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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풍류 : 서울 실경 2020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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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노트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다양한 소재를 그리던 시절이 있었다. 해바라기, 옥수수를 그리기도 했고, 일본 나라에 있는 호류지의 금당벽화를 모사하기도 했다. 해바라기 그림은 정밀하다고 칭찬을 들었고 금당벽화를 본 사람들은 완전한 모사라며 놀라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나는 큰 위기에 부딪쳤다. 자신의 예술에 대한 회의였다.


나는 왜 그림을 그리는가? 

예술이 도대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정체성에 관한 이런 고민들이 깊어질수록 화가로서, 동시에 한 존재로서 한계를 느꼈고, 쉽게 넘을 수 없는 한계임을 안 나는 한동안 방황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내가 나고 자란 고향 목포를 찾아 유년시절 뛰어 놀던 유달산에 오른 적이 있었다. 유달산에서, 다도해의 섬들을 바라보며 마치 되새김질하는 초식동물처럼 유년시절의 추억을 되돌아보다가, 문득 나의 삶의 원천이 소년시절 자라면서 화인火印처럼 새겨진 자연환경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나의 그림을 찾는다는 것은 나의 영혼을 울리는 그 유산들로부터 나만의 것을 그림을 통해 증류해서 표현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동안 전통채색화의 재료와 온갖 기법 그리고 벽화 모사 등을 배우고 익히며 여러 가지 실험을 해나가던 과정에서 찾아낸 출구가 ‘진경산수화’였으며 그것은 곧 우리의 산하를 전통 채색으로 그리는 ‘청록산수’였다. 당시 많은 동료작가들이 옛 것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서양화법을 끌어 들여 무분별한 절충을 해 나갈 때 나는 우리 한국화의 정체성의 회복이라는 과제를 풀어내야겠다는 신념을 키웠다.

   가장 우리적인 옛 그림들 조선후기 진경산수화 시대를 열었던 겸재 정선, 가장 조선적인 화가라는 평을 듣게 된 단원 김홍도로부터 근대의 여러 대가들까지 철저하게 공부하였으며, 그 결과를 나의 작품에서 재현해 나갔다. 그 과정의 출발은 산과 계곡이 깊어 부감할 수 있는 강원도 산간지역(영월, 정선, 평창) 일대를 그리는 것이었고, 그 뒤를 이어서 비교적 평평한 평야와 얕은 산이 어우러진 남도지방, 제주도 연작까지 이어졌다. 이윽고 나는 그 재현 과정의 마무리로서, 내가 이주해서 살고 있고 나의 삶의 터전인 ‘서울’을 주제로 실경연작에 이르렀고, 서울의 진산들과 궁궐, 종묘, 도성길을 걸으며 서울의 정체성과 의미를 생각하는 것에서 나아가 우리 민족문화의 원류를 찾는 사유로 이어가게 되었다.

   처음부터 계획하고 이 길을 떠난 것은 아니었다. 나는 누구이며 나는 왜 그림을 그리는가? 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여행길에 여러 가지를 배우고 경험하며 다음에서 다음으로 발길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600년 역사 속에서 산과 물이 어우러진 서울의 빼어난 경관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시간과 함께 바뀌어 가지만 서울의 문화와 예술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오랜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는 서울은 나에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웅대한 로망(Roman)이었다. 10여년 서울의 옛 자취를 더듬어 가며 작업하는 사이에 나는 서울 고유의 색감에 눈을 뜨게 되었고 그 색은 ‘풍류 블루’라는 별칭도 얻었다. 하얀 캔버스 위의 점에서 시작한 여정이 선으로, 선에서 푸른 공간으로 연결되어 갔다. 

   1741~1759년 겸재 정선이 한양진경을 그렸던《경교명승첩》에서 2020년까지 260여 년의 시간이 흘렀다. 2020년 겸재정선미술관 “서울 실경“ 초대전은 10여년 작업했던 서울 산수 작업을 한번 정리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국적불명의 초고층 빌딩들로 숲을 이룬 오늘날에는 동양화의 옛 그림 속 산수 풍경 같은 서울의 원래 모습들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화강암의 웅장한 산세와 여러 갈래의 물줄기와 어우러진 자연과 더불어 지어진 옛 건축물과 조경은 그대로 살아 있다. 

   서울 사람들의 삶과 문화 그걸 담는 그릇으로 도성, 도시건축물, 궁궐, 종묘가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종묘는 조선왕조 역대 제왕과 왕비들의 혼을 모신 사당이다. 도성이나 도시건축물 궁궐 등이 삶을 영위하는 공간이라면 종묘는 영혼을 위한 공간인 “신전”이다. 조선왕조의 상징이자 서울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종묘에서 받은 정신적인 체험과 영적인 느낌을 그림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조풍류_종묘_캔버스천에 호분, 분채, 석채, 금니_220x560cm _ 2020


■ 작가 약력


조풍류  Cho Poong ryu  趙風流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전공 졸업 및 동 대학원 동양화 전공 졸업


개인전  총 14회  

2020년 제 14회 “조풍류의 서울 실경 2020 : 풍경에 깃든 마음”전, 겸재정선미술관  2019년 제 13회 “조풍류 초대”전, GS타워 The Street Gallery  2018년 제 12회 “風流-가심에 담는 것이제”전, 구구갤러리  2017년 제 11회 “이산 저산 서울 한바퀴”전, 세움아트스페이스  2016년 제 10회 “풍류산수”전, jj-in갤러리(보령)  2015년 제 9회 “강산풍월”전, 515갤러리(광주)  2014년 제 8회 “풍류산수”전, 리서울 갤러리  2013년 제 7회 “이산 저산”전, 그림손 갤러리  2011년 제 6회 “ 우리산하에 묻다”전, 노원문화예술회관  2010년 제 5회 “山水游畵”전, 갤러리 이즈  2009년 제 4회 “채색산수화”전, 인더박스 갤러리  2008년 제 3회 개인전, 본화랑  2006년 제 2회 “낯선풍경에 다가가기”전, 관훈 갤러리  2004년 제 1회 개인전, 갤러리 서호


단체전  총 70여회 

2019년 “다시 건너가다” 정태춘 박은옥40 프로젝트(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19년 “들 가운데서” 정태춘 박은옥 40주년 기념전(배다리도서관)  2019년 “아시아 창작촌 교류전”(아츠스테이 문래 1호점 B1갤러리)  2019년 “2019 지라산 프로젝트”(남원 실상사)  2019년 “몽유인왕 안평의 꿈, 인왕산으로부터”(안산문화재단 자하미술관)  2019년 “광주국제아트페어” 김대중 컨벤션센터(더 코르소 갤러리)  2019년 “서울로맨스” 주 이탈리아 로마문화원  2018년 “작은 명작 예술혼”전 구구갤러리  2018년 “서울-전주를 오가는 우정전”누벨백 미술관  2018년 안평대군 이용 탄생 600주년 기념전 '몽유인왕' 자하미술관  2018년 “畵畵 遊遊山水-서울을 노닐다” 세종미술관  2018년 “동방채묵_한중일 초대전” 영월군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2018년 'SEOUL.soul of korea' 세움아트스페이스 외 다수


전시기획  총 4회  

2018년 'SEOUL soul of korea'전 (갤러리 세움아트스페이스. 서울)  2017년 'NEW SEOUL Project'전 (주 스페인 한국문화원. 마드리드)  2016년 'the SEOUL project'전 서울문화재단, 서울메세나 지원사업 선정 (갤러리 세움아트스페이스. 서울)  2015년 'the SEOUL project'전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후원회 후원 (그림손 갤러리. 가회동 60. 서울)


작품소장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FC  앙골라 대사관  이스탄불 총영사  쌍파울로 총영사  유엔본부 한국대표부  LG그룹  디키스본사  린나이코리아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정부미술은행  대한산악연맹  세움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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