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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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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엠은 오는 12월 12일부터 2014년 1월 11일까지 이혜민의 개인전 <Unseen, Unstable, Uncertain>을 개최한다. 이혜민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활동하는 작가로, 이번 전시는 갤러리 엠에서열리는 작가의 첫 개인전이다. 조소를 전공한 작가답게 그동안 작가가 선보였던 베개 작업과 콜라주 작업뿐만 아니라 올해 집중적으로 활용했던 석고 붕대로 만든 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혜민이 집중하는 주제는 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매우 사소하고 불안정한 ‘감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국에서 살면서 그리고 결혼,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감정에 좀 더 집중하게 된 작가는 육안으로 보이는 물체보다 사랑, 꿈, 추억, 치유 같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고, 그러한 감정을 작업으로 표출해내기 시작했다. 소소하고, 불완전한 것들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재료의 선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작가는 작품의 주요 재료들로 사물의 조각이나 버려진 액자 프레임, 한복 집에서 버린 자투리 천, 보석 가게를 운영하는 작가의 지인에게 얻은 보석 부산물 등 우리가 보통 주변적인 것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사용한다. 작가가 선택한 재료들의 주요한 공통점은 물체의 중심이 아니라 주변에서 중심을 만드는 데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는 데 있다. 작가는 이렇듯 불안정하고 완벽하지 않은 것들의 힘을 모아 하나의 완성품으로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러한 재료를 쓰는 이유로 불완전하고 사소한 것으로 치부될 수 있는 것들이 자신의 감정과 꼭 닮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 재료들이 작가에게 치유의 매개체가 되었기 때문이라고도 말한다. 


불완전한 재료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작품은 특유의 형식미를 갖추고 있다. 그는 버려진 한복 천을 바느질해 미니어처 베개를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수백 개의 베개들을 함께 쌓아 올리거나 일렬로 나열하여 하나의 완성작을 만든다. 또 부서진 액자 프레임을 켜켜이 쌓아올려 하나의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등 흔히들 ‘아웃사이더(Outsider)’로 여기는 것들을 주체적인 역할로 탈바꿈시킨다. 


몇해 전 작가는 한쪽 팔에 마비증상이 와 한동안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그때 사용했던 석고붕대와 파라핀 역시 작품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자신의 팔을 감듯 꼼꼼히 석고붕대를 감싸 기둥을 만들거나, 파라핀을 녹여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감정과 경험 등 비시각적인 대상을 시각적으로 구체화시켰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석고붕대로 만든 평면작품이 새롭게 선보이는데, 순백색의 석고붕대가 겹겹이 레이어를 이루며 제작된 평면체는 추상적이면서 미니멀한 하나의 결정체로 표현되었다. 작가의 재료 선택과 작품 제작과정은 작가의 감정적인 변화와 승화과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작가 스스로에게 정신적인 치유가 되기도 한다. 전시 제목 <Unseen, Unstable, Uncertain>에서 표현된 것처럼 불안정하고 불분명한 감정을 그 자체로는 완전하지 않은 재료를 통해 시각화함으로써, 작가는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작가의 감정 표출의 다원화와 스스로 치유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관객들 역시 각자의 감정을 돌이켜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혜민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와 뉴욕대학교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쳤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워싱턴 스퀘어 갤러리(뉴욕, 2001)와 갤러리 사간(서울, 2003), 브레인 팩토리(서울, 2004), 유아트 스페이스(서울, 2006), 쿠하우스 아트(뉴욕, 2013) 등이 있다. 또한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여했는데, 국립현대미술관(과천, 1999)과 영은 미술관(서울, 2002), 벌리너 쿤스트 프로젝트(베를린, 2003),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서울, 2006), 인천국제비엔날레(인천, 2007), 비비시엔 뱅크(뉴욕, 2013) 등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전시를 열었다. 작가는 현재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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