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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티 사말라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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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1950년생의 핀란드 헬싱키 출신인펜티 사말라티는 흑백사진과 은염 인화의 장인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21세기 사진 출판업계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 스칸디나비아 출신사진가들에게서 가장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사말라티가 자라온 가정환경은 그가 이토록 영향력 있는 사진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잘 말해준다.  1900년대에 헬싱키신문 Kaiku에서 사진 전문 기자로 활동한 친할머니 힐더 라르손의 사진을 보며 자랐고, 자연스레 사진과 가까워 질 수 있었다. 아홉 살이 되던 해, 아버지와 함께 헬싱키에서 열린 <Family of Man> 그룹전을 방문한 뒤 사진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후 열한 살 때 일상 생활을 담은 그의 첫 번째 사진을찍었고, 1971년 첫 개인전을 가진 뒤 핀란드는 물론,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2012년에는 14살 때부터 찍은 초기작들을 회고하는 작품집 <Here, FarAway> 를 영어, 불어, 독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등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출간하기도하였다. 

프랑스사진작가 앙리 까르티에-브레송은 2004년, 그의 재단 취임식에서 사말라티를 가장 좋아하는 사진가 100인 중한 명으로 꼽기도 하였다. 이처럼 그는 스칸디나비아를 대표하는 사진작가로서 핀란드를 넘어 세계적으로사진 예술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며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는이번 전시를 처음으로 공근혜갤러리가 2016년 1월 20일부터 2월 28일까지한 달간 그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작품소개


사말라티는 아주 정교한 과정을거쳐 본인의 암실에서 직접 인화작업을 하는데 올해 65세가 된 노장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깊은 색조와질감은 작가의 인내와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그의사진들은 동물들을 통해 비춰지는 세상의 아름다움과 감수성을 포착한 초자연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인간이환경과 어떠한 방식으로 관계 맺는지를 기록한 작품들이다. 그의 사진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마치 사람처럼그의 사진 속으로 떠돌듯이걸어 들어왔다가 또 자연스레사라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Druridge Bay, England ( Lone Horse), 1998 ©Pentti Sammallahti,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사말라티는 스스로를 북극, 고요, 추위 그리고 바다를 좋아하는 방랑가라 여긴다. 사진작가의신분으로 폭넓은 여행을 해온 그의 여정은 고향인 스칸디나비아부터, 시베리아를 통해 구 소련, 일본, 인도, 네팔, 모로코, 터키를 거쳐 유럽 전역과 영국 그리고 남아프리카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여행경험은 1992“TheRussian Way” 라는 방대하고 가장 잘 알려진 시리즈를 탄생시켰고 그를 핀란드 현대사진예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등극시켰다



Solovki, WhiteSea, Russia 1992 © Pentti Sammallahti,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러시아로가는 길 시리즈 (The Russian way):  1991년부터몇 년에 걸쳐 완성된 러시아 백해지역의 슬로브키에서 촬영한 작품들이다. 자연의 여백이 회색 숲 또는하늘로 서서히 바뀌는 장면은 그것들 자체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늑대과의 개들과 외로운 새들은사말라티의 사진들 속에 많이 등장한다.  혹독하고도아름다운 자연환경 , 호수, 하늘, 바싹 마른 나무 같은 것들이 얼어붙은 채 정지해 있는 것처럼보인다

계절의 변화를 포착하여 사진속에 담기도 한다; 얼었던 땅이 녹으며 겨울 눈이 봄의 진흙에게 양보하는, 다른 종류의 회색 빛이 같은 장소를 완전히 다른 곳으로 만들어 버리는 계절의 변화를 사진 속에 담아낸다.  


그의 사진들은 사말라티의시각이 시적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는 종종 사람이나 동물의 모습을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 안에서, 몽상에 잠겨 표현한다: 개들은 새를 쫓고, 새들은 조심스럽게 사람에게 다가가 그 위에서 원을 그린다

Solovki, WhiteSea, Russia 1992 © Pentti Sammallahti,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 그의 카메라는 꿈 같은 풍경에서 하나의 인물만을 캡쳐한다 : 침묵처럼고요한, 먼지 속 눈으로 뒤덮인 곳을 걷고 있으며, 그의개가 앞에서 참을성 있지만 경계하는 듯이 기다리고 있다. 눈이 뽀드득대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그러나 가장 손에 만져질 듯 실감나는 것은 주변환경의 고요함이다. 사진을보면, 마치 다른 세계 여기 그리고 저 멀리 (here and faraway) 의 문턱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Solovki,White Sea, Russia 1992 © Pentti Sammallahti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사말라티의 작품 세계에서 인간은 세상의 중심이 아니다. 그의이미지들은 동물들이 주인공인 동화 같다. 인간들이 평소에 무관심 했던 차원으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 사말라티의 사진 속에 등장하는 개들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이다.  


Animalfarm, Solovki, White Sea, Russia 1992 © Pentti Sammallahti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사진 속 눈쌓인 풍경 속에 등장하는 말 한 마리는 하얀 하늘아래 펼쳐진 술에 취한듯한 평야 속에 놓여있는풍차 옆에 서있다. 비둘기 두마리는 양쪽으로 벌어진 나뭇 가지 위에서 시소를 타고 있는 듯 보인다. 한밤의 희한한생물체 처럼 보이는 개구리 한마리가 연못에서 튀어나온다. 숲속에하얀 토끼 한마리가 앉아 있는 모습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날 준비를 하는 듯 보인다.


오늘날 미술시장에서 대형화된 사이즈의 칼라사진과는 정 반대로 25x30 cm 밖에 안 되는 작은 사이즈의 수작업만 고집하는 사말라티의 흑백 사진들은 그의 명성과는 대조적으로 가격도 100만원에서 300만원 안팎이다.

유럽과 미국의 갤러리들이 그의 전시를 유치하기도 힘들지만 작품이 팔려도 늘 여행 중인 작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애를 먹는다.  공근혜갤러리도 그의 전시를 유치하기 위해연락을 취하는데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세속과 단절된 자연 속에서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살아가는 사말라티의 작품은 물질적인 욕망보다 자연과하나된 인간으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작가의 성품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다.

 

작가는 말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암실에서의 일은 사진 촬영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나는 장인이다.”

 “나는 포인터 개처럼 사진 촬영할 시점을 기다린다. 운과 그 때 상황에 모든 게 달려있다. 겨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계절이다. 날씨가 나쁠수록 사진 촬영하기에는 가장 좋다. 나는하루 중 해질녘을 제일 좋아한다. 묘한 빛이 비추는 -불어로는개와 늑대 사이라고 표현하는 시간대이다.  세상의가장 연약한 아름다움이 공격 당하는 느낌이다우리가 자연과의 연결고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살아있는 뭔가를 영원히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어느 날 바위섬에서 내 자신을 찾으며 깨달은 게 있다. 내곁에 있는 돌이, 해변가에 있는 배가,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이, 그림을 그리듯 날아가는 새들이 내게 말한다. 내가 사진을 찍는 것이아니라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사말라티의 사진들은 작은 폭로이다: 그것들을 들여다 보면볼수록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하이쿠 시처럼, 고요하고소박하지만 더 밀도 있는 것들이 현실의 이질적인 것들을 서로 연결시켜주고 있다. 이것들은 우리의 시선을순식간에 사로잡아 그들의 세계 안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리고 그 세계는 우리의 것이 된다. 여기그리고 저 멀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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