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로와 보도가 만나는 뮌스터 시내의 한 지점을 출발점으로 도시외곽의 풀밭으로 이어지는 1km가량의 길이 새로이 만들어졌다. 이 길은 어느 들판에서 갑자기 중단되는데, 이는 폴란드 출신 작가 파웰 알타머가 자전거와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진 뮌스터의 질서정연한 길과 규칙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을 보고 생각해 낸 프로젝트라고 한다. 공간과 특정 장소에 대한 관찰, 작업의 과정과 그 결과물을 같이 전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해온 작가 알타머가 이번 전시에서는 아헨의 루드비히 포룸 근처와 엘리자베쓰 성당을 어린이의 왕국으로 만드는 기획을 했다. 칼 대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 도시 아헨에서 칼 대제 서거 1200주년을 기념으로 기획되기도 한 이 전시는 어린이들이 그들만의 왕국의 역사를 쓴다든지, 의복을 만들거나, 기념비를 세우는 등의 다양한 워크숍을 통해, 국가, 지배자나 권력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고 이다.

- 변지수 독일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