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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여운 : 꽃은 피어난 것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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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갤러리 리채 청년 작가 초대전 - 그 세 번째 : 노여운 개인전

<꽃은 피어난 것만으로 충분하다>展(9.8.목.(Open:6p.m.)~9.29.목)

어느 시간여행자의 기록

​'골목길 작가’로 잘 알려진 노여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 잊혀지는 곳, 사라지는 공간을 그려왔던 그는, 더 빠른 속도만이 삶의 미덕이 된 현대 사회에서 속도의 흐름에 맞서있는​ 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포착한 작품 속 풍경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묘한 안도감을 불러일으킨다. 파스텔 톤으로 조율된 골목길 벽은 기대고 싶은 안정감을 뿜어내는 따뜻한 벽이 되고, 색감의 명도를 낮추기 위해 흰색을 섞어 물감을 만드는 노작가의 모습은 압축된 근대를 겪으며 상처 난 공동체의 삶을 치유하는 연고를 제조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소위 ‘후진 동네’일 뿐이었던 우리의 공간을 실제로 캔버스 내에서 보수하여 ‘과거의 추억보다 더 빛나는 현재의 공간’을 만들어 낸 노작가를 ‘색의 연금술사’라고 불러도 될까? 빛에 민감한 인상주의적 화풍을 고집하는 노작가의 색채는 어둡고 칙칙한 현실의 벽면을 벗겨내고 있다. 그것은 마치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골목길을 떠나온 무책임한 우리 모두에게 용서와 화해의 제스추어를 내미는 것 같다. 마치 내리쬐는 태양의 강렬함만큼 무서운 속도의 힘 앞에서 우리 모두가 함께 쉴 수 있는 작은 그늘을 발견한 기분이다. 이처럼 노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잃어버린 공동체의 삶과 회복에 대한 하나의 화두로써도 제시되고 있다.

​작년 어느 봄날, 노여운 작가는 ‘시든 꽃’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다. 노작가는 틈틈이 광주 매월동 화훼시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감상용 꽃을 사오곤 했다. 그 중에 어떤 것은 순식간에 꽃봉오리가 떨어지는 바람에 꽃을 그려낼 새도 없이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그래서 주로 시든 뒤에도 그나마 건조된 형태가 꽃봉오리에서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는 장미, 국화, 리시안셔스 등을 그리게 되었다. 꽃을 사서 말리고 그리기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 지난 지금, 노작가가 바라본 감상용 꽃들은 누군가에 의해 취사선택 되어 잘려지고, 팔려나가며, 버려짐으로써 ‘번식’이라는 본래의 자연적 기능이 훼손된 존재들이다. 이렇게 수동적이고 억압적인 꽃들의 양상은 곧 노작가 주변의 사회인들을 떠올리게 했다.

​타인의 잣대에 맞춰 평가되고, ‘효율성’이라는 명목 하에 마치 상품처럼 ‘선택’되거나, ‘배제’되는 ‘시든 꽃’이 곧 우리들의 모습이자, 자신의 ‘그림자’라고 말하는 노여운 작가. 이번 전시에서 그는 ‘모든 존재는 꽃이며, 시들어가는 모습조차 괜찮은 것’이라고 말하고자 한다. ‘우리 모두가 처해​있는 인생의 여정 그 자체가 바로 소중한 순간들의 모음이기에 삶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갤러리 리채 큐레이터 박은지

[전시전경 동영상] : https://youtu.be/V6ZyoHZFkW4  

 

 



 

노여운

No yeo woon

  

1987. 05. 22

010-9196-7312

fox1647@hanmail.net

광주광역시 북구 필문대로 13

(풍향동 599-78)  3층

  

     

학  력

전남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졸업

     

     

개인전

2016 <꽃은 피어난 것만으로 충분하다> 갤러리 리채. (광주)

2016 <쉼, 쉬어가다> 광주신세계 갤러리 (광주)

2014 <흘러가다> 로터스 갤러리. (광주)

2013 <남겨지다> 갤러리 그리다. (서울)

     

     

공모전

2014 제16회 광주신세계미술제 신진작가상 

2014 제24회 어등미술제 어등미술상 

2009 제25회 무등 미술대전 대상

     

단체전

2015. 아시아프 문화역서울 284 (서울)

2015 아트라운지 청년작가 기획전 -광주시립미술관 아트라운지 (광주)

2015 풍경의 재발견 -예다음 갤러리 (광주)

2014 광주영아티스트전Question -광주시립미술관GMA갤러리 (서울)

2014 EMPATHY Ⅱ - 다산미술관 (화순) 

2014 <시대와 감성> 해든 미술관. (강화도)

2014 <기억의 하루,하루들> 도립 전라남도옥과미술관 (곡성)

2014 V-Party Vol.5 - 광주신세계갤러리 

2014 <괜찮은 하루> 삼청갤러리. (서울)

2013 아트:광주:13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주)

2012 아시아프 문화역서울 284. (서울)

2010 아시아프 성신여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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