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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석 : 공중부양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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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석 개인전
“공중부양돼지” 



  ‘세상에 태어난 내 새끼들 얼른 밥줘야 하는데, 나도 불안해!’
엄마 배 속에서 몇 달을 움크리고 있던 새끼 돼지들이 드디어 우리가 사는 세상에 태어났다. 두렵고 떨리고 많이 놀랐겠지... 익숙하지도 않은, 공기도 전혀 다른 이 세상에 나와서 마구 울부짖기부터 한다. ‘세상에 태어난 내 새끼들 얼른 밥줘야하는데, 나도 불안해!’ 쫙 펴진 귀와 고통을 호소하듯 벌리고 있는 엄마돼지의 입은 그 긴장감을 너무나도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더 안타깝다. 엄마 돼지 또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자유가 죽음뿐인 이 절박함 속에서 이 새끼들에게 가는 여유로움은 얼마만큼일까.. 아이들을 부양해야만 하는 나, 여자로서의 나, 내 속도 어찌보면 어쩔 줄 몰라 빽빽 울고있는 이 돼지들 맘이나 다를 게 없어보인다. 

한효석 작가는 정육점의 고기덩어리를 뭉쳐서 사람 속 살을 내보이는 것 같은 초상화를 그리는 작가로도 유명하다. 이 작가가 만들어낸 돼지들에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람들의 녹녹치 못한 삶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면 작가의 평면 회화에서는 그 사실적인 표현이 몇몇 사람들에게는 혐오감을 줄 수도 있지만 감추고 싶었던, ‘감추어져 있어야만 하는데 드러나고만’ 수치스러웠던 감정들을 느껴봤던 누군가에게는 위로를 주기도 한다. 돼지나 소나 개나 인간이나, 또는 백인이나 흑인이나 동양인이나 결국엔 다 똑같은 정육점의 육질로 만들어진 우리 모습이다. 감추고 싶었던 것들도 ‘나’이고, 드러내고 있는 모습 또한 ‘나’에게서 나온 것이다. 가슴에 두고만 있지말고, 가끔은 나의 수치도 사랑해주고 사람들에게 토닥여달라고 보여주는 것도 어떤 이에게는 당신을 위로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나 싶다. 



“공중으로 떠 오른 돼지들”

고기덩어리로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 한효석 작가 개인전이 오는 4월 10일부터 5월 1일까지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예의 그 파격적인 고기덩어리 회화 작품과 함께 실제 사이즈와 똑 같은 모돈 (번식을 위한 어미돼지)과 새끼 돼지들을 입체작품으로 만들어 공중에 매다는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끼돼지들에게 수유를 하고 있는 커다란 어미돼지가 새끼돼지들과 함께 공중에 떠 있는 장면은 그 규모와 비주얼이 상당히 압도적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양돈 농장을 하던 부모님의 일을 도우면서 또래 친구들이 상상도 못할 만큼 육체 노동을 하면서 돼지와 남다른 인연을 만들어 왔다. 작가에게 돼지는 먹고 입는 근간을 만드는 삶의 방편인 동시에 연민의 대상이었다. 감수성이 예민해 있을 사춘기 역시 돼지와 함께 보낸 작가는 돼지의 일생을 보며 인간의 삶을 반추하게 되었다고 회상한다. 또한, 미군기지촌에서 성장하며 살기 위해 미군에게 몸을 팔아야 하는 집창촌의 여성들도 지켜봤고, 3년간의 군복무, 대학 입학전의 막노동 등 사춘기와 20대 초반에 있었던 삶의 다양한 경험은 작가로 하여금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데 많은 이해의 폭을 가져다 주었고, 이번 작품에 그 경험에서 우러나온 사고의 융합적 깊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의 이러한 경험은 정치와 종교가 만들고 있는 비 도덕성과 현실을 외면한 결과가 초래하는 많은 익명들의 희생에 관한 연구로 이어졌고 심지어 프린스턴 대학교 종교학 교수에게 2년간 개인강의를 들었을 정도로 그 부분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2011년 홍대 미술관에서 있었던 일종의 아트페어의 형식을 띄었던 큐레이터 프로젝트에서 작가는 남. 녀의 성기를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한 부조 작품을 출품했는데 그 디테일이 너무나 적나라하여 전시를 하느냐 마느냐로 많은 논란 끝에 전시에 올리기로 결정한 일이 있을 정도로 작가의 사실적 표현 능력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당시 "내 작품은 해체된 자아를 강조한다. 나아가 성의 자유로운 표현을 통해 이성과 감성의 영역을 뛰어넘고자 하는 신체적 표현 작품" 이라는 작가의 주장이 어느 정도 대중들에게 피력이 되었던 듯 하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살펴 보자면 이번에 제작된 돼지들 역시 그 사실적은 표현을 위해 많은 시간을 육체적 노동에 할애한 작품으로 그 제목은 “자본론의 예언 : 그들에게 있어 자유란 죽음뿐이다”이다. 다소 직접적이긴 하지만 작가는 매일 작품을 위한 노동이 끝나고 휴식을 위해 돌아가는 길에 끊임없이 괴테의 “자신이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심각한 노예는 없다”라는 문구를 돼내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용광로의 불덩이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욕망의 시대를 살아가는 익명의 현대인들이 잠시나마 그 욕망의 멍에를 내려 놓고 자신의 삶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는 작가의 작품의도는 공중 부양된 돼지들의 웃음과 고통이 교차하는 돼지들의 표정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작가의 이러한 의도는 다음 전시 때는 부서진 인체의 파편들과 똑 같은 자세와 모습으로 군집을 이루고 있는 인체 설치 작품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전 시 명:  한효석 개인전 “crematorium”
  전시기간: 2014.4.10 - 5.1
  오 프 닝: 2014.4.10 (목) 5:00pm
  전시작품수: 입체 4점, 평면 회화 6점
  전시장소: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33. T) 02-725-1020
  전시담당자: 임대식 큐레이터

한 효 석
2002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200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09 Zeitgeist,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2008 Unmasked, 아트사이드 갤러리, 북경
2005 불평등의 균형 -The Equilibrium of Inequality, Gallery Beart, 평택, 경기도
2004 Uncanny, 한전아트센터 기획초대전, 서울
2003 anonymous, 경인미술관 기획초대전, 서울
2002 Trauma의 묵시, 송은갤러리 기획초대전, 서울
2001 석사학위초대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주요단체전
2008 시카고 아트페어 (시카고, 미국)
2008 아르코 현대미술
2007 인사미술제, 아트사이드, 서울
2006 메르츠의 방(미디어시티 특별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05 오늘은 예술 내일은 아니다(한효석, 이성희 2인전), 
샘표스페이스기획전, 이천, 경기도
2004 7인의 파수뀬-Negative Power전, 갤러리 상 기획전, 서울
2004 대구청년비엔날레, 대구, 경북
외 30여회

수상경력
1999 제 21회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2003 제 3 회 송은미술대상전 지원상 수상
2004 제 24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수상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구삼미술관, 
자카르타 갤러리, 
일본기업, 인천공항 월드게이트 빌딩, 
전라북도 교육 박물관, 중앙일보사, 미국 등 해외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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