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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드로잉 30 장파 : 플루이드 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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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드로잉센터 공모 당선작가 개인전
“Into Drawing 30(장파)”展개최
● 소마드로잉센터 공모 당선작가 개인전 “Into Drawing 30(장파)”展 개최
● 열정적 화려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형광색과 기괴하고 우스꽝스러운 형태로 유동적, 생리적 존재로서의 여성성을 시각화한 드로잉, 오브제, 회화, 설치 등 30여점 소개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윤동천 명예관장)은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드로잉 전시를 지속적으로 이슈화하고자 매년 작가공모를 실시하여 최종 선정된 작가들의 전시회를 “Into Drawing”이란 이름으로 개최합니다. 올해는 2015년도 드로잉센터 작가공모에 선정된 작가 3인의 개인전으로 진행됩니다. 금년 첫 번째 전시로 9월 9일부터 9월 25일까지 개최되는 “Into Drawing 30”는 “플루이드 네온 (Fluid Neon)”라는 부제로 장파의 회화 작업을 선보입니다. 장파는 ‘어떻게 여성적인 시각을 언어화 할 것인가’하는 작가적 문제에 대한 방법적 시도로서 남성적인 시각이 바라보는 대상으로서의 여체가 충족해야 하는 조건들을 하나하나 비틀고 재단하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열정적 화려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형광색을 기조로 하는 장파의 화면은 발칙한 자세와 기괴한 형태의 여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 튀어나온 머리와 눈 등은 남성적 응시를 불편하게 만드는 동시에 여성적 응시를 되돌려 줌으로써 이전에 체험하지 못한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도록 유도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드로잉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개성과 상상력 그리고 드로잉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과 실험정신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본 전시는 소마미술관 메인 전시 (어느 곳도 아닌 이곳)과 함께 관람 가능합니다.


전시 개요
ㅇ 전 시 명 : Into Drawing 30(장파)_플루이드 네온(Fluid Neon)
ㅇ 전시기간 : 2016. 9. 9(목) ~ 9. 25(일)
ㅇ 전시오픈 : 2015. 9. 8(수) 오후 5시,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전시실
ㅇ 주최․주관 :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
ㅇ 전시장소 : 소마드로잉센터 전시실(제1전시실)
ㅇ 전시작가 : 장파 Jang Pa
ㅇ 출 품 작 : 드로잉, 오브제, 회화, 설치 등 30여점

▶ 플루이드 네온(Fluid Neon)

장파의 작품을 대면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현기증이 나도록 충격적이지 않을까 싶다. 도저히 차분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없을 만큼 장파의 화면들은 커다란 힘을 내뿜으며 보는 이의 마음에 커다란 파장을 던지고 있다. 현란하고 야하기까지 한 색채로 시각적 흥분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발칙한 자세와 표정으로 경계 없이 뒤섞여 흐물거리는 형체들이 불편함을 야기한다. 온갖 그로테스크(grotesque) 한 현대미술 작품들을 이미 보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엄습해 오는 불편함의 원인은 도대체 무엇일까?

장파의 화면에 나타나는 형체들은 쉽게 읽히기를, 쉽게 보여지기를 거부한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불쑥 튀어나온 머리와 눈들은 오히려 그들을 보려는 우리의 모습을 조롱하는 듯한 웃음을 던지며 시선을 분산시키고, 경계가 불분명한 인체는 어떠한 자세를 취하면 보는 이들이 더욱 언짢아 할 지 서로 경쟁하듯 노골적이고 꼴사납다. 작가는 이러한 형체들을 보며 우리가 느끼는 마음의 상태가 ‘뭥미?’에 가깝지 않을까 짐작하고 또 그러기를 기대한다. 당혹스러움과 약간의 유머러스함이 뒤섞인 감정, 기존의 언어로는 설명될 수 없는 그런 감정을 말이다.

영국의 시인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의 시 『머리타래의 강탈(The Rape Of The Lock)』에서 착안한 <강탈당한 머리카락> 작업은 유머러스함이 더욱 강조되는데 민머리의 여자 얼굴을 그린 캔버스에 알록달록 형광색의 가발을 씌운 모습은 괴기스러우면서도 우스꽝스럽다. 자세히 보면 여자들의 표정이 실로 ‘뭥미?’를 표현하려는 듯 알쏭달쏭 미묘하다. 이 작업에서 장파는 머리카락에 담긴 여성성에 주목했다. 머리카락은 이성을 유혹하거나 아름다움을 가꾸는 수단이자, 남성들에게 긴 생머리 판타지를 떠올리게 하듯 여성성을 부각시키는 소재이다. 머리카락이 없는 여인상, 가짜 머리카락, 알 수 없는 표정 등에서 장파가 작업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것, 즉 규정되지 않은 무언가를 끄집어내려는 시도를 포착할 수 있다.

색 또한 장파 작업에서 여성성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중요한 요소이다. <레이디 엑스(Lady X)>에서 부터 시작된 핑크 톤은 다분히 작가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것이지만 여성성을 표현하기에 효과적인 시도였다. 이번 전시 ‘플루이드 네온(Fluid Neon)’은 <레이디 엑스>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화면은 좀 더 단순화되고 침착해졌다. 작가는 색에 대한 실험을 지속하면서 형광색에서 느껴지는 이중적 색온도에 주목했다. 열정적이고 화려하지만 차가운 빛을 지닌 형광색은 자연스레 네온이라는 매체와 연결된다.

작가는 여성성을 네온에 빗대어, 화려한 색채로 시선을 갈구하지만, 명멸(明滅)하며 언제 꺼질지 모르는 연약함을 지닌 비연속적인 존재로 해석한다. 거기에 장파 작업의 기저에 ‘흐르는(fluid)’ 유동적, 생리적 존재로서의 여성성에 대한 개념들이 <플루이드 네온> 이 두 단어에 응축되어 있다.

이러한 장파 작업의 구심점은 ‘어떻게 여성적인 시각을 언어화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그의 작업을 통해 여성적인 감각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여성을 아름다운 존재로 만드는 것, 또는 괴물로 만드는 것 이 모두가 남성적 시각에서 비롯되며, 남성적인 시각은 ‘여체를 바라본다’ 는 행위에서 극대화 된다. 따라서 장파는 여성의 신체를 그리되, 남성적인 시각이 바라보는 대상으로서의 여체가 충족해야 하는 조건들을 하나하나 비틀고 재단한다.

장파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있어 호주의 페미니스트 영화연구자인 바바라 크리드(Barbara Creed)의 저서 『여성 괴물(The Monstrous Feminine)』을 참조해 볼 수 있다. 바바라 크리드는 프랑스의 철학자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의 비체(卑體, abject) 개념을 이용하여 ‘여성 괴물’을 설명한다. 크리스테바에 따르면 비체는 경계, 위치, 법칙들을 따르지 않고, 따라서 정체성, 시스템,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으로, 상징계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억압해야 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를 위시한 가부장적인 상징계는 자신의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여성성 또는 모성성을 밀어내었는데, 가령 피, 음부, 생식능력, 구멍과 같이 여성성과 관련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 전면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때 우리는 공포를 느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크리드는 여성을 ‘거세된’ 존재로 비하(卑下)함으로써 남성의 주체성을 지키고자 한 남성적 해석이며, 사실은 여성이 ‘거세하는’ 능동적 존재로서 남성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요컨대, ‘여성’ 또는 ‘여성적인 것’을 혐오,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존재로 만드는 것은 오랜 남성적 시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러한 혐오, 공포를 이겨내고 나서야 장파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장파의 여체는 남성적 시선이라는 선입견을 타파하고 남성적 시선에 포획되지 않으며, 스스로를 보여주는데 적극적이거나 때론 보여주기를 거부하는 주체이다. 이탈된 안구, 이곳저곳에서 들이대는 얼굴,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든 흘러내린 몸 등 장파는 타자이자 대상으로서의 여체에 익숙한 모든 시선들을 향해 짓궂음, 장난스러움을 동반한 여성적 시선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이렇듯 남성적 응시를 불편하게 만드는 여성적 응시를 통해 이전에 체험하지 못한 감각들을 발생시키고 그것들을 거듭 반복함으로써 하나의 새로운 감각으로 체화하는 것이 작가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가 싶다.

정나영 (SOMA 전시학예부장)


▶ 드로잉 단상

누군가 시(時)의 이상(理想)은 가능한 구체적인 상태로 경험의 대상을 표현하는데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언어는 반드시 추상적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시는 경험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나타낼 수 없는 운명을 지녔다.* 다시 말해 시는 언어로 대체할 수 없는 가장 구체적인 경험을 다른 매개체가 아닌 언어 그 자체의 속성을 통해서만 표현하려는 불가능성에 헌신한다.

드로잉 역시 조형 언어 그 자체의 추상적 속성을 가지고 구체성과 추상성의 범주체계를 횡단한다는 점에서 시와 유사하다. 드로잉이 조형언어를 통해 본질을 정확하게 표현하려는 시도는 시의 그것과 닮아있다.

근본적으로 불가능하여서 가능한 근사치에 다가가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더 정확히 말하려는 것.
그것이 시와 드로잉의 공통된 이상이다.

드로잉이 시적인 것이라면, 회화는 소설과 닮아있다. 시가 언어 그 자체라면 소설은 언어에 대한 끊임없는 탈주이다. 소설은 언어 그 자체가 아닌, 언어가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다. 회화 역시 마찬가지이다. 회화는 조형언어가 가진 한계보다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그 가능성을 품고 아름다움을 향해 질주한다. 이번 전시 <플루이드 네온 Fluid Neon>은 형광색 그 자체의 물성이 상징할 수 있는 감각과 은유를 표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란함 속에 냉기가 느껴지는 색채인 ‘형광색’을 주요코드로 사용함으로써, 극대화된 감각적 표현 아래 흐르는 차가운 인식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또한, 형광색에서 느껴지는 표면적이고 비영속적인 속성과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결합하여 여성적 감각의 범주위에서 심미적 그로테스크의 가능성을 실험하며, 표피적 미끄러짐을 통해 내밀한 매혹을 시도한다.

시의 재현불가능성에 대한 헌신과 소설의 가능성을 향한 질주처럼 <플루이드 네온 Fluid Neon>은 드로잉과 회화를 통해 여성성의 감각범주를 횡단함과 동시에 감각의 진폭을 넓히고자 한다.

*박이문,<박이문의 문학과 철학 이야기>, 살림지식총서 181, 2005.




장파 (Jang Pa)

2009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과 석사 수료
2007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미학과 졸업

개인전
2015 X’lust, 메이크샵 아트스페이스, 파주
2015 Lady-X, 갤러리 잔다리, 서울
2013 어제까지의 세계, TV 12 갤러리, 서울
2011 세계의 끝, OCI미술관, 서울
2009 식물들의 밀실, 예술공간 HUT, 서울

단체전
2016 퇴폐미술전, 아트스페이스 풀, 서울
호기심상자 속 원숭이, 신세계 갤러리, 서울
2015 동아시아 페미니즘:판타시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다른 방식의 O, 두산갤러리 서울
육감, OCI미술관, 서울
XXX, 갤러리 버튼, 서울
회화-세상을 향한 모든 창들, 블루메 미술관, 파주
2014 구경꾼들, 두산갤러리, 서울
오늘의 살롱, 커먼 센터, 서울
Layer, 신세계 갤러리, 서울
Prologue 2014, 메이크샵 아트스페이스, 파주
은밀한 행동주의자들의 인사, Space No Wave, 서울
2013 자율적 협약의 무대, 아시아 문화마루, 광주
2012 방황하는 자가 속지 않는다, TV 12 갤러리, 서울
Intro, 고양창작스튜디오, 고양
Cartoon World, 소마미술관, 서울
2011 Korea tomorrow,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Emerging Artists 2011, MK2, 베이징
2010 서교난장 : 회화의 힘, KT&G 상상마당, 서울
Stage Reality, Salon de H, 서울
이연경, 장파, Drawing, 아트팩토리, 파주
Tipping Point, 관훈갤러리, 서울
2009 서교난장 2009, TV 12 갤러리, 서울
장파, 유창창 2인전,TV 12 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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