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인간들의 관계가 비록 피상적이고 수단적일지라도 그것은 우리를 고독의 심연에서 건지며. 그 역할을 통하여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며,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게 하는 수단이다. 더욱이 이해관계 없이 변치 않는 사랑의 관계는 여전히 존재하며 그것이야말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힘이 아닌가?  부모와 자식, 부부, 벗...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그것은 ’인간의 관계‘라고 말할 것이다. 그 관계에서 아름다운 것들이 만들어진다. 그 관계의 너, 당신이 없다면 과연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그 소중한 관계들을 그리는 것이 내 그림의 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때로는 관계에서 자유롭고 싶어하는가 하면 내가 그것으로부터 불필요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적극적으로 관계의 사슬을 끊기도 하고, 관계의 상대방에게서 끊임을 당해서 어쩔 수 없이 자유롭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관계에서 분리되었을 때 그 자유를 누릴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 다시 관계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것은 자유가 아니다. 더 이상 관계로 나아갈 수 없는 이들에게는 인간의 관계야말로 가장 소중하고 그리운 것이다. 

2017년 여름, 비 내리던 어느 날, 길가 한 모퉁이에 버려진 썩어가는 나무 조각들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버리기 쉽도록 억지로 작게 부서져 있어서 이제는 그것이 무엇의 일부였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그러나 한 때는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었거나 소중한 물건이었고, 그리고 필경은 구차한 짐이 되어 버림을 받은 쓰레기였다. 이제 그것들은 자신을 지탱하고 의미가 되었던 관계에서 분리되어 그 정체성과 존재의 의미를 상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힘으로는 그 흉물스러운 모습을 감출 수도, 스스로 사라져버릴 수도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이는 자연의 순리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바로 나, 그리고 필요가 없어지면 버려지는 모든 존재와 같다는 생각에 그것들을 지나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날 이후, 관계에서 버려져야만 하는 존재들을 다시 의미있는 존재로 관계 속에 머무르게 할 수는 없을까. 그것이 안 된다면 적어도 그들을 깨끗이 보내줄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주위를 살펴서 이러한 존재들을 찾는 습관이 생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이들을 내 작품에 이용하기로 했다. 내가 찬양하여 마지않는 ‘소중한 사랑의 관계’(어쩌면 ’변치 못하도록 고정시키고 싶은 관계‘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들을 표현하는데 이들을 참여시킴으로써 그 관계 속에서 다시 살면서 내게는 소중한 재료가 되는, 의미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오늘도 이렇게 작업을 하면서, 버려지는 존재가 없이 모두 사랑의 관계 안에서 마지막까지 소중하고도 필요한 존재가 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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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서울 출생

1993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작물유전육종학 전공, 농학박사)

2012 경기대학교 미술∙디자인대학원 졸업(미술학부 판화전공, 미술학석사)

     석사학위논문: ’관계의 형상화를 위한 인물 표현 연구‘

 

 개인전 14회

2025.5.21.-5.26 With You (갤러리 라메르 1관, 2관, 서울)

2022.5.31-6.5   With You (수원시립만석전시관 1관, 수원)/

2022.3.7-3.26   노송갤러리 초대작가전 (장안구민회관, 수원)

2019.8.13-8.19  With You (수원시미술전시관, 수원)

2019.9.2-9.10   신경옥 초대전 (M-Gallery, 서울)

2016.9.6-9.11   The Relationship (수원시미술전시관, 수원)

2016.6.21-6.27  You and I (수원문화재단 후원, 행궁길갤러리, 수원)

2015.5.27-6.2   신경옥 판화 개인전 (수원시미술전시관, 수원)

2015.4.13-4.19  신경옥 초대전 (이형아트센터, 서울)

2015.5.2-5.7   The Relationship (국제경기안산아트페어 부스개인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2014.10.3-10.8 The Relationship (국제경기안산아트페어 부스개인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2011.1123-11.28 The Relationship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2010.4.21-4.27  The Relationship (갤러리 올, 서울)

2008.9.18-9.24  KPAM 미술제 부스개인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단체전 및 아트페어(100여회)

2024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전(안산문화예술의 전당) / 조형미술전 (코엑스전시장)

2020 안산국제아트쑈 (초대작가, 안산문화예술의 전당)

2019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전 (경기도문화의 전당)  

2018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벡스코전시장)

2017 서울국제아트엑스포 (코엑스전시장)/ Primer Art Fair Hongkong (Excelsior Hotel) 

2016 단원미술제 수상·추천·초대작가전 (단원미술관)

2015 가정의 달 특별기획 초대 ‘가족일기’전 (양평군립미술관)

2013 관란국제판화비엔닐레 ‘해외우수작품전’/ 한국현대판화스페인전(스페인 한국문화원)

 수상

경기미술대전 대상(2012), 단원미술제 판화부문 특선(2010,2011) 신라미술대전 판화부문 우수상(2011), 나혜석미술대전 서양화부문 특선(2012,2014,2020), 한국여성미술제 최우수상(2015) 등 19회 수상

 

 작품소장처

경기미술협회, 중국판화미술관,  한국시조문학관

 현재

경기미술대전 초대작가, 단원미술제 추천작가, 신라미술대전 추천작가, 나혜석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미술협회, 수원미술협회, 경기구상작가회 회원

 

E-mail. koshin63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