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내러티브보다는 움직임 자체에 중점을 둔 탐구로 미국 포스트모던 댄스를 대표했던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 1919-2009)은 1953년 독자적으로 무용단을 창립하고 다양한 안무작을 발표했다. 우리에게는 백남준과의 협업으로 잘 알려지기도 한 커닝햄의 작업에 있어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음악·의상·조명·무대미술·영화 등 다양한 영역의 창작자들과의 협업이었고, 바로 이것이 본 전시의 핵심 주제이다. 커닝햄은 이러한 협업을 통해 춤, 음악, 시각예술의 가능성을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전시는 움직임·소리·시각예술에 대한 커닝햄의 개념을 돌아보고 보기 드물거나 한 번도 발표되지 않은 영상작품을 포함하여 머스커닝햄무용단 콜렉션인 무대 장식과 무대의상, 찰스 아틀라스·재스퍼 존스·로버트 모리스·브루스 나우만·백남준·로버트 라우센버그 등 커닝햄과 연결되는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 서지은 미주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