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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섬세하고 정교하게 인간의 형상을 제작하고 있는 호주 출신 극사실주의 조각가 론 뮤엑(Ron Mueck, 1958-)이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카르티에 재단에서 초대전을 가진다. 그의 정확하고 디테일한 묘사력은 실제 사람의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 재능 뒤에 인간 존재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철학적 성찰이 숨어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 때론 모뉴멘탈한 크기로, 때론 기이하리만큼 작은 크기로 관객의 눈앞에 나타나 탄생, 노화, 소외, 고독, 죽음과 같은 인간의 본질적인 존재론적 물음을 던진다.

-여문주 프랑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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