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송수연 개인전 《OVERSTRIDER》는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온 ‘아스팔트’ 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내면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오랫동안 자신의 정서적 배경으로 작용했던 아스팔트를 깨뜨리고, 그 틈 사이에서 울리는 ‘파동’ 들을 통해 스스로 서기 위한 의지를 시각화합니다.

‘OVERSTRIDER’는 니체의 위버맨쉬(Übermensch, Overman)의 ‘OVER’와 소금쟁이(Water Strider)의 ‘STRIDER’를 결합한 합성어로, 초월자로서의 도약이나 강력한 선언이 아닌, 미세한 흔들림과 파동으로 이루어지는 구성의 과정을 상징합니다. 물 위를 걷는 소금쟁이처럼, 작가는 단단하게 굳어 있던 감정의 표면을 작지만 섬세하게 흔들며, 현실 속에서 미약하더라도 꾸준하고자 하는 자기구성을 시도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아스팔트’ 작업들은 더 이상 단단히 굳은 현실의 바닥이거나 상처의 표면으로만 남지 않습니다. 자신을 구성하지만, 자신을 가두기도 했던 체계로서 무너지고, 작가의 작업 속에서 이상향으로 표현되었던 빗물 속 반사된 하늘에 뛰어들듯, 깨진 틈 너머의 새로운 감정적 층위인 ‘파동’ 의 기반으로서 자리합니다.

《OVERSTRIDER》는 송수연 작가가 자신을 둘러싼 단단한 세계를 깨고, 그 균열 속에서 작게 진동하는 삶의 파동을 일으켜내려는 시도입니다. 작가는 그 미세한 울림으로서, 완전하지 않지만 꾸준히 자신을 구성해가는 인간의 상태를 드러내고자 합니다. 거창하지 않지만, 미약하지도 않은 작가의 떨림들을 통해 쉽게 굳어지는 우리의 감각들을 잠시 흔들어내고, 자신 안에서부터 스스로 새로운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관련행사

전시평론

전시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