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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공공수장고 야외 전시 프로젝트-강주현: 연결의 비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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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공공수장고 야외 전시 프로젝트 《강주현: 연결의 비정형》
일시 2025-09-30 ~ 2026-09-27
시간 09:00~18:00
장소 공공수장고
주최 제주현대미술관
주관 제주현대미술관
문의 064-710-7801


문화예술공공수장고는 2025 야외 전시 프로젝트 《강주현: 연결의 비정형》展을 선보인다.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지리적 특성을 지닌 공공수장고는 그동안 지역의 문화 정체성과 생태 환경을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왔다. 이번 기획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 유휴공간에 새로운 시선을 부여하고, 다양한 매체의 대입을 통해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고, 재구성하고자 한다. 나아가 예술이 특정한 틀이나 경계 안에 머무르지 않고, 자연·공간과·관객의 다층적 관계 속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진화할 수 있는지 탐색하고자 한다.

이번《연결의 비정형》展은 기능적 공간의 고정된 역할을 넘어, 수장고가 지닌 장소성과 공공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는 시도를 담고 있다. 단순히 작품을 보관하는 폐쇄된 장소가 아니라, 예술과 사람, 감각과 사유가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열림의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공공수장고의 기존 개념을 재구성하며, 공간 자체가 하나의 살아 있는 예술적 장(場)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작가의 시선은 수장고를 단지 물리적 공간이 아닌, 시간과 관계, 감각이 머무르고 흘러가는 역동적인 구조로 바라본다. 즉, 이곳은 이제 더 이상 예술품이 정적으로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관객의 참여와 인식을 통해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형’되는 열린 장소로 변모된다.

전시 제목인《연결의 비정형》은 이번 전시의 근본적인 개념과 작가의 의도를 상징적으로 함축하고 있다. 제목은 고정된 틀이나 정해진 규칙, 일방적인 의미 체계로 환원되지 않는 관계의 본질을 드러낸다. 즉, 세상은 명확하게 나뉘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상호작용하는 다각적이고 유동적인 관계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이 같은 비정형적 관계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원(circle)’이라는 조형 언어를 핵심 요소로 삼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원’들은 각각 ‘나’, ‘타인’ 고유하고 독립된 존재를 상징한다. 그러나 이 원들은 결코 고립된 상태로 머물지 않는다. 서로 겹치고, 맞닿고, 중첩되며 연결됨으로써, 그 경계가 흐려지고, 개별적 존재는 더 이상 고정된 실체가 아닌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유기적인 관계의 일부로 구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각적 구조는 하나의 패턴으로 고정되지 않고, 관람자의 위치, 거리, 시선의 방향에 따라 계속해서 다르게 인식되어 열린 형태로 확장된다. 특히 작가는 ‘원과 원 사이’, 즉 존재와 존재 사이의 틈에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하고 비정형적인 형태에 주목한다. 이 ‘사이의 형태’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이나 경계로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틈 안에서 새로운 관계와 감각, 해석이 발생하는 창조적 지점으로 작동한다. 이 열린 틈은 관객이 사유하고 감응할 수 있는 감각적 공간이자, 공감과 소통이 일어나는 매개적 장(場)으로 기능하며, 전시 전체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중요한 축이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성’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전통적으로 공공성은 제도적으로 일방적인 제공과 수용의 관계로 이해되어 왔지만, 이 전시는 그것을 끊임없이 분석되고, 재구성되는 역동적인 관계로 새롭게 정의한다. 이는 현대 사회의 공공 공간이 물리적 기능을 넘어서 공동체의 다양성과 상호작용을 반영하는 살아 있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예술적·사회적 제안이기도 하다. 결국 공공수장고는 '누구와,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를 묻는 공감과 연결의 실험장으로 재탄생 된다.

《연결의 비정형》展은 공간과 관계,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성찰하게 하며, 예술이 단순한 시각적 체험을 넘어 삶과 공동체를 잇는 촉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고정된 정체성과 경계를 넘어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확장되는 인간 존재를 탐구하고, 그러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예술적으로 실험하는 장이다. 또한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 개인과 공동체를 잇는 다층적 연결망 속에서 미래를 모색하는 담론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공공수장고는《연결의 비정형》展과 같은 실험적이고 개방적인 프로젝트 개발을 통해 자연, 문화, 예술, 관객이 서료 교차하는 대화의 장을 지속적으로 열어가며, 더욱 심도 깊은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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