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의 젊은 작가를 위한 새로운 기획으로 현재를 느끼며 살아가는 미술관으로서의 역할과 새로운 미술의 경향에 눈을 돌려 작가와 큐레이터가 작품을 발표할 기회를 만들어 미래의 창조적인 중재자로서 역할을 강조하고자 시작된 기획으로 ‘알페르토(Aperto)’(이탈리아어로 의미는 열려있는)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첫 번째 전시이다. 그 기획의 시작을 김 미츠오(Mitsuo Kim, 1987- )의 개인전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김 미츠오는 교토조형예술대학과 교토시립예술대학에서 판화를 전공하고 실크스크린 기법을 사용하여 이미지의 반복과 반복으로 생겨난 이미지와의 관계성을 모색하고 있는 작가이다. 작품의 바탕화면에 파라핀 왁스를 얇게 바르고 고르게 한 다음 그 위에 실크스크린으로 이미지를 프린트한 후 그 프린트된 표면에 열을 가해 파라핀 왁스가 녹아 내리면서 만들어진 형태를 보여주는 작업이다. 기존의 프린트된 이미지와 열을 가해 뒤섞여 무너져 내리는 현상을 통해 나타나는 이미지들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면서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고 있다. 소재와 기법의 독특한 특징이 조화롭게 표현되면서 보이는 현상들이 일상의 본래 모습에서 본질을 잃고 있는 상태를 시각화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게 하는 작품들이다. 기존 미술관의 권위보다는 젊고 새로운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의 새로운 메시지라고 볼 수 있다. 

- 배상순 일본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