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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AND TOMORROW전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21-07-02 ~ 2021-08-01

  • 참여작가

    행크 윌리스 토마스, 오딜리 도널드 오디타, 폴 앤서니 스미스, 래드클리프 베일리, 라샤드 뉴섬, 사치 호이트

  • 전시 장소

    가나아트센터

  • 문의처

    02.720.1020

  • 홈페이지

    http://www.gana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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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and Tomorrow》



전시 개요

전  시  명     《Today and Tomorrow》
장      소     가나아트센터 1,2,3관(서울시 종로구 평창로 30길 28)
주      관     가나아트갤러리
일      시       2021. 07. 02. (금) – 2021. 08. 01. (일) (총 31일간) 
출품  작품     회화, 영상, 사진 및 조각 30여점  




전시 소개


“I say to you, my friends, we have the difficulties of today and tomorrow.”
                                                                                                                    -Martin Luther King, Jr.-

2020년 5월 25일,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이 사망한 일명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으로 확산된 ‘Black Lives Matter’ 운동은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1929-1968)이 직면했던 과거의 문제가 아직까지도 지속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인종차별의 문제는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 발생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증오범죄에 대한 반대 운동인 ‘Stop Asian Hate’로 이어지면서,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인종차별 문제의 깊숙한 뿌리를 우리에 일깨워주었다. 이와 같은 사회적 흐름에 미술가들은 부당한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한 작품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가나아트는 현 시대를 명철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있는 6인의 흑인 작가를 초청하는 그룹전인 《Today and Tomorrow》를 기획하여, 그들의 작품에 담긴 시대적 함의를 읽고자 한다. 

본 전시에는 행크 윌리스 토마스(Hank Willis Thomas, b. 1976), 오딜리 도널드 오디타(Odili Donald Odita, b. 1966), 폴 앤서니 스미스(Paul Anthony Smith, b. 1988) 래드클리프 베일리(Radcliffe Bailey, b. 1968), 라샤드 뉴섬(Rashaad Newsome, b. 1979), 사치 호이트(Satch Hoyt, b. 1957),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6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그들은 ‘흑인’ 작가로서 스스로의 정체성에 주목하여 이를 작품으로 시각화하고, 사회적 불평등이 여전히 잔존함을 부각시키는 활동을 지속해왔다. 백인 작가라는 명칭이 흔히 사용되지 않음에도 그들을 흑인 작가라 규정짓는 것 자체가 실상 그들이 가시화하고자 하는 사회적 편견의 굴레에 갇혀 있는 인식의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스스로의 뿌리에 대한 탐구를 통해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담론을 추동한 것과 같이, 되려 이러한 지칭이 현 시대의 모순점을 드러내고 추후 피부색으로 작가를 분류하지 않는 시대의 도래에 유의미한 기여를 할 것이라 기대한다. 이에 그들의 작품을 흑인으로서의 정체성과 결부시켜 살펴보고자 한다.  

각기 다른 연령대, 출생지를 배경으로 하는 작가들을 연결시키는 단일의 주제는 아프리카 디아스포라(African Diaspora)다. '~너머'를 뜻하는 '디아(dia)'와 '씨를 뿌리다'를 뜻하는 스페로(spero)가 합성된 고대 그리스어 단어인 디아스포라는 이산(離散)을 뜻하는 말로, 고향을 떠나 그들의 규범과 역사를 지키며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사용된다. 이로부터 파생된 단어인 아프리카 디아스포라는 노예 무역에 의해 강제적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야만 했던 이들을 칭한다. 참여 작가 6인은 직접적 이주를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자신들의 뿌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조상의 역사를 들여다봄으로써 이를 체화했다. 이와 같은 역사에 대한 인식은 그들의 정체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W.E.B. 뒤 보이스(W.E.B. Du Bois, 1868-1963)가 자신의 저서인 《흑인의 영혼(The Souls of Black Folk)》(1903)에서 사용한 “이중 자의식(Double consciousness)”이라는 용어를 빌려 표현할 수 있다. 이중 자의식이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복합적 의식을 설명하는 명칭으로, 자신의 선조들이 태어난 아프리카 대륙 출신의 사람들과 유대를 희망하면서도 결국은 자신이 외부인이 된 듯한 소외감을 느끼는 것,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감각을 의미한다. 이는 소수에 속하는 이들이 결국 다수의 눈으로 자기 자신을 검열하는 태도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중 자의식을 의식적으로 인지한 참여 작가들은 아프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을 작품에 차용하고 그들의 역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방식을 통해 주류 백인의 눈이 아닌 흑인의 눈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창조해 나갈 수 있었다. 

사치 호이트와 오딜리 도널드 오디타는 이와 같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를 각기 음악과 색상을 통해 예술의 영역으로 전이한다. 본디 음악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사치 호이트의 작업에 있어 소리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그가 수집하고 작곡한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가 조각과 설치 작품에 수반된다. 그가 만든 조어인 “Afro-sonic signifier”가 의미하듯 작가는 아프리카의 소리를 수집함으로써 흑인들의 디아스포라적 경험을 묘사한다. <Hair Combing Cycle>(2017)은 흑인 여성이 원형으로 모여 앉아 서로의 머리를 빗는 퍼포먼스를 촬영한 영상으로, 조용한 전시장 가운데 머리를 빗는 소리만이 울려 퍼져 관람자가 청각적으로 작품을 먼저 인지하게 한다. 곱슬머리를 빗는데 사용되는 아프로콤(Afro-comb)은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로, 일련의 회화와 조각에서 흑인에 가해지는 차별에 대한 저항을 표상한다. 이와 더불어 백여개의 자를 이어 붙여 만들어진 <Rulers> 시리즈는 1884년 베를린 회의에서 조인된 콩고분지조약에 대한 작가의 시각예술적 번역으로, 유럽 열강들의 지도자만이 모인 회의에서 미터법에 따라 아프리카 대륙이 재단되고 분할되었던 치욕적 역사를 시각화한 것이다. 작품의 제목인 ‘Rulers’는 작품의 재료인 자와 아프리카를 강탈했던 유럽의 통치자들을 이중으로 암시한다. 이와 같이 상실의 역사를 은유하는 호이트의 작품에는 검게 그슬린 1,250개의 드럼스틱이 만들어내는 리듬, 빗질하는 소리가 만들어내는 멜로디, 조각 작품에서 들려오는 사운드스케이프가 모여 시각과 청각적 심상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 출생의 오딜리 도널드 오디타는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아프리카 예술과 고고학을 연구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아프리카의 미술, 전통 공예품을 보며 자랐고 이로부터 작업의 영감을 얻었다. 이러한 영감은 그의 작업에서 서구의 모더니즘과 아프리카 문화의 결합으로 드러나는데, 1960년대 미국 추상회화의 한 경향인 면과 면이 확연히 구분되는 하드 에지(Hard Edge)의 특성과 아프리카의 직물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색띠가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그의 화면에 공존하는 두 가지의 속성은 미국인으로서, 그리고 아프리카인으로서의 작가의 이중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라샤드 뉴섬과 행크 윌리스 토마스는 인터넷과 광고 등으로부터 이미지를 차용하여, 흔히 사용되는 이미지에 숨겨진 권력 관계와 차별을 폭로한다. 라샤드 뉴섬은 광고, 인터넷, 미술사, 흑인과 퀴어 문화 등에서 이미지를 추출하여 이를 콜라주 작업에 활용하는데, 이는 미디어와 대중문화에서 사용되는 이미지가 왜곡된 권력을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데 유효한 작업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Through the Looking-Glass>(2021)는 본 전시를 위해 제작된 신작으로, 휘황찬란한 보석으로 온 몸을 휘감은 여성의 이미지가 그려진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되었다. 작가는 아프리카 조각상에 화려한 서양식 의복과 하이힐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을 콜라주로 결합하여, 마치 그림을 숭배하듯 바라보고 있는 관람객들을 묘사했다. 이는 서구 문명에 의해 융화되어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감추고 살아가는 디아스포라 집단을 암시하는 도상으로 해석 가능하다. 또한 이 작품은 독특한 형태의 아티스트 프레임이 작품 속 그림의 액자로 반복되며, 액자 속에 액자가 배치된 구도를 취하고 있다. 이로써 작가는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 역시도 물신을 숭배하는 신도 중 하나로 포섭한다. 결국, 작가는 현대적인 것, 자본주의적 가치를 지닌 것을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현대인들의 실상을 꼬집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라샤드 뉴섬의 콜라주 기법은 현대 사회에 대한 반 헤게모니적 투쟁인 동시에 타인의 억압을 필요로 하지 않는 권력의 새로운 문화적 틀을 구축하기 위한 개념적이고 기술적인 방법으로 사용된다. 

행크 윌리스 토마스는 잡지, 유명 브랜드의 광고 이미지 안에 담긴 젠더, 인종, 계급 등 다양한 층위에서 벌어지는 차별의 메시지를 노출시킨다. 그 중에서도 그는 광고에 들어간 로고나 텍스트 등 제작자의 의도가 개입되는 정보를 모두 제거하거나 되려 삽입하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그의 대표작으로는 <Unbranded>(1915-2015) 연작과 <Branded>(1968-2008) 연작이 있다. <Unbranded>는 1915년에서 2015년간 발행된 백인 여성이 주인공인 광고 이미지에서 문자를 지우고 이를 다른 맥락에 위치시키려 한 시도였다. 이와 반대로 <Branded> 연작은 흑인을 타겟으로 한 광고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으로, 이에 사용된 광고는 마틴 루터 킹이 살해당한 1968년에서부터 버락 오바마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된 2008년까지 발행된 것이다. 이 연작에서 그는 흑인 노예에 인장을 찍었던 것과 같이, 광고에서 차용한 흑인 신체 이미지 위에 유명 브랜드의 로고를 낙인찍었다. 이로써, 로고나 텍스트 등이 가지는 메시지 전달의 힘을 보여주고자 한 것인데, 개념미술가로서 활동하는 행크 윌리스 토마스에게 텍스트는 작업에 다층적인 함의를 담는 주요 수단이다. 본 전시에 출품된 <Freedom Ride>(2012)와 <Jet People>(2010)에서도 텍스트는 직접적으로 흑인 문화를 연상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되는데, ‘프리덤 라이드’는 인종 차별 철폐를 위해 남부 지방으로 가는 버스, 기차 여행을 의미하며, ‘제트’는 작가가 <Branded>, <Unbranded> 연작을 위해 아카이빙했던 과거 흑인을 타겟으로 한 잡지의 이름이다. 이처럼 흑인 민권 운동의 역사를 텍스트로써 직접적으로 암시하는 작품 외에도, 그는 <Four Little Girls (Gold and Black) II>(2019)에서 역반사 필름위에 20세기에 벌어졌던 시위 이미지를 프린트했다. 플래시를 켜서 작품을 살펴볼 때에만 그 이미지를 볼 수가 있는데, 이로써 그는 역사에 무엇이 기록되고 지워지는가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더 나아가 그는 미술을 자유를 위한 매체로 사용하자는 취지의 ‘For Freedoms’ 콜렉티브를 만들어, 미술을 통한 시각적 메시지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실천적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폴 앤서니 스미스와 래드클리브 베일리는 아프리카 디아스포라라는 공통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시각화하는 작가이다. 자메이카 출생의 작가인 폴 앤서니 스미스는 날카로운 수제 도구를 활용하여 사진의 표면에 독특한 패턴을 만드는 작업을 한다. 자신의 고향인 자메이카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그의 주된 작품 소재가 되는데, 익명의 시민들을 촬영한 이 사진은 흔히 간과되곤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다. 사진에 작은 구멍을 내고 이를 솟게 하여 만든 패턴은 관람하는 각도에 따라 다른 패턴이 표면에 떠오르도록 한다. 작가는 출품작 <Untitled>(2020-21) 속 남성의 얼굴에 일정 각도에서 바라보았을 때 아프리카 부족의 가면의 형상이 드러나도록 하여 그들의 뿌리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사진의 표면에 일종의 상처를 내는 그의 독특한 작업 방식은 자신들의 조상에서부터 지속되어 온 유색인종에 대한 폭력적 착취를 은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래드클리프 베일리는 가계, 인종, 이주, 집단 기억(부모 세대에서 자식 세대로 전달되는 공동체의 기억)을 주제로 작업하며, 전통 아프리카 조각, 가족 사진, 배, 기차 선로, 조지아주에서 나는 붉은 진흙을 소재로 사용한다. “한 발은 과거에 한 발은 과거에 디딛고 있다(I’ve always had one foot in the past, I always have one foot in the present)”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과거의 흑인 노예 역사에서부터 현재의 인종차별까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정체성에 대한 담론 전체를 아우른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아프리카 조각, 부족 가면은 유럽중심적 사고로 현대미술에 사용된 아프리카 미술의 원류를 되짚는 것이다. 특히 본 전시에 출품된 <Untitled (Voyager)>(2007)는 16~19세기 노예 해안(Slave Coast)이라 불리는 아프리카 서부의 해안지역에서 자행된 노예 무역을 다루고 있다. 비인간적인 ‘인간 수렵’을 통해 강제로 고향을 떠나게 된 이들은 노예 무역선에 실려 타국으로 이주당하였다. 이와 같은 강제 이주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가 시작된 지점이라 할 것인데, 베일리는 이러한 역사적 변곡점을 ‘배’라는 시각적 대체물로 전시장에 재현한다. 온통 검은 색으로 칠해진 배는 노예 무역이라는 슬픈 역사를 언급하는 동시에 흑인들의 문화적 고립과 상실감을 상징한다. 

 “모든 예술은 정치적이다(All art is political)”. 행크 윌리스 토마스가 한 말과 같이 예술은 시대를 반영하고, 예술가는 누구보다도 먼저 사회의 오류를 발견하고 이를 작품을 통해 세상에 알린다. 전시장의 입구에 붙은 “사회는 짐짓 안정적인 체해야 한다. 그러나 예술가는 하늘 아래 무엇도 안정적이지 않음을 알고, 그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줘야 한다(A society must assume that it is stable, but the artist must know, and he must let us know, that there is nothing stable under heaven)”라는 제임스 볼드윈의 인용구 역시 이를 상기시킨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사회 변혁의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가속하고 있으며, 깊숙이 자리했던 사회의 모순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명백히 수면 위에 떠올랐다. 본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한발 앞서 현 시대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각자의 예술 언어를 통해 이를 고발해왔다. 이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가 그들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오늘(today)의 과제에 공감하고, 미래(tomorrow)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나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Satch Hoyt, Sonic Snarewave, 2015, Drumsticks, wood panels, 450 x 300 x 45 cm
© Satch Hoyt. Courtesy of the artist


Satch Hoyt, Tangled Migrations Black Planet #1, 2021, Acrylic on canvas, 150 x 147 cm
© Satch Hoyt. Courtesy of the artist


Without flash

 
With flash

Hank Willis Thomas, Four Little Girls (Gold and Black) II, 2019, 
Screenprint on retroreflective vinyl, mounted on Dibond, 28 x 48 in
© Hank Willis Thomas.Courtesy of the artist and JackShainman Gallery, New York
 


Hank Willis Thomas, Freedom Ride, 2012, Acrylic on canvas, 28 x 28 in, Edition 1 of 1 + 1 AP
© Hank Willis Thomas.Courtesy of the artist and JackShainman Gallery, New York


Odili Donald Odita, Blackbird, 2020, 
Acrylic latex paint on aluminum-core fabricated wood panel with reconstituted, wood veneer, 92 x 52 x 1 3/4 in
© Odili Donald Odita. Courtesyof the artist and Jack ShainmanGallery, New York.



Odili Donald Odita, Dark Angel, 2020, 
Acrylic latex paint on aluminum-core fabricated wood panel with reconstituted wood veneer, 92 x 52 x 1 3/4 in
© Odili Donald Odita. Courtesyof the artist and Jack ShainmanGallery, New York.


Paul Anthony Smith, Untitled, 2020-21, 
Unique picotage with spray paint on inkjet print, mounted on museum board and sintra, 40 x 60 in
© Paul Anthony Smith.Courtesy of the artist and JackShainman Gallery, New York.


Paul Anthony Smith, BB#1, 2016, 
Unique picotage on inkjet print and colored pencil, mounted on museum board, 61 x 41 x 1 3/4 in
© Paul Anthony Smith.Courtesy of the artist and JackShainman Gallery, New York.


Radcliffe Bailey, Untitled (Voyager), 2007, Wood and glitter, 62 x 58 x 8 in
© Radcliffe Bailey. Courtesy of the artist and Jack Shainman Gallery, New York.



Radcliffe Bailey, Madagascar 1, 2016, Mixed media including collage elements,
paint, glass on panel, 60 x 60 x 5 3/8 in
© Radcliffe Bailey. Courtesy of the artist and Jack Shainman Gallery, New York.


Rashaad Newsome, Through the Looking-Glass, 2021, 
Collage on paper in custom mahogany and resin artist frame with automotive paint, 68 x 68 x 4 in
© Rashaad Newsome. Courtesy of the artist and Jessica Silverman, San Francisco




[전시 서문]


Today and Tomorrow
              
                                                                김 유 연


“사회는 짐짓 안정적인 체해야 한다. 
그러나 예술가는 하늘 아래 무엇도 안정적이지 않음을 알고, 그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줘야 한다.”
-제임스 볼드윈, 「창작의 과정」, 1962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은 작업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점 외에도, 각자 자의적으로 또는 타의적으로 “흑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지닌다. 그들의 조상은 모두 아프리카에서 삶의 터전을 강제로 빼앗기고 노예로 팔려왔다. 
우리가 어떠한 젠더의 작가이든 “백인” 또는 “유럽계 미국인” 예술가를 따로 구분하지 않으며, 다만 예술가라고 부른다는 점을 상기해보자. 그 이유는 미국에 거주하는 다수가 유럽계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역사적으로 다른 어떤 문화도 자신들의 것보다 우월할 수 없다는 유럽중심주의적 사고를 가졌다. 그러므로 언젠가 자신의 노예였던 이가 자신과 동등한 인간이라는 사실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들은 계속해서 흑인들을 배척하고 억압하며, 권리를 박탈해왔다. 본 전시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은 흑인들의 사회적 지위가 상승하는 것을 반대하고자 비인간적인 차별과 살인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회에서 성장했다. 바로 그 때문에 예술가들은 스스로가 “흑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민족이라는 맥락 안에서 그 정체성에 대해 질문해야만 했다.    
 
“흑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기 위해, 흑인 예술가는 과거에 형성되어 동시대 사회에까지 존속하는 역사와 문화적 가치, 그리고 그것의 메커니즘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작가들이 창조한 작품과, 작품을 통해 폭로된 모순점들은 긍정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낼 가능성을 가진 담론을 추동한다. 이러한 도전 앞에, 흑인 예술가들은 다양하고 혁신적인 매체를 탐구하며 새로운 문화적 언어를 형성했다.

전시에 참여하는 다섯 명의 작가들이 고유한 시선으로 완성한 멀티미디어 작품과 예술 언어는 저마다 독특하다. 그럼에도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정체와 역사, 그리고 대중문화와의 상호작용이라는 주제를 공유한다. 

위와 같은 서술이 작가들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들의 예술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을 대신할 수는 없다. 작품은 말로 분명하게 설명할 수 없는 차원을 감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본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이 가진 시사점은 지속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앞으로 전개될 담론에도 유의미한 발판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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