경기대 홍재연교수의 개인전이 열린다. 그의 회화에서의 상징성은 영혼의 항해를 위해 설계된 배같은 모양으로 성당, 성화, 성인의 유골함을 연상케 한다. 강렬한 빨강, 파랑, 그리고 금색으로 싸여진 아크릴화는 비전통적이라고 여겨질는지 모르나 이미지가 아몬드 모양을 한 만다라처럼 정관을 독려하려는 아시아적인 추상 모티브의 계보를 계승하고 있다.


기타 주요 전시회
* 김승환조각전 11월3일 - 11월17일 추제화랑 738-3583)
* 제5회 마니프전 11월4일 -11월17일 예술의 전당 580-1612)
* WORKS ON PAPER 11월10일 - 11월20일 갤러리서화 546-2103)
* 손장섭전 11월10일 - 11월28일 조선일보미술관 724-6313)
* 김지원전 11월12일 - 11월30일 서남미술전시관 3770-3870)
* 황순칠전 11월15일 - 24일 갤러리사비나 736-4371)
* 한국근대미술 - 공예전 11월16일 - 2000년 1월31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분관 779-5310)
* 시각문화 - 세기의 전환전 11월 18일 - 2000년 1월26일 성곡미술관 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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