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taka Hashimoto : Study for Null #006
2025. 3. 8 - 2025. 5. 7
갤러리508
갤러리 508은 일본 현대미술을 선도하는 작가 유타카 하시모토 (Yutaka Hashimoto)의 개인전을 3월 8일 부터 개최한다.
유타카 하시모토는 1979년 오사카 태생이다.
2000년대 들어 무라카미, 나라, 쿠사마 등 일본 작가들이 세계미술무대에 주목을 받으면서 일본 팝아트는 일본 현대미술의 주류로 자리를 잡았다. 이어 일본의 많은 젊은 작가들이 1세대 작가들의 영향으로 일본 현대 팝아트의 부흥과 추종을 부르는 현상을 맞이하게 된다.유타카 하시모토는 이러한 팝아트의 주류적인 흐름속에 선중심의 회화적 전통에 바탕을 두고, 간결하고 소박한 인물화를 통해 캐릭터의 숨은 의미를 포착하는데 작업의 철학을 둔 작가이다.
그의 작업에서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캐릭터는 작가가 일관성 있게 만들어가는 공통의 이미지들이다. 초상화작업이 주를 이루는 그의 작업은 반복적인 얼굴형태의 변화과정을 마치 타임랩스 사진처럼 여러 개의 잔상을 남기는 형태로 작품 속에 배치한다. 그가 지극히 단순화된 인물을 연속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인물의 작은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이다. 그 인물에 대한 남녀의 성정체성이나 인간성 등은 철저히 배제한 채 찰나의 움직임을 포착함으로써 판단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는 것이다. 즉 모션(Motion)을 포착해서 이모션(Emotion)을 찾아내는 과정이 그의 작업의 모토라고 볼 수 있다. 밑 그림으로 역사적 위인의 초상화 실루엣을 세밀하게 그린 다음 윤곽선이 뚜렷한 소년의 얼굴을 굵은 선으로 덧씌워서 인물 속의 인물이라는 겹쳐진 형태의 초상화작업을 한다.
마치 연작의 형태로 반복되는 그의 작품은 흰색과 검은 색의 대비를 통해 캐릭터의 실루엣으로 동작의 변화를 표현하고 있으며 같은 듯 각기 다른 차이를 통해 연속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을 한다.
하시모토의 작품에서는 검은색이나 흰색 붓놀림으로 칠해진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를 항상 볼 수 있으며, 그 뒤에는 비슷한 모티프가 스쳐 지나간 반복적인 붓놀림으로 그려져 있거나 때로는 같은 캔버스에 무작위로 원근감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빠른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바탕그림에서 약간 벗어난 위치에 그려지는 윤곽으로 처리한 인물은 전통적인 2D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킨다. 하시모토의 작품은 모두 아크릴로 그려져 있는데, 무질서함과 무작위성의 조합은 스케치 드로잉의 매력과 계산된 붓터치로 그린 그림의 매력을 동시에 부여한다.
현대적이면서 가장 일본적인 회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하시모토의 국내 첫 개인전은 오는 5월 7일 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