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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에로스&이터니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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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Eros & Eternity



구성연, 윤영석, 정복수, 황주리

미아오 샤오춘, 션정린


아트사이드 갤러리 

2015년 11월 12일~12월 4일




<전시 의도 및 개요>


아트사이드에서는 영원한 이상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음식과 인간의 몸, 그리고 인간 사이의 교감을 통해 표현하는 작가들을 선정하고, 특히 개별적 인간을 뛰어넘는 인간 영혼의 보편성을 다루는 작가, 식욕과 육욕을 순수한 이상향 안에서 해석하거나, 본능을 통한 인간의 실존에 대해 언급하는 작품들로 이번 전시를 구성하고자 했다. 


구성연, 윤영석, 정복수, 황주리, 미아오 샤오춘, 션정린, 이들 작가의 작품에 드러난 음식과 몸, 인간적인 삶의 단면에 드러나는 복잡미묘한 개인적, 사회적 욕망을 꿰뚫어 보고, 어쩔 수 없는 삶에 대한 애정과 영원하고 이상적인 것에 대한 갈망이 우리의 삶을 예술 안에서 더욱 풍요롭게 하는 게 아닐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전시 내용> 


재현에 대한 계속되는 질문과 대답 그리고 조형요소에 대한 탐구로 뜨거웠던 19,20세기 모더니즘의 커다란 줄기에는 한편으로 인간의 욕망과 감정표현에 몰두했던 낭만주의적 흐름이 있었다. 보이는 것과 그리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며 거듭해서 미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자 했던 이들과는 구별되는, 주제 면에서 인간의 감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거나 주관적으로 표현하는데 더욱 집중했던 상징주의, 후기 인상주의, 분리주의, 야수주의, 표현주의,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로 내려오는 큰 흐름이다. 이 두 가지 서로 다른 성향의 흐름은 사실 그 구분이 되는 기준을 엄격하게 규정하기 힘들고 어쩌면 그 구분자체가 별 의미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인간적인 표현들, 인간내면의 감정과 불안, 공포 그리고 무의식의 세계가 화면에 등장하고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 실은 그리 오래된 것도 당연한 것만도 아니라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아트사이드에서 기획한 <Happy Eros & Eternity>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식(食), 욕(慾)을 반영하고 표현한 작품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사실 욕망이란 말로 대변할 수 있는 인간의 본능이란 것이 한 마디로 단순하게 이야기하기엔 매우 복잡하며 그 표현의 방식 또한 그러한데, 이를테면 19세기 말 당시 유행하던 다윈주의나 니체 니힐리즘, 세기말적 퇴폐주의 안에서 사랑과 죽음, 불멸에 대한 생각을 그려낸 뭉크와, 20세기 초 브뤼케 작가들, 그들 사이에 보이는 성을 바라보는 관점은 그 짧은 시간을 사이에 두고서도 상당히 다르다. 그 독일 표현주의자들은 어린아이조차도 건강한 에로티시즘을 갖고 있으며 욕망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그 나이에 맞는 활기를 소유한 감각적인 존재임을 인지하고 보다 민주적인 관점으로 좀 더 직접적인 표현을 하기 때문이다. 



욕망이라는 커다란 개념 안에서 전시 주제를 구체화하는데 도움을 준 것은 어떤 이론이나 담론 같은 개념적 도구가 아닌 그림 하나였는데, 그것은 바로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베토벤 프리즈 The Beethoven Frieze>이다. 



이 작품은 클림트가 빈 분리파를 이끌 당시 그린 벽화로서 베토벤의 제 9 번 교향곡 <합창> 에 대한 경의를 담은 작품이다. 크게 적대적인 힘 (The Hostile Powers), 행복에의 열망 (Yearning for Happiness), 환희의 송가 (Ode to Joy) 세 부분으로 구별되는데, 먼저 중앙 벽에 그려진 튀포이우스(Typhoeus) 와 그 왼편에 있는 그의 세 딸 고르곤 자매가 상징하는 적대적 힘들, 즉 질병, 광기, 죽음은 반대편의 세 여인 사이에 흐르는 인간의 욕망, 순순한 관능과 대조를 이룬다. 순수한 관능으로 인해 자유로워진 인간의 욕망은 금색의 반짝임으로 오히려 영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시적이고 육체적인 본능으로 간주해왔던 인간의 육욕조차, 영원하고 이상적인 가치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이 하나의 작품 안에 등장하는 인간의 온갖 욕망들, 붉은 머리로 상징되는 육욕과 관능, 그리고 여인으로 형상화된 광기와 죽음, 동정심과 야망이 결국 시와 음악과 미술을 통해 행복과 자유를 얻게 되는 이상적인 상황은, 많은 예술가들이 그들의 작품을 통해 얻고자 했던 목표가 아니었을까? 그 중에서도 가장 순순한 본능이라고 할 수 있는 식. 욕. 은 본능적이고 즉각적이고 일차원적이면서도 영원함에 대한 욕망과 통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우리의 이상향과 바로 직결되는 욕망일지도 모르겠다. 



많은 것을 설명하고 보여주고자 할 때, 때로는 한 두 점의 예술 작품으로 충분할 때가 있다. 클림트의 본능과 인간에 대한 시선에 맞추어, 아트사이드에서는 영원한 이상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음식과 인간의 몸, 그리고 인간 사이의 교감을 통해 표현하는 작가들: 구성연, 윤영석, 정복수, 황주리, 미아오 샤오춘, 션정린을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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