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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조 : indeterminacy of life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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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신관 정기공모 작가
 조형진 Christine Cho 크리스틴 조 ‘indeterminacy of life’ 展
2019. 3. 6 (수) ~ 2019. 3. 12 (화)





1. 전시개요
■ 전 시 명: 2019년 상반기 갤러리 도스 신관 정기공모_
            조형진 Christine Cho 크리스틴 조 ‘indeterminacy of life’ 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28 (갤러리 도스 신관)
■ 전시기간: 2019. 3. 6 (수) ~ 2019. 3. 12 (화)



2. 전시내용


마음의 두께, 기억의 형상

                                                                                                       정지은 (철학박사, 미학)


 17세기에 데카르트는 몸과 분리된 정신을 세웠고 그로부터 ‘나’에게 생각하는 자라는 정체성을 준다. 역설적이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몸과 분리되지 않은 느낌과 감정에 대한 담론이 다른 철학자들에게서 활발하게 생성되었다. 몸을 정신으로부터 분리시키자마자 정신에 대한 몸의 반란이 시작되었다고나 할까? 데카르트는 사유와 의식의 본질적 특징이 투명성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생각하는 인간은 생각한다는 사실 자체와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모를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에 몸과 분리되지 않은 마음은 주체에게 그렇게 투명하게 알려지지 않는다.
 사실 마음은 시작과 끝이 없으며, 경계가 없고 늘 혼란과 혼동 속에 있다. 자연적 세계이건 문화적 세계이건 세계와 감각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몸은 일종의 삼투막처럼 세계에 대해서 수용과 저항의 활동을 지속하며, 그런 몸과 연결되어 있는 마음은 늘 동요 속에 있는 것이다. 몸을 통해 전달되는 고통과 편안함, 쾌와 불쾌, 기쁨과 슬픔의 감정은 마음을 다양한 색으로 물들인다. 그리하여 몸과 마음의 평행성 이론을 내놓은 스피노자는 기쁨을 존재 역량이 증가하면서 생겨나는 감정으로, 슬픔을 존재 역량이 감소하면서 생겨나는 감정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마음이 그렇게 가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세계에 노출되어 있으면서 영향받는 대로 마음이 움직인다면, 마음은 존재 근거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를 알 수 없을 지라도 그것이 다름 아닌 나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한 개인에게서 마음은 시시각각 변한다고 해도 모든 시간을 관통하는 두께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사람마다도 차이가 있어서 변덕스러운 사람은 마음의 두께가 얇을 것이며, 진중한 사람은 마음의 두께가 두터울 것이다.
 시간을 겪는 마음의 두께는 일종의 시간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층들은 순간들의 연속처럼 병렬되는 것이 아니라 키아즘(chiasme)의 방식으로 얽혀 있다. 과거와 현재가 얽히면서, 현재 어느 때 나의 과거는 변형되어 기억된다. 그리고 과거는 나를 변형시켜 현재의 나로 만든다.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과거의 경험이 미래의 방향을 정하고, 미래의 방향에 따라 현재의 내가 세워진다. 그리하여 프랑스의 현상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는 살아있는 현재는 두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현재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런 시간의 층들이 서로 얽혀서 혼동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시간과 연결된 마음의 측면에서, 또한 시간의 층 너머에서의 기억의 측면에서 작가 조형진의 작품들을 살펴보려고 한다.
 그의 회화 작품은 구상과 추상 사이를 오가면서 기억의 형상들과 작가 자신의 역동적인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 현재에 가까워질수록 작품에서 구상의 특징들은 점점 사라지고 추상적이고 단순한 형태들이 화폭을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작가의 작업 방식은 한결같은데, 이 동일한 작업 방식 때문에 화면 구성이 달라져도 그의 회화 작품들은 늘 같은 느낌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그의 작업 방식은 색이 칠해진 면을 살짝 긁어내고 그 위에 색을 덧칠하는 반복적 행위로 이루어진다. 이런 작업 방식은 우선 평면 작품 안에서 깊이의 느낌을, 그리고 겹침의 효과에 의한 투명성의 느낌을 갖게 만든다.
 먼저 2014년까지의 예전 작품들은 구상의 형태를 일부 보존하고 있다. 그림 속 깊이 숨어있는 형태들이 마치 캔버스 안에서 생성되듯이 나타난다. 때로 그것은 눈으로, 때로는 손으로, 때로는 개의 몸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그 형태들은 마치 겹겹이 놓인 반투명의 커튼들 너머에 있는 것처럼 간신히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모습을 드러낸 형태들은 사실 그 이전의 수많은 형태들 가운데 우연히 잔존하게 된 것이다. 작가 조형진은 우리가 지금 보는 것보다 더 많은 형태들이 그림 안에 감춰져 있다고 말한다. 긁어내고 덧칠하는 과정에서 처음의 것들은 지워지고 덮인다. 작업의 끝에서 어떤 형상이 남아있게 될 지는 작가 자신도 모르며 전적으로 우연에 의한 것이다. 덧대어진 여러 색의 층들은 처음에는 형상들을 지우는 것처럼 보이나, 다른 식으로 보자면, 우연 속에서도 잔존하는 형상의 고집을 표현하는 것만 같다. 반투명한 색들의 커튼들―사용한 색들이 부드럽고 연한 파스텔조이기에―은 관객을 꿈들로 인도하는 효과를 가진다.
 프로이트는 꿈의 해석을 그림 수수께끼, 일종의 퍼즐 맞추기와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꿈 내용과 꿈 사고를 구분한다. 꿈 내용은 깬 후에 기억해서 이야기하는 것들이며 꿈 사고는 이야기 아래 감춰져 있으면서 진짜로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것들이다. 무의식의 주체는 자신의 내면 깊숙이에 있는 꿈 사고를 변형하고 왜곡하여 꿈 내용을 형성한다. 이러한 과정을 꿈 작업이라고 한다. 꿈 작업은 꿈 내용이 꿈 사고를 감추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우리가 꿈 내용을 논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방식으로 구성한다면 무의식이 원했던 대로 우리는 진짜 이야기인 꿈 사고를 보지 못한 채 꿈 내용에 속아 넘어갈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작가 조형진의 그림에서 반투명 색들 너머에서 드러난/감춰진(가시적인/비가시적인) 형상들을 의미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없다. 다시 말해, 눈이나 손, 개 등의 형상들이 담고 있는 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다 전체적인 관점에서, 작가가 지내왔던 시간의 두꺼운 층들과 아직 애도되지 않은 과거의 기억들의 공존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형진의 회화 작품들은 지금, 이곳을 가리키고 있기보다는, 몽상, 부유의 느낌들과 함께 먼 곳을 그리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데 그의 최근 회화 작업들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구성은 추상에 더 가까워졌고 색은 짙어졌다. 이전의 작품들이 대기나 공기의 특성을 품고 있었다면, 최근 작품들은 대지와 땅의 특성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혹은 낮의 빛이 아니라 밤에서 새어나오는 빛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긁어내기와 덧칠하기의 과정은 여전하지만 과정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의 회화 작업과 관련해서, 어느 순간에 작품으로부터 손을 떼는지, 다시 말해 어느 순간에 작품의 완성을 결정하는지를 작가에게 물었을 때, 작가는 전체의 조화가 만들어졌다고 생각될 때 그림이 끝마쳐진다고 대답했다. 아마도 이때의 조화는 미적인 조화, 일종의 균형일 것이다.
 예술가들은 일반 사람들보다 여러 감각들에 더 예민하다. 그런데 예술가들은 그렇게 영향 받은 몸과 마음을 다시 감각을 통해 표현하고 돌려준다. 우리가 책을 읽듯이 그림을 읽는다면 예술가들이 유별난 감각성으로 표현하는 내용들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림은 기호가 아니며, 차라리 상징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언어와 같은 기호는 자의적이지만 보편적이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 없이 문화로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가령 ‘마음’이라는 단어와 실제의 마음 사이에 아무런 유사성이 없듯이, 언어는 언어가 가리키는 실제 대상과 아무런 유사성이 없다. 유사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약속이나 규약에 의해 한 단어와 한 지시대상이 연결되었다는 것에 동의한다. 반면에 상징은 유사성에 의해서 대상을 연상시킨다. 공통의 약속과 규약에 의한 기호는 감각적인 유사성을 갖지 않기에, 감각적인 것에 더욱 민감하고 노출되어 있는 예술가들에게는 폭력처럼 작용할 것이다. 가령 ‘마음’이라는 공통의 기호는 실제적인 마음을 표현하는가? 감각적인 것에 예민한 사람들은 당연히 이런 질문을 던질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작가 조형진의 최근 작품에서 보이는 색면들과 이 색면들의 겹침이 내게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전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 자체 역동적인 다양한 색면들과 겹침들은 어떤 균형에 도달하려는 다층적인 마음의 층위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마음이 어떤 지를 알 수 없지만 그것이 나의 마음인 것은 모를 수가 없다고 앞에서 이야기했다. 여기에 더해서 나는 마음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사랑과 증오가 늘 함께 일어나듯이, 수많은 영역들이 서로 겹치고 영향을 주면서 마음이 만들어진다고 말하고 싶다. 오만가지 감정들에 동시에 사로잡혔을 때 우리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는 불투명성의 감정 속에 빠진다. 혼돈과 불투명성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로부터 빠져나오는 한 가지 방법은 원인이 되는 감정들을 거리를 두고 자신 앞에 펼쳐놓는 것이다. 그런 다음 그 감정들을 어떤 질서 속에 배치하면서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는 것이다.
 작가 조형진의 최근 작품들에서 특이하게도 색면들은 겹침이 반복되면 될수록 투명성을 얻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하여 마치 작가는 불투명한 감정들의 혼돈에서 투명한 균형의 상태로 변화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은 작업이 멈추는 순간이 언제인지를 묻는 질문으로 바뀌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작업이 멈추는 순간은 감정의 면들이 적절한 배치 속에서 조화를 발견할 때라고 바꿔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여기서 우리는 균형과 조화가 고전적인 ‘미학적’ 기준이라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보자면, 어긋난 것들, 부조화적인 것들, 불투명한 것들이 조화를 찾아가는 과정은 작가 조형진에게 있어서 마음이라는 내면과 캔버스라는 외면에서 동시에 일어나며, 이 두 과정은 미학적 과정에 다름 아닌 것이다.






snowing...[white painting], 123.19x91.44cm, oil on canvas, 2013







ping pong (indeterminacy of life), 76.2x60.96cm, oil on canvas, 2014






somber soliloquy, 123.19x91.44cm, oil on canvas, 2013







3. 작가약력

Education

2017- PhD candidate Painting, Hong-ik University, Seoul, Korea
2013-15 MFA Painting, San Francisco Art Institute (SFAI), San Francisco, CA, US
2009-13 BFA Painting, Emily Carr University of Art & Design (ECUAD), Vancouver, BC, Canada
2008-09 Interior Design Management Certificate, British Columbia Institute of Technology (BCIT), Burnaby, BC, Canada
2007-09 Encaustic painting, Printmaking techniques, Textile printing, Botanical illustration, Book arts, Photoshop, Illustrator,
2007-09 Emily Carr University of Art & Design_Continuing Studies, Vancouver, BC, Canada
2006-07 Painting & Pottery, West Point Grey community center, Vancouver, BC, Canada
2005 ELI,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Vancouver, BC, Canada
2004-05 ELPI, University of Victoria, Victoria, BC, Canada
2001-06 BA, Yonsei University, Seoul, Korea
1998-01 Hanyoung Foreign Language High school, Seoul, Korea


Exhibitions

2019 Indeterminacy of Life (solo), Gallery Dos annual juried exhibition, Gallery Dos_new space, Seoul, Korea
2018 3rd Seoripul Art for Art Contest, Seocho Fine Arts’ association juried exhibition (group), KEPCO Art Center Gallery, Seoul, Korea
2018 Fantastic Voyage, PhD fellows’ exhibition (group), Hong-ik Museum of Art (Hongmoongwan 2F), Seoul, Korea
2018 Art & Criticism magazine annual juried exhibition booth (solo), A & C Art Festival (ACAF2018), Hangaram Art Museum, Seoul Arts Center, Seoul, Korea
2017 2nd Seoripul Art for Art Contest, Seocho Fine Arts’ association juried exhibition (group), KEPCO Art Center Gallery, Seoul, Korea
2016 1st Seoripul Art for Art Contest, Seocho Fine Arts’ association juried exhibition (group), uJung Art Center Gallery, Seoul, Korea
2016 Spectrum Gestalt 3 (group), bG Gallery Bergamot Station, Santa Monica, LA, CA, US
2016 Rain Percussions, national juried exhibition (group), Radius Gallery, Santa Cruz, CA, US
2016 Family Portraits, national juried exhibition (group), Richmond Art Center, Richmond, CA, US
2016 3rd Annual Juried Art Show (group), Piedmont Center for the Arts, Piedmont, CA, US
2016 Artist’s Choice, international Online Juried Exhibition for January (group), Fusion Art, Palm Springs, CA, US
2015-16 Civic Center Art Exhibition, Berkeley Art Center annual juried exhibition (group), Martin Luther King Jr. Civic Center, Berkeley, CA, US            
2015 Winter Solstice (group), FLUXX Studio and Gallery, Tucson, AZ, US
2015 Inscription: A Monumental Installation by Shinpei Takeda (my poem is selected to be part of this exhibition), New Americans Museum, San Diego, CA, US
2015 Art with Impact (group), Fort Mason Firehouse, San Francisco, CA, US
2015 Small Works Holiday Exhibition (group), Limner Gallery, Hudson, NY, US
2015 I Can’t Breathe, national juried exhibition (group), ARC Gallery, Chicago, IL, US
2015 Small Works Exhibition (group), Art Works Downtown / 1337 Gallery, San Rafael, CA, US
2015 Paradise, Postcard Show (group), Ugly Art Room @ Poptart, Corvallis, OR, US
2015 Freedom: Art Indulgence, The Imagine Bus Project (group), SOMArts, San Francisco, CA, US
2015 Childhood memories, Arts Council for Monterey County Health Department juried exhibition (group) - Monterey County Health Department Building, Salinas, CA, US
2015 Secret, Arc Gallery national juried exhibition (group), Arc Gallery online, San Francisco, CA, US
2015 From Where I Stand (group), uBe Art Gallery, Berkeley, CA, US
2015 Edge Effect booth (solo), Pier 2, Fort Mason Center, San Francisco, CA, US
2014 Reverite (group), Swell Gallery, SFAI, CA, US
2013 The Show (group), Concourse Gallery, ECUAD, Vancouver, BC, Canada
2012 Sea Inside (group), Concourse Gallery, ECUAD, Vancouver, BC, Canada
2011 Student Art Sale (group), Concourse Gallery, ECUAD, Vancouver, BC, Canada
2010 Foundation Show (group), Concourse Gallery, ECUAD, Vancouver, BC, Canada
2009 [Woo-ri] in us (solo), Havana Gallery, Vancouver, BC, Canada
2008 Re-Birth (solo), Cuppa Joe Cafe / Gallery, Vancouver, BC, Canada


Articles & reviews
Flood, Greg, “Edge Effect: The 2015 San Francisco Art Institute graduate MFA show”, - Examiner magazine, May 28, 2015, San Francisco, CA, US

Morrison, Andrew, “Seen in Vancouver #443: The Emily Carr Grad Show on Granville Island”, - Scout magazine, May 6, 2013, Vancouver, BC, Canada


Collections
San Francisco, CA, US  l  Seoul, Korea  l  Toronto, ON, Canada  l  Vancouver, BC, Canada







a play: hide & seek, 76.2x60.96cm, oil on canvas, 2014










un titled, 45.72x60.96cm, oil on canvas,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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