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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 : 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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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리채, 제2회 청년 작가 공모 선정자 전시회 열려


전시준비지원금 200만원 및 무료 대관 초대 개인전, 온·오프라인 홍보 지원

첫 번째 주인공은 현대 한국화 작가 이태희展

​현대적 ‘와유(臥遊) 산수’를 꿈꾸는 몽환적인 색채와 프로타주(Frottage) 기법의 조화

동양 고전 속 산수 풍경화를 재해석해 작가만의 초현실적 이상향을 표현

한국화의 정체성을 산수 풍경의 매체적 변용을 통해 극사실적으로 접근

​산수 풍경의 기본을 이루는 나무의 나이테에서 소우주와 대자연의 일치점을 찾아

가장 작은 단위인 자연물의 흔적을 나이테에서 보고 시간과 역사의 흐름을 발견해

모든 생명은 흔적을 남기며 성장하는 독립적 존재 … 작품 속 나이테의 이미지도 독자적

​특수 한지에 탁본을 뜬 나무의 나이테는 독자적인 시각 이미지로 화폭에 그려져

전통 산수의 교육 방식인 도제식 답습이나 화보 · 체본의 임모본과는 차별화된 방식 개발

자연을 베껴 그리는 것보다 더 자연에 가까운 것은 자연 그 자체의 무늬를 옮기는 것

​작은 자연물(나이테)에서 큰 것(대자연, 산수 풍광)을 짐작하는 소중견대(小中見大)의 실현

자연 사물을 바라보며 나 또한 그와 하나가 되는 몰입 상태의 물아일체(物我一體)를 지향 

현대 산수화에서 맑고 고요한 마음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허정지심(虛靜之心)을 구축

​갤러리 리채에서는 지역 출신 청년 작가를 지원하는 사회 공헌 메세나 운동의 일환으로 공모전을 개최하고 최종 선정자 4인에게는 전시준비지원금 200만원과 무료 대관 초대 개인전 및 온·오프라인 홍보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청년 작가 초대전은 각 2월과 7월에 1인 2주간 진행되며, 최종선정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전시 일정을 확정하여 그 첫 번째 전시를 오는 2월 3일부터 2월 14일까지 광주광역시 남구 진월동 12번지에 위치한 록하빌딩 지하 1층에서 선보인다. 포트폴리오와 PPT 작품 설명 등 엄격한 서류 심사 및 면접 심사를 거친 이들은 올 한 해 갤러리 리채에서 그간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예정. 

​이태희 작가(26)는 광주예술고등학교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학과 한국화전공 및 동대학원 석사를 마친 지역의 재원으로 올해 광주 청년예술인 입주 작가로 선정돼 광주청년작가지원센터 작업실을 제공 받기로 확정되었고, 금호 U-스퀘어 청년 작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학 입시 준비 동안에 우연히 들른 목공예 작업실에서 나무와 먹의 냄새가 좋아 한국화의 세계로 진로를 결정하여 지금까지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그는 필묵의 선과 농담에 의존하는 전통 산수화가 아닌 실제 나무의 떡판, 조각, 껍질의 질감을 특수한 한지에 탁본하듯 표현하는 일종의 프로타주(Frottage) 기법을 적용해 현대 한국화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태희의 프로타주 기법은 실제 산수 풍경의 최소단위를 이루는 나무 한 그루의 쪼개진 단면을 화폭에 옮김과 동시에 그것을 의도적으로 겹겹이 중첩시켜 색채와 형태의 농담을 전통 산수화처럼 표현하는 다분히 의식적인 ‘화면의 재구성’이란 점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도끼로 찍어내려 부서진 단층처럼 그려지는 돌산, 바위 등을 표현하는 ‘부벽준(斧劈皴)’을 아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먹을 묻힌 붓의 운용으로 비유하자면 음양의 대비가 강한 ‘측필’이나 ‘갈필’ 등으로 다분히 표현주의적 경향이 짙은 남성적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주로 돌산의 풍경 사진 등을 수집하고, 직접 돌산이 있는 곳을 찾아가 마음에 담아 온 뒤 그 풍경을 초현실적인 색채와 구성으로 다시 화폭에 재구성한다는 그녀는 전통 수묵과 채색화의 매체적 변용을 꿈꾸고 있다. ‘한국화’ 장르라는 것이 이미 ‘동양화’의 오래된 수묵 정신이나 여백의 미, 고결하고 맑은 정신 세계의 표현과 감상의 묘미를 잃어버리고 다분히 현대 미술적인 재료와 기법으로 바뀐지 오래되었지만,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인 서화 문화로 대변되는 산수화의 구도와 배치 및 옛 선인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허정지심(虛靜之心)의 세계를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노력을 지속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손바닥 안에서 하나의 소우주(小宇宙)를 보는 것처럼, ‘작은 것에서 큰 것을 본다(小中見大))’는 동아시아 사상을 실현하듯, ‘산수’를 이루는 ‘풍경’, ‘풍경’을 이루는 ‘숲’, ‘숲’을 이루는 ‘나무’의 근원에 이른 궁극의 나이테에 대한 작가의 역발상은 자연의 오랜 시간과 흐름을 소급해가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생명을 지닌 자연물(自然物)’에 주목하게 하는데, 그 사소한 시각 이미지(나이테)를 심상적으로 극대화해 극사실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은 기암괴석의 거친 바위와 입체적인 산수를 독자적이며, 독립적인 조형감으로 인식하게 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묘한 형상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초현실적 이상향의 세계’는 전통 산수화에서 많이 다루어졌던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이태희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단색 또는 한 두 가지 색을 독립적으로 선택한 채색 한지들이 겹쳐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으며, 최근의 작업에서는 산수의 바깥인 하늘이나 바다, 그 우주만물의 바탕 자체가 ‘비현실적인 공간’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현대적 색채로 채워지고 있어 과감한 채색 산수화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갤러리 리채 큐레이터 박은지는 “전통적인 필선이나 수묵의 교육 방식인 답습 · 임모본의 습작이 아닌 자신만의 시각 이미지를 구축하는 방식을 개발해 전통 수묵 정신의 묘미를 살리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 우리 지역 젊은 작가의 여러 가지 시도를 격려하는 이번 전시에 일반 시민 · 미술애호가 · 동종업계 전문가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일부터 14일까지. 다음 전시는 조현택 사진 작가의 초대전으로 역시 2월 15일부터 28일까지 갤러리 리채 전시장에서 청년 작가 초대전의 일환으로 열리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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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주(小宇宙)의 실경(實景)과 화면의 재구성  



     

      “모든 생물체는 일생의 과정이 존재하고 그것에 따른 흔적을 남긴다.”

                            

     

                                                         - 이태희 작가노트 -

     

    이태희 작품은 실제 나무의 떡판, 조각, 껍질의 질감을 특수한 한지에 탁본하듯 표현하는 일종의 프로타주(Frottage) 기법을 적용한 현대 한국화 영역에 존재하고 있는데, 이 기법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피폐해진 환경 속 혼란스러운 정신세계를 드러냈던 서양의 초현실주의자들이 ‘자동기술’의 방법론을 조형적으로 완성하면서 애용했던 표현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서양미술사에서는 화가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정신세계를 드러내는 수단으로써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는 기법으로 발달해 온 반면, 이태희의 프로타주 기법은 실제 산수 풍경의 최소단위를 이루는 나무 한 그루의 쪼개진 단면을 화폭에 옮김과 동시에 그것을 의도적으로 겹겹이 중첩시켜 색채와 형태의 농담을 전통 산수화처럼 표현하는 다분히 의식적인 ‘화면의 재구성’이란 점에서 제작의도의 차이를 보인다. 

     

손바닥 안에서 하나의 소우주(小宇宙)를 보는 것처럼, ‘작은 것에서 큰 것을 본다(小中見大))’는 동아시아 사상을 실현하듯, ‘산수’를 이루는 ‘풍경’, ‘풍경’을 이루는 ‘숲’, ‘숲’을 이루는 ‘나무’의 근원에 이른 궁극의 나이테에 대한 작가의 역발상은 자연의 오랜 시간과 흐름을 소급해가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생명을 지닌 자연물(自然物)’에 주목하게 하는데, 그 사소한 시각 이미지(나이테)를 심상적으로 극대화해 극사실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은 기암괴석의 거친 바위와 입체적인 산수를 독자적이며, 독립적인 조형감으로 인식하게 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묘한 형상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초현실적 이상향의 세계’는 전통 산수화에서 많이 다루어졌던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이태희 작가의 작품 속에서는 단색 또는 한 두 가지 색을 독립적으로 선택한 채색 한지들이 겹쳐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으며, 최근의 작업에서는 산수의 바깥인 하늘이나 바다, 그 우주만물의 바탕 자체가 ‘비현실적인 공간’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현대적 색채로 채워지고 있어 과감한 채색 산수화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도끼로 찍어내려 부서진 단층처럼 그려지는 돌산, 바위 등을 표현하는 부벽준(斧劈皴)을 아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먹을 묻힌 붓의 운용으로 비유하자면 음양의 대비가 강한 ‘측필’이나 ‘갈필’ 등으로 다분히 표현주의적 경향이 짙은 남성적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전통 수묵과 채색화의 매체적 변용을 꿈꾸며 현대 한국화의 허정지심(虛靜之心)의 세계에 도달하고자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시도하는 이태희 작가의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갤러리 리채 큐레이터 박은지 

 

* 전시 전경 동영상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BWqTwwEav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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