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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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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서옥, 수제한지에 먹, 채색,130×82cm, 2016


 강석문의 그림은 착하다. 하지만 그림을 ‘착하다’고 하면 비난이기 쉽다. ‘경쟁’이 세상을 움직이는 유일원리로, ‘경쟁력’을 지배적 가치로 하는 현대사회에서 착함은 무능력이거나 무기력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세상의 주류적 가치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한 없이 착한 그림을 그리는 그는 ‘착함’이, ‘착한 그림’이 흉이 되는 세상을 향해 풀벌레보다 작은 소리로 외친다. 

생명의 본질은 경쟁이나 지배가 아니고 조화와 협력임을! 

그리고 그 외침을 화폭으로 옮겨 작은 세상을 이루었다. 그 세상은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뭍 생명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인 ‘과수원’이다. 

‘과수원’이 품고 있는 작은 ‘생명’들과 그 생명의 존재 원리이자 기초인 ‘가족성’은 그의 작업의 근간이자 끝없이 천착해 오고 있는 화두이다. 나무, 풀, 새, 그리고 작은 곤충들, 가끔 씩은 사람이 그림 속으로 들어오기도 하지만 자연과 구별되는 사람이 아니라 의인화된 나무에 벌레와 더불어 깃들여 사는 사람들이다. 


 강석문의 그림은 이슈를 선점하고, 주목을 받기 위한 오버액션이 없다. 풀벌레보다 몸을 낮춰 이슬이 촉촉한 땅을 벌레와 더불어 기어가는 그의 붓 끝에는 항상 생명의 원천인 흙이 묻어있다. 묵향보다 더 진한 흙냄새가 묻어나는 그의 붓질은 빠른 손놀림으로 무작위적 흔적을 화폭에 남기지만 혼란스럽지 않다. ‘가벼움’조차 작위하지 않는 원초적 가벼움, 근원적 가벼움을 구현한다는 것이 형용모순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화폭에 이룬 그 가벼움은 의식되거나 추구되지 않아 그냥 然하다.



나비소년2, 수제한지에 먹, 채색, 91×72cm, 2016



 나무는 강석문이 살아가는 세상의 중심이지만 타 생명이나 사물에 대해 지배적이지 않고 위엄하지 않다. 아버지-나무는 가부장적 권력의 중심이 아니라 생명과 사랑의 중심이다. 그래서 강석문의 나뭇가지는 뭍 생명을 잔뜩 이고 살지만 무겁거나 힘겹지 않다. 그냥 然하다. 아버지라는 큰 나무의 그늘아래 뭍 생명의 연대와 소통으로 이룬 과수원-우주의 큰 평화가 화폭 가득 그윽하다. 

_송성일







당신의 화병2, 장지에 먹, 채색,   91×73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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